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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빨'이라고 하는 조악한 단어도 그렇고,
'귀족노조'라는,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단어도 그렇고....
아니, 귀족이면 뭐 하러 노동조합을 설립해? 아랫것들 부려먹지....
더 웃기는 건, 저 단어 덕분에 사건의 주된 책임자는 쏙 빠지고 같은 선상에 있으나 조금 더 이득을 보는 측에게 비난이 집중된다는 거에요.
까고 말해서 비정규직의 문제는 제도를 잘못 만들고, 그 제도를 악용하는 측의 문제거든요? 노동의 대가를 반절이나 떼먹는 측은 이쪽이에요.
헌데 사회나 세간의 손가락은 꼭 제대로 받는 쪽을 지탄하려고 든단 말이에요.
주로 '야! 저놈들은 너희들보다 돈 많이 받는데 더 받으려고 하잖아? 그러니 쟤들이 나쁜놈이야!' 라고 말이죠.
하지만 이런 소리에는 숨겨진 대목이 있기 마련이죠.
보통 '야! 저놈들은 (돈 반절도 못 받는)너희들보다 돈 많이 받는데 (일 좀 더 시킨다고)더 받으려고 하잖아? 그러니 쟤들이 나쁜놈이야!'거나
'야! 저놈들은 (우리가 제도 악용해서 대충 단물만 빨다 내다버리는)너희들과는 달리 평생 직장에 눌러앉으면서 (제대로 된 보수)다 받아쳐먹고 (보장해야할)권리 다 내놓으라고 하잖아? 니들 억울하지 않아? 같이 일하니까 (너희들처럼 반만 받듯이)같게 받아야지!' 거든요.
금속노조가 상대적으로 강려크한 이유는 별 거 없어요. 산업발전하면서 최전선인 중공업 분야라서 노동강도가 졸라 빡세고, 금속산업 근로자들 근로환경이 더럽게 위험하거든요. 빡센만큼 자기네들이 제 값을 받을 가치가 있는 것도 아는데다, 여기가 스탑하면 대한민국 산업이 그대로 사타구니 걷어차이듯 오그라들기 때문에 그런거에요. 물론 빡센일하니 아저씨들이 터프한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중공업, 말 그대로 헤비 인더스트리얼이잖아여? 존나 무겁고 딴딴한거 다루는 아저씨들이라서 그런건가?
사실 노동조합이 저렇게 강려크하긴 해야 해요. 아니, 저게 노동조합의 정답이에요. 회사랑 맞짱을 뜰 정도로 강력하게 노동자의 권익을 주장할 수준이 되야 싸움이 되거든요. 님들 이전에 마트에서 아줌마들이 짤리고 시위하고 항거하는 이야기는 들어봤져? 근데 어떻게 되었어요? 년 단위로 아무도 관심 안줬죠? *바, 노동조합이 약하면 저렇게 되요. 회사가 협상을 안하고 강짜를 부려요. 그럼? 노동자들은 존나 헐값받고 노동력 팔거나 아니면 짤리거나 둘 중 하나에요. 노조가 약해지면 항거도 못해요. 신문에서도 안실어주고, 뉴스에 올라도 사람들이 관심도 없어요.
*바 공장라인이 한꺼번에 스탑을 하고 그걸 대체할 인력을 어떻게 수급할 길이 없어서 회사가 쩔쩔매는 수준까진 가야 회사가 그나마 노동자들 이야기를 듣는 거에요. 금속노조나 화물연대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강려크한 노조인거 별 거 없어요. 저 인원들 대체할 수단이 없거나, 있어도 정말 피토하면서 땜빵하거든요.
화물연대가 파업하면 왜 길길이 날뛰면서 군용츄럭이 수송을 하고 그러는지 알아여? 츄레라 모는 아저씨들이 놀면 덤프츄럭도 콘테이너츄럭도 다 스톱이에요. 그럼 산업에 직격맞아요. 물류운송 안되면 개똥망되요. 타격이 바로바로 오거든요. 그럼 *바 돈줄 쥔 놈들이 쫄아서 협상을 해요. 땜빵을 하려 해도 타격이 존나게 크니, 달래주는 쪽이 출혈이 적거든요.
금속노조가 파업하면 *바 그냥 공장 스돕나는 거에요. 님들 공장에서 존나 나사쪼고 조립하는 아저씨들 빠진다고 대체인력이 하루아침에 수급될 것 같져? 근데 그게 아니에여. 아르바를 구해서 메꿔도 그 전문성이 없으면 공장을 돌려도 효율이 존니스트 떨어지고 불량도 치솟아여. 현기차가 신문에 항상 '으아 배부른 노조놈들이 또 파업한다 나죽네 으아앙 대한민국 경제 다죽네 징징징'거리는 이유가 뭐겠어요? *바, 그 아저씨들 짜르고 일용직으로 채울 수만 있으면 다 채웠겠죠. 근데 걔네들 그따위로 하면 현기차 망해요. 제조업의 꽃인 자동차산업이라 불리는 이상, 그 꽃을 피우는 건 존나 전문적인 숙련노동자들만 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러니까 뉴스로 조지고 미디어로 부시고 해도 현기차 노조가 '죠까'라고 외치면서 파업강행을 하는거에요. 왜냐? 자기네들 가치를 충분히 알거든요.
그에 반해 나머지 노조, 우리가 정말 희귀하게 미디어에서 몇 자로 '이들은 힘겨운 투쟁을 벌인 지 년 단위로 세야하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라는 항목에 해당하는 쪽은 거의 다 그런 거에요. '대체자 구하기 쉬운 일'. 노조를 구성하고 해도 힘으로 탄압하고 미디어를 봉쇄하고 하면 장땡이에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인데 그런 짓 하겠냐구요? 님들이 못 들으니까 가아끔 뉴쓰에서 '년단위 투쟁하는 노동자들'같은 단편소식이 나오는거죠. 아무도 관심 안 가지고, 미디어도 관심을 안 가지죠. 하핳하
님이 모태부터 부유층이라서 강남삘띵 소유자거나, 튼실한 중소기업 사장 아들딸 혹은 장본인이거나, 거대사업체 소유주와 2촌 이하 관계를 제외하면.... 님들은 저 '교체부품'에 해당된다 그거에여.
웃기지 말라구여? 아, 뭐 그렇져. 하루아침에 회사 쫓겨나고 억울하게 직장을 빼앗기는 사람들도 그런 이야기 자주 하죠. '이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하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죠.
님, 혹은 님의 부모님, 혹은 님의 형누나언니오빠동생, 아니면 삼촌숙모고모이모이모부고모부, 할아버지할머니외할머니외할아버지, 그리고 그보다 더 먼 친척들, 아니면 님 친구, 은사, 지인 등등등! 노동자는 생각보다 우리 곁에 많아요. 사방팔방에 자영업자에 프리랜서, 예술가만 가득한 인맥이 아니라면 말이죠.
하고싶은 말은 그거에요. 님들이 날때부터 부유함을 가지지 못한다면, 님들은 사장님의 주머니에 월급 빠져나가는 걸 걱정하고 돈 많이 받는 놈을 보고 나쁜썎끼라고 말하는 쪽이 아니라 돈을 받아야 하는 쪽 중에서 누가 덜 받는 상황이 벌어졌을 때 그게 불합리하다고 해야 한다는 쪽에 해당한다는 거에요.
p.s 공장에서 일한다는 건, 그냥 '사람=공장기계 부속품'이라고 보면 돼요. 끊임없이 기계는 뱉는데 거기에 박자를 맞춰야 하죠. 한국의 대부분의 공장들은 동일 시간 대비 생산성을 올리는 수단이 기계를 빡세게 돌려야 하거나, 휴식을 줄이거나,기계를 오~래 돌리거나 셋 중 하나밖에 없어요. 그리고 어느 하나 노동자들에겐 기절할정도로 빡세지는 일이죠. 공장의 '생산성'이라는 단어가 참으로 쉽게 표현되지만,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에겐 그 쉬운 단어가 참으로 고단한 법이에요. 물논 중소기업 기준이라서 대기업은 뭐 순환교대 그런거도 넣던가 하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공장은 있는 놈들 더 빡세게 굴리거나 오~래 굴리거나 한답니다. 허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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