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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골도 시골이 아님.
남는땅마다 빌라가 존나게 들어서서 흔한 논밭도 구경하기 힘들정도가 되어버림
암튼 이 빌라놈들이 이제는 남에 묘소땅까지 사서 빌라를 지음
그래서 거기 묘를 다른곳에 옮기는 이장작업을 했음
뽀끄레인으로 봉분을 파헤치고 관이 나왔는데
그주변 땅이 되게 짙은 색깔에 질퍽질퍽함
딱봐도 물흐르는 곳에 대충 묘자리 쓴거같았음
나무관으로 물이 스며들어서 나무가 뽀개지는게 아니라 바스라질 정도임
대충 20년된 묘지니까 20년 정도 물을 흡수한거임
암튼 관을 딱 들고 가는데
시발 물먹은 나무가 존나게 약해서 조금만 움직여도 나무가 우수수 떨어지는거임
관 뒤는 두명 앞은 한명 일케 세명이서 들고 차에 옮길때까지 걸어가는데
툭 소리가남
시발
바스러진 나무관이 구멍뚫린상태로 세사람이 움직이면서 가니까
시체가 흔들렸는데
미친 20년넘은 시체가 퉁퉁 불어있음
진짜 뼈다구가 아니라
완전 하얗고 물컹물컹한 기분나쁜 살덩이임
근데 그것도 물을 하도먹어서 덜렁덜렁 거리는데
팔 하나가 바닥에 뚝 떨어짐
시발 다들 놀랬는데
남자들이니까 비명도못지르고
가장 나이많은 아저씨가 재빨리 신문 여러장 겹쳐서 팔 주워서 관위로 넣음
근데 시발 뚜껑을 살짝여는데 그부분이 또 바스러짐
툭 소리남
시발
모가지가 떨어짐
아 존나놀래서 관 떨어트릴뻔햇는데
진짜 개 멘붕임
아... 이래서 수맥에 묘자리 쓰지 말라고하는구나 라고 생각햇음
......
어떻게 끝내야하지
아.
봉분 속에서 자라던 도라지
족히 20년은 되보이는 내 종아리만한 도라지 캐서
젤큰술병에 술담가논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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