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안떠서 수정해서 올립니다 ㅠ
먼저 읽으시고 댓글다신분 혹 계시다면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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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저희 집에 나흘째 살고 있는 냥이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학교 후문의 나무 덤불 속에서 살고있던 어미고양이 한마리와 새끼 세마리 가족이에요^^
현실적인 여건이 안돼 제가 계속 키울수는 없어 눈물을 머금고 입양을 보내려고 준비중이지만
이 아이들과 저의 만남이 왠지 묘연이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게되었어요.
요 아이들을 만나기 전까지 사실 저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었고 좀 무서워했었는데요
얼마 전부터 학교 후문 쯔음에서 사람을 너무 잘 따르는 개냥이가 출몰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그래서 궁금한 마음에 가보았더니 정말 순하고 사람을 잘 따르는 고양이 한마리가 제 다리에 부비부비를 하며 냐옹냐옹거리는거에요!
정말 말그대로 개냥이 중에 개냥이!!@.@ 이런고양이는 처음이었어요ㅋㅋ
근데 얼마나 못먹은 건지 너무 홀쭉하더라구요 ㅠㅠ 자꾸 냐옹거리며 따라오는 게 배고프다는 뜻인거 같아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ㅠㅠ 게다가 같이있던 남자친구 말로는 덤불 속에 새끼도 세 마리나 있다고 하더라구요!
상태를 봐서는 털이 너무 깨끗하고 사람도 잘 따르는 게 버려진 고양이 같더라구요!
또 예전에는 안보이다가 최근부터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도 누군가 이 주변에 버리고 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새끼들도 있는데 너무 불쌍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먹을거나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에 그 길로 사료를 사러갔습니다. 고양이에 '고' 자도 몰라서 그냥 마트에 딱 하나있는 고양이 사료(캣매니아 더라구요)를 사고 밥그릇과 물그릇도 샀어요. 다음날 아침에 학교에 갔는데 고양이 모습은 보이지 않길래 그냥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사료를 놓아주고 왔습니다.
그리고 점심때쯤 가봤더니 사료가 싹 사라진 거에요!!
너무 기뻐서 또 사료를 놓아주고 왔어요!!
그리고서 얼마 후에 또 확인해보러 가보니까 이렇게 나와서 우리에게 애교를 피우고 반겨주더라구요~
종류는 삼색이인데 목 아래로 다리부분이 새하예서 뭔가 도도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삼색이에요ㅋㅋ
또 사료를 채워주고 물도 채워주고 했습니다.
더 맛있는 것을 주고 싶어서 다음날은 마트에서 고양이 통조림과 소세지 같은 것을 사서 갔습니다.
통조림 냄새를 맡더니 사료보다 더 반갑게 맞아주더라구요ㅋㅋ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어미가 조금 먹다가 갑자기 덤불 입구 쯤으로 물고가더니 냐옹~하고 우는 거에요!
그랬더니 덤불 속에서 새끼들이 파바박 튀어나와서 어미가 가져온 참치를 막 먹는 거에요 !!
그리고는 초스피드로 다시 덤불속으로 들어가구요!!
모성애라는 게 너무 신기하고 애기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어요.
지금 고시준비를 하고있어서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공부도 안되고 냥이들 생각밖에 안나더라구요ㅋㅋ
그래서 밥먹고 냥이보러가고 쉬는 시간 핑계로 냥이보러가고 그렇게 자주 보러갔더니 정이들더라구요
그래서 이름도 지어줘야겠다 싶어서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이랑 이름을 뭐로 할까 하다가
결국 저희가 거의 매일같이 식후에 즐겨먹는 아이스크림 이름을 따서 마루라고 지었어요ㅋㅋ
새끼들 이름은 호두,체리, 피타라고 지어야지~하구요 ㅋㅋ (누가 호두이고 누가 체리, 피타인지는 정하지 않았지만요ㅋㅋ)
새끼들은 요러케 고등어태비가 한마리
또 치즈태비가 한마리
근데 이상한게 분명 남자친구 말로는 새끼가 세 마리라고 했는데
나무 덤불 속에서 튀어나오는 새끼는 항상 두마리인거에요 ㅠㅠ
그래서 뭐지? 한 마리는 잘못본건가 하면서
간식을 주고 있는데 어느 순간 삼색이 한마리가 쑥 튀어나오더라구요!
근데!!!!!!! 그 순간 모두 헉할 수 밖에 없었어요.....!!
삼색이 아기 고양이 목에 상자 포장할 때 쓰는 노끈같은 것이 묶여있는거에요!! ㅠㅠ
너무 놀라서 그 녀석을 잡아 끈을 풀어주려고 하는데
아가들은 나무 덤불 속에서만 살아서 그런지 어미처럼 사람을 따르지 않고
매~우 경계하더라구요ㅠ 발톱을 세우고 재빠르게 덤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더라구요..
아 누가 그랬지
진짜 저 애기한테 누가 노끈을 묶었지 생각하니까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같이 있던 사람들도 다들 분노하고 안되겠다 싶어서
덤불앞에서 삼색이가 나올때까지 두시간여를 기다렸다 목끈을 끊어주었어요!!
바로 이게 그 끈 사진이에요...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ㅠㅠ
남자친구가 너무 화가나서 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더라구요...
감동했던건 삼색이 그 아가가 목끈을 풀어주자마자 쪼르르 나오더니 어미 젖을 힘차게 빨아먹었던 거에요..!
그동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ㅠㅠㅠ
요 녀석들이 아직 젖먹이였구나를 알게되었죠..
마루는 그 홀쭉한 몸으로 아가들 젖을 어떻게 먹였을까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짠했어요ㅠㅠ
그렇게 마루 가족과 저희의 만남은 시작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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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나름 공부한답시고 우유질이 뜸해진 CHIRON이라고 합니다.
이름은 CHIRON이지만 절대 이말년님이 그린 그림처럼 생기지 않았어요 ㅠㅠ
이 글은 말이죠. 제 여자친구가 직접 네이버 카페 '고양이라서 다행이야'에 올린 글이에요.
물론 오유로 퍼오면서 허락도 맡았구요.
댓글들 반응 좀 봐서 반응 별로다 싶어도 끝까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ㅋㅋ
재밌게 또 쨘하게 봐주세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