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지점장으로 승진하셨대요. 어머니께서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너희 아버지 정도면 50전에 지점장 하실 줄 알았다면서...ㅎㅎ 내가 다른 건 다 못 했어도 남자 보는 눈은 좋았다고 저한테 자랑까지 하시더군요. ㅋ
저희 아버지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너희 형 대학 등록금 마련하는 것도 힘드니 너는 아비 따라 농사나 지어라'는 할아버지 불호령에 중학교 전교 1등을 밥 먹듯이 하시면서도 농고 진학. 1년 만에 자퇴, 가출, 법조인이 되겠다는 꿈 하나만 가지고 서울로 혼자 상경. 짜장면 배달에 일용직 노동자를 전전하면서 간신히 번 돈으로 1칸짜리 고시원비와 학원비를 대면서 공부하셨지만 3년째 낙방.
생활고를 견디다 못 해 다시 귀향. 1년 안에 너 밥줄 찾으라는 할아버지 엄명에 고시 공부 때려치우고 대기업 입사. '키가 크고 당당해보여서 좋았다'고 회상하시는 어머니와 중매로 만남(어머니께서는 촌스러워보였다고 회상하지만, 이모는 '평생 독신으로 살겠다며 고집부리던 너희 엄마가 선 한 번 보고 오더니 조용해지더라'라고 회상...ㅎㅎ). 결혼. IMF 이후 수 차례 구조조정에서 피말리는 경쟁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3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지점의 장까지 이름...
하... 그런데 저는, 아버지 돈 축내면서 재수까지 했지만 결국 서울대, 아니 연고대도 못 가고 그 밑 대학에 어영부영 기어들어가서 하는 거라곤 게임과 술, 인터넷 뿐... 이제 좀 있으면 4학년이라 벌써부터 취업 준비하는 놈도 있는데 항상 이렇게 후회하면서도 아침에 눈만 뜨면 친구한테 전화해서 PC방이 전전하고, 밤에는 술 마시고 헤롱대면서 들어오고...
아버지보다 몇백배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고 공부 외에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 없는 위치에 있으면서, 아버지만큼은커녕 오로지 노력만으로 점철된 그 분 인생의 절반조차 못 따라가는 한심한 인간... 취업은 될 지, 학점도 엉망인데, 토익은 학원도 다녔지만 점수는 나오지 않고, 여자친구도 없고, 원대한 꿈도, 앞으로의 계획도 전무...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요새 들어서는 정말 절실하게 이 말의 가치를 느낍니다.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다.'
휴... 어떻게 끝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술 먹고 횡설수설 썼더니...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수고하셨고, 한심한 자학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ㅎㅎ;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번호 | 제 목 | 이름 | 날짜 | 조회 | 추천 | |||||
---|---|---|---|---|---|---|---|---|---|---|
고민게시판 익명악플에 대해 좀 더 단호히 대처하겠습니다. | ||||||||||
익명 기능 악용에 대한 제재조치를 적용했습니다. | ||||||||||
1802781 | 남친의 고집 [1] | 익명YWRjY | 24/11/15 00:15 | 55 | 0 | |||||
1802780 | 초6 아들 개념노트 작성을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요? [6] | 익명ZmZqa | 24/11/14 23:00 | 117 | 0 | |||||
1802779 | 어젯밤에는 불 난걸 신고했다 [8] | 익명YWFob | 24/11/14 18:40 | 431 | 5 | |||||
1802778 | (재업) ai금지 공모전에 ai그림이 입선후보로 (세줄요약有) [7] | 익명YmRka | 24/11/14 10:30 | 622 | 1 | |||||
1802776 | 회사여직원 생일이여서 카톡알림에 생일알림 떴는데 [12] | 익명bW1nZ | 24/11/14 01:21 | 1251 | 0/6 | |||||
1802775 | 모쏠인데 작동이 안되요. 어째야하까요.. [2] | 익명aWFoa | 24/11/14 01:14 | 962 | 1 | |||||
1802774 | 성형외과에 10년만에 쌍수 재수술 하러갔는데 [11] | 익명bW1nZ | 24/11/14 00:41 | 1161 | 4 | |||||
1802773 | 연봉관련... [7] | 익명Z2FmZ | 24/11/13 22:08 | 991 | 1 | |||||
1802771 | 군대 이후 친구들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 했어요. [6] | 익명cnJrZ | 24/11/13 17:15 | 898 | 1 | |||||
1802769 | 저렴하게 잘 곳 없을까요 [9] | 익명aGhnZ | 24/11/13 03:41 | 1305 | 4 | |||||
1802768 | 젊은게 무슨 메리트가 있을까요? [19] | 익명amZua | 24/11/12 23:18 | 1263 | 0 | |||||
1802767 | 뭐라 표현을 해야 [7] | 익명aWlpc | 24/11/12 22:35 | 1083 | 3 | |||||
1802766 | 상황이 다르고 환경이 다른데 누가 맞겠는가 [8] | 익명ZGVnZ | 24/11/12 21:02 | 1126 | 0 | |||||
1802762 | ㅎ | 익명aGhnY | 24/11/12 07:23 | 1096 | 0 | |||||
1802761 | 영국 취업 막막합니다 [11] | 익명Y2prZ | 24/11/12 07:17 | 1425 | 2 | |||||
1802760 | 택배 반품수거를 새벽에 하나요?? [9] | 익명Y2Npa | 24/11/12 07:03 | 1314 | 1 | |||||
1802759 | 70대 남자도 야동을 보나요? 19 [5] | 익명Y2VmZ | 24/11/12 02:02 | 2066 | 4 | |||||
1802758 | 여친 이해력이 많이 안좋은건가요???!!! [23] | 익명ZWRnZ | 24/11/11 22:58 | 1876 | 3 | |||||
1802757 | 꿈을 억지로 만들려 노력하진 마 [5] | 익명bW1nZ | 24/11/11 21:23 | 1332 | 0 | |||||
1802755 | 아침에 뇌가 잘안깨어잇는느낌?? [7] | 익명ZWRnZ | 24/11/11 01:04 | 1754 | 1 | |||||
1802754 | - [21] | jun1478215 | 24/11/10 23:44 | 1874 | 1 | |||||
1802751 | 눈 마주치지 말자,우리 [2] | 익명bGxoa | 24/11/09 19:35 | 2150 | 0 | |||||
1802750 | 인생에 목표가 없어졌습니다 [11] | 익명amZua | 24/11/09 17:37 | 2192 | 2 | |||||
1802748 | 아버지와 관계를 끊고 싶은데 , 걸리는게 있습니다. [12] | 익명Z2Jla | 24/11/08 16:57 | 2946 | 5 | |||||
1802747 | 이거 당연히 사기겟죠..? [3] | 익명ZmVpZ | 24/11/08 11:38 | 2963 | 0 | |||||
1802746 | 제가 하려는 행동은 실례일까요?? [8] | 익명ZWdqZ | 24/11/08 10:46 | 2761 | 1 | |||||
1802743 | 더 늦기전에 이직을 해야할까요? [7] | 익명amZua | 24/11/07 20:36 | 2807 | 4 | |||||
1802741 | 다들 점심이나 저녘식사로 어디 까지 투자하나요? [8] | 손만잡을게! | 24/11/07 09:00 | 2991 | 2 | |||||
1802740 | 돈 버는거 다덜 힘든일이죠??? [7] | 익명ZWVkY | 24/11/07 03:52 | 3233 | 3 | |||||
1802739 | 실패했다는 생각에 미칠꺼같아요. ㅠㅠ 극복하고 싶어요. [13] | 익명cHBoZ | 24/11/06 22:21 | 3093 | 0 | |||||
|
||||||||||
[1] [2] [3] [4] [5] [6] [7] [8] [9] [10] [다음10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