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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377186
    작성자 : RedwinD
    추천 : 10
    조회수 : 404
    IP : 116.120.***.19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9/11/08 14:33:36
    http://todayhumor.com/?freeboard_377186 모바일
    수험생들 한번만 꼭 봐줘.
    이제 수능 정말 얼마 남지 않았어. 

    수능이 얼마 남았다고 압박을 주려고 이 글을 적는건 아니야. 

    몇년 전부터 수능이 끝나고 안타까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서 

    속상해 하고 가슴아파하다가 올해에는 그런일이 생기지 말았으면 하는 의미에서

    몇자 적어보려고 해. 

    아마도 나이가 대부분이 19살이거나 20살 21살등등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까지 있겠지.

    나는 올해 27살로 수능시험 한번 본적도 없이 살아 온 사람이야. 

    뭐 그렇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압박감이랑 기분같은 것은 잘 모를지도 몰라. 

    그렇다고 해서 수능한번 보지 못한 사람의 헛소리로 듣지 말고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인중의 한사람이 진심을 담아서 말하는 것으로 봐주었으면 해. 

    몇년 동안준비하고 고생하고 노력한 시험에서 점수가 잘 안나오고 그로인해서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말이지 정말 먹먹하고 한숨만 나올거라는거 왠지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수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꼭 그것이 자신의 모든 길을 결정하는 종지부가 아니고 여러번 있는 기회중에서 

    가장 먼저 오고 가장 인지있는 하나의 기회일 뿐이야. 

    그래 뭐 학벌지상주의 처럼 보이는 현실을 생각하면 암담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학벌이라는 것 조차 자신이 만들어 가기 나름이라고 생각해. 

    나는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문턱 한번 밟아 본적없는 가방끈이 정말

    짧은 사람이야. 학업에 미련이 정말 많이 남아서 국가기술 자격시험보고 그것을 기반으로

    독학사 시험을 본 후에 독학사 딴 뒤 내 전공분야쪽으로 연구 할 수 있는 대학원을 가려고

    계획중에 있어. 나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처럼 꾸준히 학교생활을 잘 하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룰을 지키지 못하고 뛰쳐나간 한심한 인간일지도 모르지. 

    나의 자퇴 이력이 그것을 증명해주니까 말이야. 

    하지만 나같은 놈도 한달에 월 200 정도 받으면서 사회생활을 잘하고 있고 

    가방끈 짧다고 무시당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나에 비하면 지금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월등히 앞선다고 생각해. 

    적어도 스스로가 룰을 포기하고 뛰쳐나가지 않았고 그것을 성실하게 지켜가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일테니까 말이야. 

    작년에 수능이 끝나고 수능성적에 실망해서 자살하는 수험생들의 기사를 보면서 

    이 사회의 현실과 썩어빠진 학벌선호사상에 대해 얼마나 많은 한숨을 내쉬었는지 몰라...


    그래. 흔히 말하는 명문대 나온거 그거 참 대단하기는 해. 

    남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동안 학생의 본분에 맞는 본업에 충실했으니까 

    명문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거고 그 충실했던 시간을 사회에서 인정해 주는 것은 매우

    당연한 거라고 생각해.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잖아?

    명문대 나왔다고 해서 어떤 업무에 실무적으로 접근할 때 대리나 과장급의 능력을 가진다거나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라구. 단지 '꾸준함과 성실함' 그것을 증명하는 '학벌'이란 말야. 

    너무 그것에 목멜 필요는 없어. 그리고 수능을 한번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데 왜 그런 작은 것에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버릴 생각을 하는거야... 

    처음으로 맛보는 패배감과 실패감 그리고 좌절감 때문에 그러는 거야?

    사람은 성공만 하고 살아갈 수 없어. 마이클 조던 역시 수없이 많은 실패가 현재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말했고 이승엽 또한 홈런왕이자 삼진왕이기도 해.

    실패를 딛고 일어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는 수도 없이 접하고 있고 현실에서도 

    많이 보면서 살아가고 있잖아.... 

    그런 일들을 단순히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도 용기를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생각

    한 번만 해주면 안되는 걸까? 아니 적어도 스스로를 위해서 기도하고 응원하는 

    부모, 친척, 형제, 친구 생각이라도 한번 해줘. 그래도 그렇게 쉽게 몸을 내던질 수 있을까? 

    자기 스스로 자기 인생의 마지막을 실패로 만들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살아온 날들보다 살날이 더 많은 사람들이잖아.

    그 살 날 동안 느낄 수 있는 행복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하고 

    실패한 자신의 모습보다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그려봐. 

    이제 수능이 다음주 목요일이야.

    손에 굳은 살이 배기고 허리에 디스크가 생길정도로 혹독하게 준비하고 노력했겠지? 

    책상에 앉아서 코피쏟고 눈이 빙빙 돌지경으로 졸린상태에서도 손에 펜을 쥐고 있었을거야. 

    그 펜을 쥐고 있던 그 손은 절대 당신을 배신하지 않아. 

    그동안 노력하고 준비했던 자신 스스로를 믿고 수능시험에 임하길 바래. 

    남은 시간 정리 잘해서 자신이 원하는 점수 꼭 따길 바랄게. 









    만약 원하는 점수보다 한참 못나왔다고 하더라도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마. 

    수능은 10대의 마지막 기회가 아니라 수많은 기회중 10대에 오는 하나의 기회일뿐이야. 

    재수해서 한번 더 보면 되고 또 안나오면 나올때 까지 도전해도 되는 것이 수능이야. 

    내 동생은 올해 25살인데 수능을 본다고 준비하고 있어.(걔 올해 수능 처음보는거야..)

    올해에는 피어보지도 못한 꽃이 '수능'으로 인해서 스스로 시들어버리는 일이 없길 진심으로 바래. 

    제발....... 제발 죽지만 마... 제발.....

    술먹고 길거리에서 울고불고 난리치고 고성방가 해대면서 시끄럽게 하거나 욕질을 해도

    이해할게 제발 죽지만 말아줘 진심으로 부탁하고 사정할게.


    올해에는 남은 여생에 대한 한을 담배연기로 달래 주어야만 하는 영혼이 나오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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