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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37700
    작성자 : ˚오리날다。
    추천 : 12
    조회수 : 520
    IP : 203.238.***.38
    댓글 : 12개
    등록시간 : 2003/12/17 18:06:3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37700 모바일
    취사병 경험담---" 식당에 소주와 팬티가 있어야하는 까닭
    정말정말 오랜만에 연재글 올리네요..
    반응이 시원찮아서 그런지 귀차니즘이..ㅎㅎ

    =============================================================================

    그 잊혀지지 않는 사건이 발생한 날은 바로 내무검사가 있던 날이었는데.... 


    <여기서 잠깐........ 

    내무검사 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하자면^^ 

    대개 일주일에 한번 혹은 한달에 몇번씩 병사들이 

    잠을자고 생활하는 공간인 "내무실"의 청결상태를 검사하고 

    군인으로써 갖고 있지 말아야할 소지품들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바로 내무검사이다.> 

    사건이 발생한 그날또한 내무검사가 있던 토요일 아침, 

    고참들은 모두 씻고 신변정리를 하기위해 내무반에 올라가있었고 

    식당에는 나혼자 남아 밥지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김병장: 니 고참들은 다 어디갔냐? 

    나:<경례하며> 필승! 예 씻으러 내무실에 올라가셨습니다. 

    김병장: <검은비닐에 들어있는 뭔가를 내밀며> 이것좀 보관해라. 

    나: <검은비닐속을 들여다 보며> 이게 뭡니...허거걱!!!!! 


    김병장: 내가 훈련때문에 몇일동안 빨래를 못했잖냐 ... 

    속내의 몇벌 들어있으니깐 식당에 좀 보관해줘 


    나: <여기가 무슨 빨래방이냐 ^^;> 짬장<취사병짱>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요! 

    김병장: 그러지 말고 니가 잘 숨겨놔! 

    나: <강하게 거부하며> 안됩니다. 허락을 받아야....... 

    김병장:<인상을쓰며> 니가 취사병짱 하고 군생활 더 오래하냐, 

    나하고 더 오래하냐? 

    나: <속내의를 받으며> 제가 식당에 잘숨겨 놓겠습니다. ^^; 


    결국 우여곡절? 끝에 무척 냄새가 나는 속내의를 받아들어 식당의 한구석에 

    숨기고 있을 무렵.......나타난 또한사람이 있었으니...... 


    이상병: 밥하고 있냐? 

    나: <쟤는 또 왠일이야?^^;> 필승! 예 그렇습니다. 


    이상병: <역시 검은 비닐에 들어있는 뭔가를 내밀며> 이것좀 숨겨줘야 겠다. 

    나: <검은 비닐속을 들여다보며> 이게 뭡니.... 으으으아악! 

    이상병: 오늘 밤에 몰래 먹으려고 숨겨놓은 소주인데, 

    내무검사하다 걸리면 난리 날것 아니냐.... 그러니깐 니가 잘숨겨놔! 

    나: <턱도 없다는 듯이 거부하며> 절대로 안됩니다. 제가 무슨힘이 있다고 

    소주를 제 마음대로 숨겨놓습니까! 


    이상병: 그래서 안된다는거냐? 

    나: 예 그렇습니다. 

    이상병: 그래? 만약에 내무검사를 하다 소주가 발견되면 내무실 고참들은 전부 

    외박이 짤릴텐데..... 그럼 그 외박짤린 기간동안 니가 뭐하고 

    놀아줄건데 ^^; 

    나: <재빨리 소주병을 받으며> 쌀가마속에 숨기면 깜쪽같을 겁니다 헤헤 ^^; 



    결국 내무실 고참들의 협박? 과 회유에 못이겨 어쩔수 없이 식당고참들 모르게 

    소주와 냄새나는 속내의를 식당에 숨겨놓게 되었고.. 

    바로그때 식당고참들이 하나,둘씩 식당으로 내려 왔는데. 


    나: 혹시 식당도 내무검사 받습니까? 

    취사병짱: 내무검사? 뭐 1년에 한두번씩 받긴 하는데..... 

    거의 식당에는 검사하러 안내려온다 

    그런데 그걸 왜 묻나? 

    나: <도둑이 제발저린듯 당황하며> 하하 아닙니다. ^^; 


    취사병짱의 말에 안심한 나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밥을 짓기 시작했는데 바로 그때......... 


    중대장: 모두들 밥짓느라 수고한다. 

    취사병들: 필승!!!!! 

    취사병짱: 아니 식당에는 왠일이십니까? 

    중대장: 왠일이긴 이녀석아 내무검사 하러 왔지..... 

    나: <당황한 표정으로> 허거걱 ^^; 



    취사병짱: 식당에 뭐 볼게 있으시다고..... 

    중대장: 위생상태를 특별히 점검하라는 대대장님 명령이 있었다. 

    그래서 이곳저곳 좀 살펴볼테니깐 너희들은 밥계속 지어라.... 


    그 말과 함께 중대장은 이곳저곳 구석구석 식당의 위생상태를 살펴보기위해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나는 취사병짱에게 급박한 상황에 대해 알리게 되는데... 


    나: <다죽어가는 목소리로> 지금 큰일났습니다. 물건을 빨리 치워야 합니다. 

    취사병짱: <소리를 치며> 뭐라꼬 물건을 치워?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아니고 

    무슨 헛소리고? 좀 큰소리로 얘기해 봐라! 

    나: 사실은 아까 내무반 사람들이 식당에 숨겨달라고 

    소주하고 속내의를 갖고와서, 창고에다 그것들을 숨겼습니다.^^; 

    취사병짱:<당황한 표정으로> 허거거거걱 !!!! 

    아이고!!! 이일을 어쩌노, 그물건들 들키기라도 하면 우리는 
    끝장인기라! 



    내가 취사병짱과 이야기 하고 있던 그순간 

    중대장은 드디어 문제의 물건들이 

    숨겨져있는 창고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취사병짱:<재빨리 창고로 들어가 중대장을 가로막으며> 중대장님... 

    중대장: 왜? 

    취사병짱: 하하하, 창고는 음식재료 보관하는 곳이라 볼것도 없습니다. 


    밖이나 좀 살펴보시져? 

    중대장: 이놈아,음식 보관하는 곳을 더 잘 살펴봐야지 

    취사병짱: ^^; 

    중대장: <반찬통 뒤를 살펴보다 드디어 속내의를 발견하는데> 어? 이게 뭐야? 

    어휴 냄새 ^^; 빨지도 않은 속내의가 왜 창고에 숨겨져있어? 


    취사병짱:<잠시 잔머리를 굴리듯 보이더니> 그게 말입니다. 

    제가 일부러 거기다 갖다 놓은겁니다. 

    중대장: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아니 저 더러운 속내의를 왜 일부러 갔다놔? 

    취사병짱: 요즘 경제가 어렵잖습니까? 행주가 부족하기때문에 저 속내의를 

    재활용해서 행주로 사용하기 위해서 일부러 갖다놓은 겁니다. ^^; 

    중대장: <메스껍다는표정으로> 아무리 재활용도 좋지만 저 더러운 속내의로 만든 

    행주를 보면 가뜩이나 맛없는 밥맛 더 떨어지겠다. ^^; 

    취사병짱: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에 가득찬 표정으로> 예 흐흐 


    하지만 위기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니 ......... 


    중대장: <소주가 숨겨져있는 쌀가마로 다가가며>이게 우리가 먹는 쌀인가? 

    취사병짱: <불안한 표정으로> 예 그렇습니다, 저 이젠 그만 살펴보시고 

    저희가 만든 야채튀김이나 맛보시져 ^^; 


    중대장:<쌀가마를 뒤적이며> 잠깐만 쌀이 어떤지 맛이나 한번 볼까... 

    <뭔가를 발견한듯 꺼내며> 어? 이게 뭐야? 소주아냐? 


    취사병들: <이젠 다 끝났다는듯 체념한 표정으로> 어이구 ^^; 

    중대장:이게 어떻게 된일야? 아무리 훈련도 안받고 보초도 안서고 

    밥만한다고 니들이 무슨 식당종업원들인줄 알아? ^^; 

    이녀석들 한번 혼나봐야지 안되겠구먼! 


    취사병짱:<우습다는 표정으로> 하하하!!! 

    나: <에구구! 너무 충격받아서 실성한것 아냐 ^^; 이상황에서 왜 웃고난리냐> 


    중대장: 임마! 지금 웃음이 나와? 

    취사병짱:드디어 중대장님한테 들켰네요, 저 소주가 보통소주가 아닙니다. 

    중대장: <의아한 표정으로> 보통소주가 아니라니? 

    <소주병을 돌려보며> 김삿갓도 아니고 참이슬도 아니고 ^^; 

    보통술 맞잖아? 

    취사병짱: 그게 아니고 그 술은 그냥 마시는 소주가 아니라 

    저희가 요리할때 사용하는 재료라 이겁니다. 

    중대장: 요리재료? 아니 이놈이 핑계 될게 없으니까 별핑계를 다대는군 

    술로 무슨 요리를 만들어? 술탕? 술국? ^^; 


    취사병짱: 혹시 저희가 만든 불고기 먹어보셧습니까? 


    그 불고기를 드실때 뭔가 특별한 맛이란 생각 안드셨나요? 

    중대장: 특별하다는 생각은 했지, 고기가 상당히 질기고 느끼하다는 ^^; 

    취사병짱: 바로 그 불고기 양념을 할때 소주를 넣어준다 이겁니다. 

    그래야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맛도 좋아지거든요 

    중대장:<취사병들을 쳐다보며> 그말이 사실이야? 

    취사병들: <사실은 뭔사실 고기가 질기고 맛없는거 보면 모르냐 ^^;> 

    예 맞습니다. 

    중대장: <감동한 표정으로> 너희가 이렇게 까지 음식에 신경을 쓰는줄은 몰랐다. 

    그렇지만 앞으로 소주를 사용할일이 있으면 나한테 신고하고 

    사용하도록! 

    취사병짱: <안심하는 표정으로> 예 알겠습니다.! 


    결국 우여곡절끝에 중대장은 식당에서 떠나갔고 .... 

    취사병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데............ 


    취사병 1: 와... 역시 취사병짱은 아무나 되는게 아닌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런 번뜩이는 아이디어<잔머리 ^^;>를 생각해 내셨습니까? 

    취사병 2: 저는 소주 발견됐을때 떨려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이젠 휴가는 다갔구나 하는 생각에 ^^; 


    그러나 이런 칭찬에도 불구하고 취사병짱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넋이 나간 표정으로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도둑이 제발저린 다는 말도 있듯이, 나는 혹시 내가 취사병짱의 허락도 

    받지 않고 속내의와 소주를 숨겨놔서 화가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고개도 못들고 있었는데..... 바로 그순간 취사병짱이 내뱉은 한마디..... 


    취사병짱: 그래도 소주라서 불고기에 넣는다고 핑계라도 댔지 

    양주나 막걸리였으면 우린 다 죽을뻔했데이 ^^; 


    취사병들: 허거걱!!!!!! 



    전국에 계신 취사병 여러분....... 

    저희 취사병짱처럼 든든한? 고참이 되려면 어떤 위험한 상황도 벗어날수 

    있게 만드는 말빨 ^^;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깐 취사병짱 되시기전에 토크쇼나 시트콤 많이 보세요 

    그래야 나중에 식당에서 소주가 발견되도 안심하고 잔머리를 굴릴수가 

    있으니까요 ^^ 
    ˚오리날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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