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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76904
    작성자 : 사일런트힐
    추천 : 35
    조회수 : 7287
    IP : 61.255.***.43
    댓글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8/06 00:29:32
    원글작성시간 : 2011/08/05 17:21: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376904 모바일
    듀어든 | 이영표 인터뷰 "유럽서 한국 선수 찾는 이유 있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805n15589
    좋은 인터뷰가 하나 나왔네요.


    며칠 전 나는 이영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영표는 당장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질문에도 흔쾌히 답해주었다.


    ▶가장 자랑스러웠건 순간은 언제인가?

    “선수로서는 역시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가 가장 자랑스럽다. 1999년 건국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처음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을 때가 기억나고, 2002년 월드컵 역시 대단한 순간이었다.”

    ▶2002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 선수들은 한국이 속임수를 썼다며 불만을 터뜨렸는데

    “결과만 보면 이탈리아 같은 강팀이 한국에 졌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경기를 직접 뛴 사람으로서 그렇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토티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넘어졌을 때 그 장면에 관여했던 선수는 나와 친한 송종국이었다. 송종국은 신체 접촉이 없었다고 맹세했었다.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이 정정당당하게 승리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경기가 끝난 후 우리도 흥분했었다. 승리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난다. 이탈리아는 세계의 강호로서 한국에 졌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워서 어떤 변명 거리를 찾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심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월드컵 내내 좋은 경기를 했고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펼쳐보였다."

    ▶AS 로마에서 뛸 기회가 있었는데 가지 않았다. 왜 그랬나?

    “간단하게 말하자면 개인적인 이유였다. 물론 로마가 유명한 빅클럽이기에 선수라면 그곳에서 뛰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나 역시 내 커리어에 집중하고 있었고 모든 상황이 좋았다. 오퍼를 받았을 당시에는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개인적인 이유로 갈 수가 없었고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좀 그렇다. 명성을 좇아 여기저기 옮겨 다니는 축구 선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한 발자국 물러나서 생각해보니 또다시 옮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당시 나는 많은 오퍼를 받았다. 런던 내의 다른 클럽에서 온 오퍼도 있었기에 혼란스러운 마음이었다. 로마가 빅클럽인 것은 사실이지만 나도 어차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었다. K리그에서 곧바로 유럽에 진출하는 것과는 당황이 달랐다.”

    ▶영국에서 뛸 당시 영국 축구가 너무 공격적이라고 생각했었나?

    “이청용의 부상 소식을 들었지만 동영상은 보지 못했었다. 그러나 상황이 어땠는지는 상상할 수 있었다. 내가 경험했던 영국 축구는 공격적이고 거칠었다. 나도 그러한 부분을 좋아한다. 그러나 빠른 템포를 바탕으로 한 터프한 축구와 고의로 선수를 다치게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 EPL에서 뛰며 느낀 것 중 하나는 고의로 상대를 해하려는 선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리그의 수준이나 공격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야기다. 이는 그저 스포츠맨십을 상실한 행동이다. 이러한 것이 프리미어리그의 약점이라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고의적으로 공격하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나?

    “그렇다. (웃음과 함께 다리를 가리키며) 모든 상처와 흉터들이 영국에서 뛰던 시절에 얻은 것이다. 누가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말이다. 축구는 격렬한 경기지만 뼈가 부러져야 하는 그런 게임은 아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선수라면 누구나가 몸싸움 중에 나오는 어쩔 수 없는 부상과 고의적인 공격의 차이를 알고 있다.”

    ▶해외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이 너무 착한 것은 아닐까?

    “아시아 선수들 특유의 성격과 스타일이 있다. 구단과 감독이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과 스타일이 가치 있다고 여겼기에 그곳에 갈 수 있었던 것이다. 리그가 터프하다고 해서 한국 선수들까지 그렇게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한국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에 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만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스피드, 열심히 뛰는 자세 때문이다. 이러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어떠한가? 외국 선수들은 감독이나 동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그랬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다.

    “문화에 차이점이 있다. 유럽에서는 게임에 패하면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의 문화는 그렇지 않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한국의 문화는 동료나 감독이 실수를 해도 팀의 실수이자 나의 실수로 생각한다. 이는 한국 선수들이 가진 장점이며 히딩크나 퍼거슨 같은 감독들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한국 선수들을 좋아한다. 유럽 선수들처럼 되려고 하는 것보다는 한국 선수 특유의 모습들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유럽 선수들이 이기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문화적 다름이 있을 뿐이다.”

    ▶맞다. 그러한 것은 한국적인 문화가 아니다. 본인은 유럽에서 어떤 식으로 적응하려 했나?

    “처음에 누가 나에게 실수를 했다고 말을 했을 때는 무척 화가 났었다. 불공평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나 나중에는 이해를 하게 됐다. 개인적인 감정이 아니었던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라커룸에서는 모든 것이 다 잊혀졌다.”

    ▶한국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나이가 더 어려지고 있고 숫자도 늘어나고 있다.

    “젊은 아시아 선수에게는 문화적 차이가 크게 느껴질 것이고,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네덜란드리그는 유럽 문화와 축구를 배울 수 있는 매우 좋은 디딤돌이었다. 네덜란드에서 적응하고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유럽 어디에 가더라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박지성도 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모두 처음 건너갔을 때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물론 이청용은 EPL에 가자마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한 것을 보면 선수 개개인의 특성에 달린 일일 수도 있다. EPL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 중 하나이고 최고의 팀과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EPL 구단들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고 결과를 낼 줄도 안다. 네덜란드에서는 축구의 기초와 근원에 대해 많이 가르친다. 네덜란드에서는 승리가 전부가 아니다. 지동원이 선덜랜드에서 잘 할 수도 있지만 내게는 네덜란드가 낫다. EPL은 너무 승리하는 방법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어떻게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젊은 선수들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EPL 시절의 감독이 마틴 욜이었음을 떠올리면 방금 한 말은 매우 흥미롭다.

    “내 말이 바로 그것이다. EPL 구단들은 감독을 자주 갈아치우기에 감독들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네덜란드 지도자들이 한국에 와서 축구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려줬다. 하지만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EPL의 구단주들은 그런 인내심이 없다. 그들은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기만을 원한다.”



    ▶지금까지 만났던 최고의 감독은?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대표팀과 PSV에서 히딩크와 함께 했다. 그가 최고였던 것 같다. 매우 영리한 그는 어떻게 선수들의 마음을 다루는지 알고 있었다. 팀을 하나로 모으는 일에도 능숙했다. PSV에서 뛰던 시절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상대와 만났는데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좀 긴장하고 있었다. 그때 히딩크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했고 선수들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멘털을 매우 빠르게 변화시킬 수 있다.”

    ▶최고의 한국인 감독은?

    “허정무 감독이다. 선수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데 특별한 능력을 지닌 분이다. 조광래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엄청난 세밀함으로 경기 분석을 하는 일에 능하다. 전혀 다른 스타일의 지도자들이지만 한국 축구 역사에 최고의 감독으로 기록될 분들이다.”

    ▶언젠가는 한국인 감독을 유럽에서 볼 수 있을까?

    “매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감독이 유럽 선수들에게 ‘내가 말하는 것은 다 받아들여야 해!’(웃음)라고 말하면 선수들이 따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 경험을 한 당신 같은 사람은 가능하지 않을까?

    “신세대 감독들인 신태용, 홍명보 등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전히 아시아와 유럽 축구 사이에는 장벽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아시아 축구가 빠르게 발전한 것은 많지만 유럽에서는 아직 아시아 축구를 그 정도의 레벨로 보지 않는다. 유럽 선수들이 아시아 감독의 말을 듣고 배우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15~20년 정도가 지나면 유럽도 아시아 축구의 강함을 인정할 것이기에 아시아 지도자의 활동도 가능해질 수 있다.”

    ▶초반에는 누군가 유렵에서 유명한 사람이 앞장을 서줘야 할 것 같다.

    “맞다. 예를 들어 내가 뛰었던 토트넘을 보자. 내가 유스 선수들에게 어떤 충고를 하면 그들은 내 말을 듣고 따른다. 내가 1군에서 뛰는 선수가 아니었다면 그들은 결코 내 말을 들으려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더 발전해서 유럽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줄 수 있을 때 한국인 지도자의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K리그의 승부조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에야 큰 뉴스로 다뤄졌지만 예전에도 이러한 문제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러한 일에 관여한 선수들도 잘못했지만 브로커를 비롯해 그들을 나쁜 길로 끌어들인 사람들도 있다. 뉴스를 보면 오직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데 이러한 측면이 조금 실망스럽다.”

    ▶안양에서 뛸 당시 승부조작에 대한 제안을 받은 적이 있나?

    “그런 일은 없었다.” 

    사일런트힐의 꼬릿말입니다
    인터넷 어딘가에서 그런 말을 봤다.
     
    '영화 하나가 잘만들었니 못만들었니로
    티비 토론을 할만큼 세상에 큰 논란이 없었던
    그 때가 그립다.'

    대통령부터 정치권, 헌재까지..
    모든 사건, 모든 발언 하나하나가 비상식적이기만하고
    민주주의와 다양성이라는 단어들이 너무나 가볍고
    가치가 없게 느껴진다. 

    이 나라엔 진보와 보수가 있는 게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만 남아 있다는 이 느낌이
    군사정부를 겪지 않았던 내 세대에겐
    너무 낯설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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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05 17:34:42  203.231.***.76  
    [2] 2011/08/05 17:45:16  218.50.***.8  
    [3] 2011/08/05 17:50:25  119.201.***.53  
    [4] 2011/08/05 18:20:55  125.183.***.17  
    [5] 2011/08/05 19:28:21  218.209.***.114  
    [6] 2011/08/05 19:48:02  221.140.***.53  뚱키
    [7] 2011/08/05 20:52:13  61.255.***.38  
    [8] 2011/08/05 21:57:47  119.64.***.45  
    [9] 2011/08/06 00:20:24  112.144.***.65  일단타자
    [10] 2011/08/06 00:29:32  175.209.***.11  꼴데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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