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 키드갱이라는 만화를 접하고 너무나 재밌어서 단행본이 나올때마다 구입해오며 어느세 27이라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22권이 너무 안나와서 작가님 홈페이지를 가봤는데...
이런 사연이 있더군요... 일본의 작가들은 떵떵거리면서 살던데.. 우리나라 작가들은 왜 이런 대우를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래글은 키드갱의 작가이신 신영우님의 홈피에서 퍼온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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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캐스팅은 후속권을 출판해 준다는 곳이 없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없습니다. 제 스스로 출판할 능력은 안됩니다..ㅡㅡ.
만화책이 무지하게 안팔리기 시작하던 시절이었으니 다른곳에서 하던것을 가져갈 곳은 거의 없었겠죠.
키드갱은 그나마 알려지기라도 해서 출판사를 옮겨 갈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 희망은 한타이틀만 연재 하면서, 어머니 모시고, 가족들에게 맛있는것도 한번씩 사주고, 아이들 공부 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불가능 합니다.
이유는 제가 팔려서 돈을 벌만한 만화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서울협객전도 현재 권당 6천부 정도 나갑니다.
키드갱도 2년전에 만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많이 팔수있는 고급인력이 아닌 이상 개미처럼 일해야 가족을 보살필수 있습니다.
때문에 급전이 필요하여 그나마 창작보다는 조금 쉽다는 학습만화도 많이 그렸습니다.
6000부 나가는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 입니다.
대여점이 4000부 정도를 소화해 줬을 거고 2000부가 순수 판매되는 실정 이겠죠.
제 만화를 몇분이 봐 주시는지는 저는 모릅니다.
만명이 보았던 2만명이 보았던 결국에 저는 6000부 짜리 만화가입니다.
6000부 짜리 만화가는 하나만 붙잡고 살아 갈수가 없습니다.
대출이자가 부족하면 계약금 얼마를 얻기 위해 학습만화 계약을 해야 합니다.
작가정신이 투철하면 가능 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인간 인가 봅니다.
저는 가족들 굶겨 가면서 조금만 기다려, 6천부 짜리를 6만부 짜리로 만들거야 라고 말할수 없습니다.
자신감과 희망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지금은 살기 위해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봐도 50퍼센트는 인정 할 정도 입니다.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다른것 자신있게 할수 있는 일도 없습니다.
키드갱을 빨리 내면 되지 않느냐.....그런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키드갱 초반 나름 잘나갈때 사람들 모아서 권수를 뽑아내라는 얘기도 많이 들어습니다. 그랬으면 형편은 나아질수도 있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것이 제 인생 중 제일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이름 걸고 시작한 제 자식들인데 애정이 없을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모두 다 완결을 내야 하겠죠.
그런데 그 이전에 제 가족이 먼저입니다.
넌 작가도 아냐 라고 욕을 하셔도 달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가정의 화목이 제 인생의 목적이기도 하니까요.
글을 쓰면서 여기 오시는 분들 보다 다른 만화가들의 지탄을 받을까봐 그게 더 두렵습니다.
저는 연재 할 곳이라도 있거든요.
학습만화 의존도도 다른 작가분들에 비해 현저히 낮거든요.
다른 작가분들 만나면 유명작가가 왜이래......라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고 있는게 나름 유명작가의 현실입니다.
제 만화를 보고 재밌어요, 반했어요.....제 만화를 보고 칭찬해주시고 용기를 주시는 분들을 만나거나 글을 볼때는 정말이지 고맙고 힘이 납니다.
하지만 금방 현실이라는 벽이 다가옵니다.
즐겁고 행복한 기분에 빠져서만 살수가 없습니다.
제가 기인 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닌가 봅니다....
술먹고 덜덜덜 떨면서 올라온 글들 보다가 울컥해서 씁니다.
비록 내일 아침 후회할지라도........ㅜㅜ
조개구이...먹어도 되고...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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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작가가 이런대우를 받는다는게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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