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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ju_37623
    작성자 : 여신누
    추천 : 1
    조회수 : 387
    IP : 203.226.***.6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3/10/19 21:27:09
    http://todayhumor.com/?soju_37623 모바일
    장례식장이에요..
    6시반쯤에 집에서 점심때 만든 카레를 뎁혀서 먹고 있었는데

    친구에게서 카톡이 왔어요...

    어머니가 방금 돌아가셨는데 밥이라도 먹고가라면서 장례식장 위치를

    알려주더군요. 먹던 카레밥 냉장고에 넣어두고 옷챙겨입고 바로 갔어요.

    그 친구도 일하다가 전화받고 저 오기 조금 전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조문객 리스트에 제 이름이 5번째였으니까요...

    다른 친구들은 주말인 탓에 여행이다 지방이다 뭐다 해서 거의 오질 못했더군요..

    그 친구 너무 슬퍼하지 않게 도착하면 위로좀 팍팍 해줘야지 라고 택시 안에서

    그토록 다짐했건만, 영정사진 앞에서 읍하고 옆에 선 친구의 앙상한 손을 쥐며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오히려 제가 눈물이 터져 버렸어요...

    고인께서 암으로 1년가까이 투병하신데다 의사가 이번주가 고비라고 한 말을 듣고 마음의

    준비는 어느정도 했었다고 친구는 말했지만, 마음먹었다고 해서 실제로 맞닥뜨렸을 때 덤덤할

    수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겉으로는 말짱해 보인다고 해도..

    친구는 이제 본격적으로 조문 오는 손님들을 맞느라 빈소로 다시 돌아가고 전 빈소 내 식당에서

    제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소주한잔 하고 있네요...

    부모님께 전화해서 오늘은 장례식 때문에 늦게 들어간다고 말씀드리고 방금 전화를 끊었습니다.

    통화하면서 내내 먹먹한 마음이 가시질 않았어요.

    내일 낮에 야구장 갈 생각하면서 저녁 내내 들뜬 기분이었는데..

    오늘 밤은 왠지 쉽게 잠들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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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0/21 23:43:13  221.149.***.25  치사뽕브라  25494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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