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구민 입장에서 한말씀 드리죠.
"쥐와함께춤을"님 꼭 봐주시기 바랍니다.
대한조선공사 시절부터 지금의 사태까지 영도 동삼동에서 36년 이상 살아오면서
그들의 시위 항상 보면서 살아왔습니다.
요즘은 없지만 제가 처음으로 화염병이란걸 눈으로 직접 본게 국민학교시절
조선공사(한진중 전신)시위대와 경찰과의 대치 사이에 갇힌 시내버스 안에서 였습니다.
그정도로 한진중 시위는 자주 보아왔구요.
주변에 한진중 관련 직업가진 사람 많습니다.
그들이 억울함을 호소할땐 함께 소주잔 기울이며 위로해 보기도 했구요.
저런 시위가 이번 1,2,3차 희망버스때만 한거 같습니까?
부산역 - 한진중 도로행진 일년에 못해도 10차례는 될껄요?
부산역 출발하여 중앙동 한진사옥 앞에서 꼭 멈춰서 앰프틀고
30분이상 구호 외치며 노래 부르다 갑니다.
그곳은 부산본부세관 옆이며 주위에는 부산시에서 사무실 최고 밀집 지역입니다.
제 직장도 거기에서 가까운거리입니다.(직선거리 50M)
그 농성때면 솔직히 업무 전화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부산사람들, 영도주민들은 또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알아서들 다른길로 돌아서 다녔습니다.
2차 희망버스때 까지는 그나마 나았습니다.
함지골방향 절영로 편도 1차로 순환도로라도 남아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그 순환도로마저 이번 폭우로 유실되어 도로가 차단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한진중앞 8차로(부분 10차로이나 북항대교 건설 공사로 현재 실질적으론 편도 2차로) 그 도로가
영도인구의 2/3를 차지 하는 동삼동,청학동 주민들이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노선버스 기준,
산복도로가 있긴 하지만 길이 협소하고 경사가 많고 커브가 많아 노선버스 다니기가 힘듬)
그런데 그길이 막혔습니다..
경찰과 어버이연합에서 막은거라고 희망버스측에선 그러더군요.
네 맞더군요.
그런데요...
"만약"
희망버스가 안왔었더라면???
희망버스가 크레인 농성중인 김진숙씨를 보러 안왔더라면?
희망버스가 부산역에서의 평화집회를 끝내고 해산 하였다면?
굳이 그들이 막아설 일이 없었겠죠?
그럼 만약 막지 않고 희망버스를 놔두었다고 가정해봅시다.
어제 인원이 1만5천명~3만명으로 보도가 다르던데 중간잡아 2만으로 생각해보세요
2만명이란 인원은 사직운동장 가득 채우는데 조금 모자란 인원입니다.
그 인원이 그곳에 김진숙씨를 보러 갔다면 인도위에 다 올라가서 볼 수 있을까요???
어짜피 그 인원 왔다면 그곳 도로는 도로기능을 상실하게 됩니다.
결국 차단을 하던 안하던 희망버스가 온다면 무조건 차단될 수 밖에 없는 도로란 말인거죠.
얼마전 트윗에 이런글이 보이더군요.
" 울집앞 도로...http://twitpic.com/5wxuj0 영도는 섬이라 일주도로인데 한쪽은 도로유실로 막히고 한쪽은 시위대로 막히면..모레 희망버스 오면 집에 못들어감.."도로 복구하고" 오면 안될까요..? 주말동안 동삼동,청학동 인구 9만명이 고립됩니다."
도로차단한건 희망버스가 아니라 경찰 차벽과 보수단체라고 트윗이 날라 다닙니다.
조금전 김여진씨토도 리트윗 하더군요.
하지만 영도주민 입장에서는 다 똑같습니다.
어느 한곳이 잘못이 아닌 시위대,경찰 모두다 똑같아 보입니다.
그런마음 이해 할 수 있나요??
시게 게시물 몇개 보니 "쥐와함께춤을"님께선 사측에서 부당해고를 안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그래서 희망버스와 시위대의 잘못이 아닌
한진중 사측의 잘못이다. 희망버스를 탓하지 말라!
이런 논리 시더군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이미 발생해버린 해고사태입니다.
그럼 그건 영도주민들 잘못인가요?
그것이 불만이라면 사측에게만 불편함을 주면 되는거 아닌가요?
왜 영도주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건가요?
이러면 같은 논리 인가요?? 맞죠??
영도주민에게 제대로된 동의 조차 구하지 않고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건
사측이 해고노동자에게 한것과 시위대가 영도주민에게 한거
적어도 제가 보기엔 똑같아 보입니다.
우리 영도 주민들 한진중 노동자들의 애환, 분노 , 투쟁 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투쟁으로 인해 17만이나 되는 영도주민이 받게 될 불편함과 고통을 모두
동의해야하는건 아닙니다.
혹자는 그러더군요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통을 참아 줄 수는 없나? 하루인데...'
고통을 참아줘야 하는다는거 선택일뿐 의무는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중요한것이 하루가 아니라는겁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에겐 하루로 보이겠지만 영도주민에게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85호 크레인 바로 맞은편에 있는 신도브래뉴 입주민은 매일 저녁 앰프에서 울려퍼지는
구호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매일 집앞 상가에 갈려면 인도를 점령하고 있는 해고노동자 시위대 사이를 피해 가야합니다.
"쥐와함께춤을"님 님의 집앞에서 이런일이 몇개월째 발생하고 있다면
무조건적으로 이해하실건가요???
저는 성인군자가 못되는 시정잡배라서 계속 이해만 하고 살 수는 없을꺼 같습니다.
여기 시게에 불만들 올리시는분들중 몇분도 그런거 같아 보이고요.
그런분들 무턱대고 까실려면 어느정도 그들의 고통을 이해한 후에 말씀해주세요.
'사측의 부당해고로 야기된 문제이니 희망버스,시위대의 잘못이 아니고 모두 사측 잘못이다'
이런 논리라면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 모두가 잘못입니다.
한진중 사태를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이 시위만 있는것이 아닐겁니다.
시위를 꼭해야 하더라도 꼭 도로까지 점거되는 그런 시위만이 방법이 아닐겁니다.
다른 평화적인 시위, 영도주민에게 최소한의 불편만 주는 시위등의 방법도 찾아보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의 희망버스는 그들의 투쟁을 위해
영도주민의 희생에 대하여 동의조차 구하지 않고 강요하고 있다는것입니다.
트윗 해쉬태그 #hanjin 한번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주민이 차를 태워주더라, 어떤 주민이 떡을 주더라, 어떤 주민이 물을 주더라등등
희망버스에 호의적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만 넘쳐납니다.
그런데 무한정 RT되는 내용을 지켜보자니 10가지 사례 미만입니다.
RT로 인해 퍼져나가다 보니 수없이 많은 사례이고 수없이 많은 영도 주민의 민심인거 처럼 보입니다.
또한 '이것이 진짜 영도민심' 이런 내용이 달립니다.
하지만 17만의 영도주민들이 대다수의 생각이 그럴 수는 없을것입니다.
희망버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글과 트윗들은 그들에겐 철저히 외면당합니다.
무시당하고 한나라당 알바냐? 이런 멘션까지 넘쳐납니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그들이 그토록 증오하는 조중동과 유사한 행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이 외치고 원하는 정의이고 진리인것입니까?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애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투쟁을 위해 계속적으로 영도주민들의 고통을 담보로 한다면
그들과 같은 서민의 지지에 대한 많은 부분을 잃게 될 지도 모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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