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맛본 카메라, 사진에 대한 느낌. 이 글은 연휴기간 심심해서, 다시금 카메라 구매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쓰는 글입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도 굉장히 많은 분들이 카메라 질문을 하십니다.
굉장히 답답한 질문글들도 많은게 현실.
잘난척이라고 아니꼽게 보셔도 별수 없습니다만, 저는 입문부터 지금까지 구매에 대한 기준이 바뀐적이 없으며, 적어도 구매에 관해선 답답한 질문글을 올린적이 없습니다. 또한, 지금껏 저의 구매방법이, 많은 고수분들의 관념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기에, 저의 구매방법이 보편타당하며, 최상의 선택이 가능했다는 점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왜 나는 카메라를 구매하는가?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저 패션스타일 용으로 있어보이려고?
폰카보다 더 좋은 화질?
사진을 본격적으로 공부하려고?
그냥 취미라서?
정확히 파악하세요. 가만보면 사진찍는게 목적이라면서 사진보다 카메라 기기 자랑하기용인 글들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폰카보다 좋은화질은 모든 카메라가 사실 좋습니다. 카메라의 화질은 화소는 영향이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센서크기가 절대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카메라 가격을 결정하는 절대요소이기도 합니다.
공부하려고? 이런 분들은 당연히 관심을 가지고 배경지식을 탐구하고 계시겠죠? 제가 바로 그랬습니다.
수집이 취미? 그냥 마음에 드는걸 사는겁니다. 수집이 취미인 분들이야 자신들의 절대기준이 있으니...
싸고 좋은 카메라는요?
이런 질문을 하신다면 우선 정확히 하셔야 할게 있습니다.
구매조건중 가격이 최우선인지, 성능이 최우선인지, 그리고 본인이 쓸수 있는 금액말입니다.
먼저 말씀드리자면, 카메라는 입문 비용이 큰 편입니다. 허나, 취미 유지비용은 굉장히 저렴한 편이죠.
물론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폰카로도 사진취미는 가능하니까요.
허나, 질문하시는 분들은 폰카 이상을 원하시겠죠.
한가지는 확실히 짚고 가야합니다. 100만원은 카메라에 있어서 저렴한 비용이라는 점입니다.
여러분들이 말씀하시는 좋은카메라의 기준은 그럼 무엇입니까?
어두울때도 선명하게 나오는?
색감이 좋은?
아웃포커싱 (배경흐림)이 잘되는?
어두울때 선명하게 찍는 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장쉽고 제약이 적은건 비싼카메라를 사는겁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어두울때 쉽고 제약이 적다(삼각대 없이, 플래시없이 손들고 촬영. 설정값 필요없이 막찍어도 밝게 찍을수 있는.)고 할정도의 카메라는 a7s말곤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각대를 쓰면 제약은 있지만, 야경같은건 싸구려 카메라로도 가능합니다. 아니, 야간촬영은 기본적으로 삼각대가 있어야 퀄리티있는 사진이 가능합니다.
색감은 개인의 호불호가 갈리는 영역입니다. 본인이 선택해야 합니다. 단, 사진을 공부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메이커별 색감에 연연하셔선 안됩니다. 연연하는 순간, 사진은 제약이 생깁니다.
아웃포커싱은 '기능'이 아니라 '기법'입니다. 여기서 오해하시는 분들이 너무나 많으신데...조건만 맞추면 폰카도 되는게 아웃포커싱입니다. 저도 여기 폰카로 올린 아웃포커싱 사진이 있습니다. 미러리스나 dslr의 번들렌즈도 가능합니다. 조건을 많이 만족할수록 잘되는겁니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만족할까?
카메라를 구매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하세요.
자기가 쓸수 있는 금액내에서 선택하되, 저렴하면 할수록 만족도를 낮추고, 만약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돈을 더 모으셔서 사세요.
사진은 카메라보다는 공부에 따라서 갈린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세요. (공부없이 사진 잘나오는 카메라는 절대 없습니다.)
카메라 종류별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선택하세요.
조건들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하위순위는 과감히 버릴줄 아셔야 합니다.
세상에 다 좋은건 없습니다.
제 경험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제 조건은
1.수동조작이 가능할 것.-폰카, 똑딱이 탈락.
2.렌즈교환이 가능할 것.-렌즈일체형 하이엔드 탈락.
3.뷰파인더가 있을 것.-보급형 미러리스 탈락.
4.작고가벼울 것.-dslr 탈락
5.인지도 있는, 검증된 제품일 것.-소니, 올림푸스 중에서..
6.크롭센서 이상일 것.-소니 결정.
7.입문 예산 150만원 이내일 것.-상기 조건들을 취합한 결과, nex6선택.
당시 제 조건들을 잘 만족하는 제품을 선택하였고, 상위조건을 최우선으로 선택했습니다. 불편한 부분이 없는건 아닙니다. 허나, 저는 상위 조건들을 선택하며, 그외의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했으며, 그 결과 즐겁게 쓰고있으며, 공모전 당선, 지인의 셀프웨딩을 부탁받는 등 재밌는 경험들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Dslr중 70d도 고민했었습니다만, 4번조건에서 걸려서 뺐지요. 제 성격상 크고무거우면 잘 안들고 다닐게 분명했으니까요. 지금은 열정이 귀차늠을 넘어섰습니다만...
덧붙여, 기변을 생각중인 지금, 제 새로운 조건들을 풀어보자면,
1.풀프레임센서
2.더 좋은 조작계
3.동급대비 작은 크기
4.최신기술의 집약체일 것
5.바디손떨방
몇몇기기가 떠오르는군요.
그럼 뭘 어떻게 사라는거야?
요즘카메라 뭐든 좋습니다. 솔직히 사진만 보면 나쁜 카메라는 없어요. 그럼에도 여러분이 고민하는건, 그와중에도 좀더 나은걸 사서 쓰고싶다는 욕구때문일 것입니다.
후회를 적게 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확고한 조건들이 있어야 하며, 선택 이외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조건들을 만족하면 당연히 후회도 적겠죠? 비싼 녀석을 구매하는데에 아무 생각없이 구매하는 분들은 없으실 겁니다.
본인만의 조건들에 맞춘 카메라를 선택하시길 바라며, 알아보기 힘들어 추천을 바라더라도, 이런 정확하고 세부적인 조건을 명시하신다면 더 실질적으로 도움되고, 조금이라도 원하는 카메라 선택에 가까워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