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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차두리 대신 오범석?!
차바타, 차미네이터 같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네티즌들이 할일이 없어서 장난친 건 줄 아느냐.
그만큼 세밀함은 부족해도 피지컬로 상대를 압도하는,
역대 국대에서 볼 수 없던 든든한 사이드백의 모습을 그에게서 보았기에
그런 애칭도 붙여 준 것이다.
차두리 대신 오범석은 결과적으로 엄청난 패착이었다.
장점으로 대변되던 안정감과 기술은 웬 걸, 우리 오른쪽은 쉼없이 유린당했다.
상대적으로 이영표 쪽으로 공격이 뜸했던 것을 상기시켜 보라.
메시나 테베즈 같은 꼬마들은 애초에 기술로는 막아낼 수 없는 상대였다..
차라리 차두리를 투입했다면 메시-테베즈 같은 경우 피지컬의 극우위로 인해
완전히 막지는 못해도 어느정도 그들을 주춤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
2.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성용 대신 김남일을?
점수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떨어졌던 폼도 그리스전을 통해 어느정도는 올라왔고, 국대에 몇 없는
세트피스상에서 기대를 걸 만한 신체조건과 기본적 센스를 갖춘
테크니션 기성용을 빼고 거기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남일을 투입한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이번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중거리슛을 보여줬던 기성용인데 왜 하필 그 자리에..?
수비도 안 되고 공격도 안 되고 있었지만, 한 점 두 점의 아까운 점수차에선 공격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되었다.
이청용이 재기발랄한 골로 잠시 우리를 희망고문 했던 걸 생각해보라...(아..진짜 소름 돋았는데 그때..)
기성용 자리보다는 차라리 염기훈(오범석)자리와 김남일을 교체했더라면 어떨까..
3. 세계무대에서 통하는 모습을 보여준, 국대 유일무이의 CF 박주영 대신 이동국을..?
전반적으로 좋은 몸놀림은 아니었지만 헤딩볼도 몇 번 따 내며 고군분투 하던
박주영을 빼고 그 자리에 이동국이라니...
나는 이 교체를 보고서 공격진이 더 정적으로 굳어져버리는 건 아닐까 불안했다.
그래도 나는 기대해 보기로 했다.
10년 넘게 욕 먹어온 이동국 선수이기에, 그도 스스로의 문제점을 알고,
이번만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지...
체력 만땅으로 교체투입 되었으니, 악바리같이 뛰어주겠지..
어느 해설자 말 마따나, 네덜란드전때 단 10분 뛰고 난 후로 10년이 흐르지 않았던가.
선수도 얼마나 칼을 갈았을까..싶어서 조용히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역시 안 뛰고 안 비벼주더라. 팀이 대패 할 위기에 몰려 있는데도
전방에서 공 오기만을 바라고 있는, 산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잠시나마 달라진 이동국을 기대했던 내가 바보다.
히딩크가 2002년때 이동국 탈락시키고 했던 말이 새삼 떠오른다..(길어서 기억은 나지는 않음)
그리스전때의 김재성 선수처럼 경기종료 1분 31초 남기고 투입된 것도 아니고..
10분이면 슈퍼 서브로선 충분한 시간,
지난 10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스전 김재성 선수는 거의 경기시각 종료 직전 투입된 뒤에
'감격스러워 울면서 들어갔다. 그런데 진짜 눈물이 나오려니까 휘슬이 울리더라'라는 멘트를 날렸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후반 막판 우리 미들 간격도 더 벌어지고
수비 집중력도 떨어져가고 있던 총체적 난국이었으므로,
들개같이 1선에서 비벼주면서 우리 수비부담을 덜어줄 많이 뛰는 김재성 같은 선수나
차라리 전력노출이 덜 된 김보경 같은 깜짝투입은 어땠을까 생각한다..
어차피 한 골이라도 만드는 게 필요했지 무승부는 이미 물 건너간 시점이었으므로..
롱볼에 이은 이동국의 마무리를 기대한 듯 하나,
교체투입후 한번 보여줬던 이동국의 그 볼터치로는 아르헨 골망 가르기엔 택도 없었다..
4. 염기훈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수많은 A매치, 심지어는
우리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그리스전에서도 공격수이면서 기본적인 볼 컨트롤이 안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그에게 로벤 같은 주력을, 메시 같은 신기의 볼컨트롤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해설자들이 왼발의 염기훈 왼발의 염기훈 드립 치는데
기본적으로 윙포 역할을 하려면
최소한 볼을 간수하고 주력으로든 발재간으로든 수비를 제쳐서
똥볼이라도 슛까지 날리는 모습, 즉'자기가 해결하는' 능력을 1이라도 갖고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염기훈은 그게 없다....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이청용의 킬패스를 염기훈이 골로 연결시켰더라면..?
흐름이 우리쪽으로 살짝 기울고 있던 상태에서 2-2가 되었다면,
그전까지는 발렸을지라도 그 후로의 경기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축구는 흐름과 멘탈의 경기니까...
개인적으로,
전체적으로 압도당해 제대로 된 슈팅기회도 몇 없던 이번 경기에서
염기훈이 골찬스를 무위로 돌린 그 장면이 승부처였다고 본다...
허정무감독, 이번 경기에선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을 보여주었다.
난 축구 전문가가 아니다.
그렇지만 저들은 국가대표가 아닌가.
한 나라의 대표이기에,
선수도 감독도 잘하면 칭찬을, 못하면 질책받아야 마땅하다고 본다.
제일 큰 패인이 감독인지까지는 몰라도,
충분히 외신들이 지적할 만한 용병술이었다..
사실, 경기를 보면서
이 경기 끝나면 '세계의 벽은 높았고, 메시는 정말 메시였다'
이런 타이틀 또는..허감독의 용병술 부분을 비판하는 기사가
하나쯤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했었다.
그런데 용병술 얘기는 하나도 기사화 되지 않는구나.
나만 쥐뿔도 모르면서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
아니라면..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면...
역시 말로만 듣던 학연 지연 파워게임을 벗어나지 못한
언론-축협-감독-선수들간의 굴레 때문인가?
축구 역사가 몇 배는 오래되어,
우리보다 보는 눈 더 높을 수 밖에 없는 외신들도 용병술을 지적하는데..
왜 우리나라 매체들은 입을 다무는가?
정말 우리 축구는 쇼트트랙처럼 파벌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