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이 보았을때, 그것이 기계인지 실제 지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모를정도라면 그것은 지능을 가졌다고 볼수 있다는 생각이며
지금까지 이런 기준을 만족하는 장치는 없었다.
기사에 나온 기계의 튜링테스트를 어떤식으로 진행했는지는 알수가 없지만 어찌되었건 저 기준을 통과한 장치가 나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아마도 분명 저 장치는 실제로 지능은 없지만 완벽하게 지능이 있는것처럼 속일수 있는 장치일 것이다.
왜냐하면 적어도 본인이 아는 바로는 실제로 지능이 있는 장치를 계발하려는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연구소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확신할수 있는것은 모든 인공지능연구소에서 개발하려 하고 있는 것은 애초에 지능이 있는것 처럼 보이게 할수 있는 장치이지 절대로 실제로 지능이 있는 장치는 아니기 때문이다.
이것또한 이렇게 확신할수 있는 것은,진짜 인공지능장치를 만들려면 가장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지능자체를 본질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는 것 인데, 이런 접근을 하는 연구소는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접근 보다는 사실 모두 그냥 지능이 있는것처럼 흉내를 내는 장치를 계발하는 접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지능의 본질적인 이해가 필요없기 때문에 빠르게 가시적인 성과를 낼수가 있고 뭔가 진행이 되는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치 차를 모방해서 만드는데, 그냥 외관만 비슷하게 만들고는 정작 본질적인 엔진을 만들지 않은것과 같은 것이 될수도 있다.
차를 모방하려면 아무리 보잘것 없어보이더라도 차의 본질인 이동,수송성을 파악하고 추구해야 차모형이 아닌 진짜 차를 만들수 있을텐데 말이다.
어찌되었건 인공지능연구는 지금까지 이렇게 해 왔고 이제 실제로도 어찌되었건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때 그것이 구분할수 없는 정도까지 온듯 하다.
다만, 이 방법으로 아무리 나아간들 절대로 인간의 지능과는 그 방식이 본질적으로 다른 장치이기 때문에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그렇게 믿었던 장치가(흔한 미래 SF영화처럼) 터무니없는 치명적인 오류를 범할 여지또한 없앨수 없다.
결론적으로 진짜인공지능장치를 만들려면, 지능 자체를 먼저 본질적으로 정확히 이해하려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상은 '생각하는 뇌 생각하는 기계 (On intelligence)'의 내용을 바탕으로 쓴 것이며, 놀랍게도 이 책은 그 바로 지능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
뇌와 관련해서 본인이 살펴보아왔던 수많은 교양서와 교과서와 이론서들 중에서 단 한권을 꼽으라면 단연 이책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정작 이책의 저자는 뇌과학전공자가 아니다.
마침 이책이 세상에 나온지 지금쯤 10년이 되는듯 하다.
이책 첫머리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책이 말하려는 것이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것일까 했는데 정말 그것이었고,
또 설마 그 주제를 최소한으로라도 앞뒤가 맞게 할수 있을까 했는데, 기대 상상 그 이상의 명쾌한 설명을 하고 있는 감동적인 책이고,
인공지능이나 뇌기능의 본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강력하게 추천하는 바이다.
암튼, 이 책에서 말하는 지능의 본질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예측능력이다.
기억을 토대로 구축한 세상의 모델을 바탕으로 감각정보로 부터 자동적으로 불러일으켜지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이런 기준으로 보았을때 예측에 따르지 않은 모든 행동(예컨데 반사행동)에는 지능이 필요가 없고, 그런 행동을 하는 장치는 지능이 없는 장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