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오해원 기자 = '산소탱크' 박지성(30)의 재계약이 기정사실화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알렉스 퍼거슨(70) 감독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있은 기자회견에서 박지성과의 재계약에 대해 밝혔다.
미국 투어에 참가한 퍼거슨 감독은 "구단이 박지성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달했다. 박지성이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확신한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이룬 업적은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감독에 따르면 맨유는 2012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는 박지성에게 2년의 계약 연장을 요청했다. 감독에게서 박지성과의 재계약 여부가 공개된 것은 2010~2011시즌 종료 후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박지성과의 재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지성도 지난 1일 수원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열린 제1회 JS컵 동아시아유소년친선축구대회에 참석해 재계약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이적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일축했다. '맨유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염원까지 공개하며 맨유에 대한 무한한 충성심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2005년 7월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아인트호벤을 떠나 맨유의 일원이 된 박지성은 4년을 계약한 뒤 이후 1년의 계약기간 연장에 합의했다. 이후 2009년에는 재계약을 통해 2012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연봉 200만 파운드(37억원)에 계약했다. 1년 뒤 재계약을 맺을 당시에도 280만 파운드(51억원)로 40%나 인상됐다.
지난 재계약에서는 연봉을 360만 파운드(73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약 30%의 인상이 적용됐다. 이번 재계약에도 박지성의 연봉은 상당한 수준의 인상이 적용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지금까지 전형적인 '블루워커' 스타일의 선수였다.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묵묵히 제 몫을 다하는 선수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는 박지성은 매년 자신의 기록을 향상시켜왔다.
지난 시즌에는 2011아시안컵 대표팀 차출과 햄스트링 부상으로 석 달 넘게 나서지 못하고도 역대 최다인 8골 6도움을 기록, 입단 후 가장 화려한 기록을 남겼다.
EPL 진출 후 네 번째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풀 타임 활약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폴 스콜스(37)가 은퇴하고 오웬 하그리브스(30)가 잦은 부상으로 팀을 떠나는 등 맨유의 미드필더진은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데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진행된 미국투어에서 22일 현재 2골 1도움을 기록중인 박지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박지성의 재계약은 기정사실이 됐다, 그러나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남았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과의 재계약에 대해 언급하며 '향후 2년간(the next two years)'이라는 표현을 썼다.
2012년까지 계약돼 있는 박지성에게 2년의 시간이 추가적으로 주어질 것인지, 남아있는 1년을 포함해 새로운 계약조건으로 1년의 기간을 연장하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
통상적으로 EPL에서는 잔여기간이 남아있을 경우는 새로운 계약기간 안에 남아있는 기간을 포함시켜 재계약에 따르는 조건을 적용한다. 이에 따를 경우 박지성의 계약기간은 2013년이 된다.
좋은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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