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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72834
    작성자 : 야옹야옹해
    추천 : 107
    조회수 : 14693
    IP : 1.110.***.122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22 00:30:14
    원글작성시간 : 2011/07/21 04:47:46
    http://todayhumor.com/?humorbest_372834 모바일
    술김에 써봅니다.

    유난히
    잠도 안오고... 술은 마셔서 취기가
    올라온 상태인데....

    유난히 예전에 알던분이 생각나 술김에 아무한테도 얘기하지못한걸 써봅니다


    제나이 25살
    그분을 처음만난건 15살 중학교2학년
    처음봤을때부터 왠지 계속 생각나고 한번이라도 더 칭찬받고싶어 버둥대던 치기어렸던 그시절
    그분을 처음봤을때 제나이 15살 그분의 나이는 거진40줄을 바라보던 나이... 제가 다니던 학원의 선생님.
    중학생이었기에 처음본이후로 다시볼줄 몰랐지만 월반비슷한걸로 특별히 고등반에
    올라가 다시보게된 그분...

    그뒤로 고등학생이되고 예비고3이 되고 오로지 그분의
    칭찬 한마디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눈물나는 손길하나에
    허덕이며 학원에서 살던 나날...
    담배와 커피를 좋아하셨던 그분
    쉬는시간 그짧은 20분동안 복도에 나가 담배를
    피시며 커피를 마시는 그분옆에 가서 쑥쓰러움에
    다른아이들과 같이 살갑게 한번 굴어보지도 못하고
    담배냄새에 복도로 안나오는 다른애들과 달리
    그 시간만이라도 공유하려고 그냄새에 익숙해지면서 그분의
    옆에서 가만히 말없이 창밖만 바라봤던 20분....

    그 어렸던 시절임에도 불구하도
    앞으로 평생 선생님과 함께
    책이야기를 하며 그림을 그리고 욕심안부리고 간간히 연락가끔하며 그렇게 인연만 끊어지지 않고 살면 평생 나 혼자여도 행복할거 같다... 라고 생각하던 18살
    당시엔 막연히 그저 동경하는 스승님에 대한 지나친 동경이라 치부했지만
    지금 첫사랑도 한번 못해보고 남자한번 못사겨본 25살의 이나이에 그게 어쩌면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르는 생각...
    그럼에도 불구하도 다른 사랑하는 사람 필요없이 그저 인연만 이어지며 서로 스승과 제자로서 간간히 연락만 잊고 살았음 했던 그시절....

    그분이 유난히 몸도 안좋고 사고도 많았던 잊지못할
    그해에 그날도 그분은 결근을 하시고
    나는 학원 친우들과의 농담따먹기로 

    "선생님 요새 왜이렇게 안좋지? 저러다 진짜 돌아가시는거 아냐?"

    .... 저주받을나 어렸던나 철없던 나
    그런말은 칼을 씹어도 하는게 아니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침울하던 학원분위기에 그분이 항상 담배피시던 장소에 숨돌리러 나왔을때 울고계시던 다른 선생님 한분을
    보게되었고 눈치가 빨랐던 나는 바로 깨달았다
    아 내 농담이 현실로 되었구나
    그상황에서도 미련하던 나는 평소 혼낼때마다
    울면 우는 여자애는 질색하던 그분을 너무 잘알았기에 울지도 못하고 아무표정없이 다시 자리로와서 그림을 그렸다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양. 그리곤 학원전체에 통보가
    내려오고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을때도 난
    울지못했다. 내가 우는걸 싫어했던 그분때문에
    누구보다 내가 그분을 따랐던걸 아는 학우들은 그런 나를보며 넌 선생님이 돌아가신거 믿지못해서 이러는거지? 하고 나를 가엽이 여겨 내몫까지 더 서럽게 울어주었다.
    집에가는 와중에도 나는 울지 못했다. 
    그러곤 새벽부터 심한 열병을 앓았고 다음날 예정되있던 도내 대회를 앓으면서 나가서
    가장 최우수상을 타왔다.
    그분에 대한 속죄의 마음으로 난 울면서 그림을 그렸고 계속 앓았다.

    마치 내가 그런 철없는 농담을 해서 그분이
    내곁을 떠난거 같았다.

    그일은 6년이 지난 지금도 트라우마로 남아서
    대학교 첫입학후에도 그분과 조금이라도 닮은 사람이 보이면 무방비하게 그자리에서 심장이
    떨어지는 충격과함께 울음을 쏟아내게 되었다.
    막연히 동경이라 생각했던 그 감정이 지금 생각해보면 첫사랑이었던것 같다.
    그분의 부재는 그날 이후로 내가 곤란한 생황에 빠졌을때 수돗꼭지를
    튼것만같은 울음바다의 연기가 필요할때 요긴하게 쓰이곤한다.
    항상 선생님이란 호칭만 썻기에 그분의 이름석자는 사실 생소하다.
    가끔씩 되새김질 하지 않으면 까먹을때가 있다. 그럼 그제서야 울음이
    나온다. 죽어버리고 싶어서.
    그분에 대한건 모두 유물이다. 땅속에 묻혀있는, 박물관에
    안치되어있는. 나는 그것들을 돌보고 닦고 추스릴 책임이 있다.

    언젯쯤 지나야 이 그리움이 가실까
    콜드마운틴 이란 영화중에 나온 대사 한구절에 혼자 죽을듯이 오열한적이 있다
    아내를 잃은 남편이 아내와 함께했던 시간은 단 22개월이었지만 그걸로 평생가기엔 부족함이 없더라... 
    는 이 구절에 나는 지긋지긋해하며 절망했는지 아니면 안도했는지는 잘모르겠다.
    이젠 모든 감정이 너무 뒤엉켜있어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된 느낌이라 정의내릴수가 없다.

    결국 나는 18살의
    그때 했던 다짐을 지키고 있는셈이다.  선생님과 함께 그림그리고 책이야기를 하고 담배를 피고자했던 결심
    25살의 나는
    책을 읽고 영화를보고 그림도 그리고 담배를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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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1 04:57:37  211.104.***.88  말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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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1/07/21 21:03:31  21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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