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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했지만, 4색 정리에 뛰어들었던 사람 중에는 전문 수학자도 많았다. 어떤 지도를 가져오든 다섯 개의 영역을 골라, 각 영역이 나머지 네 개 영역과 모두 인접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걸 증명한 건 드 모르간(Augustus de Morgan, 1806~1871)이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관찰이기 때문에 비전문 수학자 중에도 이를 눈치챈 사람은 많다. 사실 이런 비슷한 논증을 써서 4색 정리를 증명했다며 선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종류의 관찰은 대부분 오래 전에 증명된 것이거나, 이것만으로는 4색 정리의 증명으로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 백 개짜리 영역을 갖고 있으면서 묘하게 얽혀 있어 꼭 5색이 필요할지 누가 아느냐는 얘기다.
헤르만 민코프스키(Hermann Minkowski, 1864-1909)는 당대 정상급 수학자인데, 어느 날 4색 문제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 민코프스키는 이런 문제는 하수들이 푸는 것으로, 자신은 며칠이면 풀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색 문제를 사색하던 민코프스키의 낯빛은 사색으로 변하고 만다. 결국 민코프스키는 자신이 경솔했음을 깨닫고, 사색 문제가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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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코프스키의 절친한 친구이자 역시 일류급 수학자인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 역시 한동안 4색 문제에 흥미를 가졌던 것 같다. 말년에 쓴 콘-포센과의 공동 저서 [Anschauliche Geometrie, Geometry andtheImagination]에서, 훨씬 어려운 경우에는 해가 있는데 가장 쉬워 보이는 경우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어려운 대표적인 문제로 4색 문제를 언급할 정도였다. 수많은 수학적 혁신을 이뤘던 힐베르트도 4색 문제 앞에서만큼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출처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2&contents_id=3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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