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비둘기, 낙하하는 고양이
통신수단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비둘기를 이용해 편지를 전달하는 일이 많았다. 따라서 전쟁 때 비둘기가 널리 쓰인 것도 우연이 아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약 10만마리, 제2차 세계대전 때는 20만마리의 비둘기가 임무 도중에 죽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은 1백만마리가 넘는 전서구를 기르고 있었다. 당시는 전투기와 전함에 비둘기가 함께 탑승했다. 추락하거나 침몰할 때 비둘기를 날려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체어 아미’라는 비둘기는 제1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베르 지역에 고립된 부대를 구출하는 공헌을 세우기도 했다. 적진에 고립돼 있던 이 부대는 체어 아미를 통해 구조 요청을 했다. 체어 아미는 도중에 적의 총알에 가슴을 맞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자신의 임무를 다했고, 1백94명의 병사들이 구출됐다. 체어 아미는 이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때 비둘기는 적의 동태를 사진으로 찍는 임무도 맡았다. 비둘기의 가슴에 소형 카메라를 매달아 사진을 찍었던 것이다. 그 중에는 야간에 날면서 작전을 수행하도록 훈련을 받은 종류도 있었다. ‘메리’라는 이름의 영국군 소속 비둘기는 22회나 상처를 입으면서 작전을 수행했는데, 그러다가 결국 임무 도중에 죽고 말았다. 한편 독일이 비둘기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영국은 매를 훈련시켜 비둘기를 공격하도록 하기도 했다.
인간과 가장 친한 동물인 개도 전쟁에 빠질 수 없다. 개는 주로 주인을 따라 전쟁터로 나가 주인을 보호하고 보초를 서며 위급할 때 구조하는 역할을 맡았다. 나폴레옹은 개를 부대와 연락하는 전령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개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도 있다. 로마군은 개에게 쇠못이 튀어나온 갑옷을 입혀 전투에 투입했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때 미국은 개를 훈련시켜 독일 기갑부대를 공격하기도 했다. 젖을 막 뗀 강아지를 탱크 밑에서 먹이를 주며 키운다. 그런 다음 전투가 벌어질 때 굶긴 개의 몸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풀어놓는다. 폭발물 위에는 접촉했을 때 기폭장치 역할을 하는 안테나를 붙여둔다. 풀려난 개는 배가 고플 때 늘 하던 식으로 탱크 밑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탱크와 안테나가 접촉하면서 폭발이 일어난다. 일종의 자살 특공대였던 것이다.
미국 CIA의 전신인 OSS는 고양이를 이용할 계획도 세웠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 본능을 지니고 있다. 먼저 고양이를 폭탄에 매단다. 그런 다음 항공기에서 적의 전함을 향해 폭탄을 투하한다. 그러면 물을 무서워하는 고양이가 본능적으로 폭탄을 전함의 갑판 쪽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불행히도 폭탄이 배 가까이 가기도 전에 고양이가 기절하는 바람에 이 계획은 폐기되고 말았다. 가장 기발한 계획은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때 박쥐의 몸에 소이탄을 부착해 일본을 공격한다는 것이었다. 그 계획은 박쥐들이 엉뚱한 표적을 공격하는 바람에 실패로 끝났다. 이 때문에 뉴멕시코 군사 비행장에 불이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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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 고양이한테 폭탄 설치.. 잔인하다;
밀리터리 사이트좀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