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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71529
    작성자 : 익저
    추천 : 1
    조회수 : 14067
    IP : 59.26.***.38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2/07/24 02:04:24
    http://todayhumor.com/?gomin_371529 모바일
    [혐] 속성연장술 -2

    -수술 당일 -

     

    6시정도 알람을 맞춰놔서 미리 씻고 준비를 하고 있었음

     

    칼같이 7시되자마자 간호사가와서 링겔을 꼽고감

     

    아직 수술도 안했는데 아픈사람 같았음

     

    대충 바지 옆트임이 쩌는 수술복?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원래 있어야할 4인실로 옮겼음

     

    방으로 들어가는데 허.. 처음 상담받으러 왔을때 상담원이 윗층에 사람만나러 가지말라했던게 떠오름

     

    병원건물 외관과 로비와 2인실 정도는 현대적이고 깔끔한데 이 4인실은 신병교육대 같았음

     

    내가 선택한거니 뭐라 변명할수도 없어서 어색한 분위기 속에 조용히 수술시간만 기다렸음

     

    4인실이 꽉차있었는데 방금 한명 퇴원한 자리가 내자리가 된거고 옆 친구는 2일전인가 3일전에 했다고함

     

    피골이 상접해보였음

     

    내가 문쪽이었는데 바로 옆 피골친구는 나와같은 속성연장, 그 옆 아저씨는 iskd, 그 옆사람은 엑스다리 수술을 했다고 들었음

     

    난 긴장도되고 별로 말할기분도아니어서 조용히 앉아만 있었음. 어머니들끼리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심

     

    간호사가 다른방이랑 우리방에 랜덤으로 이름을 호명하는데 호명하러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릴때마다 심장이 떨어져 나갈것 같았음

     

     '후회할거같다 그냥 도망갈까' 라는 생각도 수십번했음

     

    그렇게 긴장에 긴장을 하다 오후 3시즈음인가 결국 내 이름이 호명되고

     

    부모님께 잘받고 온다는 인사를 하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기분으로  수술실에 내발로 걸어갔음

     

     

    - 수술실 -

     

    개인병원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크지 않았음

     

    내가 들어가니까 소독약으로 시트위 피같은 것을 닦고 있었던거 같음

     

    수술실은 긴장해서인지 아니면 정말로 서늘했던지 상당히 추웠음

     

    간호사님들이 한 다섯분 정도 있었던거 같고

     

    시트에 누우니 양쪽팔을 벌리고 고정시키는데 이건 뭐하는건가 싶었음

     

    전신마취를 하는데 왜 묶나 물어보려고 하는순간 간호사가 알고 있었다는듯이 혹시라도

     

    수술중에 충격으로 몸부림칠까봐 묶어놓는거라 바로 말해주셨음

     

    난 눈동자가 흔들릴정도로 점점 더 긴장이 될뿐이고

     

    간호사님들은 내 다리털을 깎으며 웃으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털이 좀 많음)

     

    그러다 갑자기 분위기가 엄숙해지고 수술을 집도하실것같은 분과 원장님이 오셨음

     

    어느 한 여성간호사님의 "마취들어갈게요. 숨 크게 들이쉬세요" 라는 말을 하셨는데

     

    내가 어릴적 마취에 대한 트라우마가 좀 있어서인지 괜한 반항끼가 생겨서

     

    패기쩌는 정신력으로 버텨봄. 눈에 습기가 찬건지 눈이 풀린건지 앞이 뿌얘짐

     

    그러다 몇 초 후에 잠에 빠질줄알았는데

     

    정말로 마취가 안됨. 정신이 멀쩡함

     

    이러다 맨정신에 고통을 느끼겠구나 싶어서

     

    급한마음에 "저 마취가 안되는데요" 라고 하니 다들 좀 놀라고

     

    간호사분이 다시 뭘 조절하고 내가 숨을 들이쉬니 한방에 정신줄을 놓게되었음

     

    ------------------------------------

     

    눈이 떠진건 병실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

     

    이동시트에서 내 침구로  옮길때 충격이 있었던건지 아니면

     

    수술중 고통이 기억에 남아있던건지 몇 초 동안 몸부림 쳤던거 같음

     

    그상태에서 정신이 계속 깜빡깜빡하다 어느 순간 돌아왔는데

     

    울며불며 몸부림쳤던게 이상할 정도로 생각보다 멀쩡했음. 아니 멀쩡하다기보다 감각이 없었던거 같음

     

    이때 패기있는 망언을 하게됨 " 이정도면 바로 걸을 수 있을거같은데?"

     

    하지만 3일후에 바로 무통주사를 떼자마자 이 말을 내뱉은걸 뼈저리게 후회하게되었음

     

    어쨋든 카페에서 봤던 공포스러운 수술 첫날 후기와 수술날은 비명지르느라 기억에 없다는

     

    옆에 동생(나중에 동생인걸 알음) 증언보단 상당히 내 상태는 무난한거 같아서 만족했음

     

    "2000만원짜리 로보트다리네." 라는 엄마의 농담으로 다리를 한번 보긴했지만

     

    여기저기 꼬챙이가 꽂혀있는게 안쓰럽기도하고 쳐다보면 더 아퍼질거 같아서 첫날은 내 다리를 잘 안봤음

     

    3일동안 다리를 못쓰기때문에 피줄과 소변줄도 연결되어 있고 무통주사, 링겔도 연결되있어서

     

    굉장히 신경쓰이고 불편했음

     

    그래도 이 날이 앞으로 3달동안 몇 번 없을 꿀잠을 잘 수있었던 

     

     유일한 날이었음

     

     

     

     

     

    (혐짤죄송) 수술후 2~3달된 사진으로 기억

     

    대충 속성연장술은 이런식인데 원통형의 링에 2개의 핀이 각각 무릎 아래쪽과 발목쪽에 관통되어 연결되어 있고

     

     정강이뼈를 절단 후 무릎 사이로 뼈를 지탱해줄 큰 핀을 넣어 종아리의 아래뼈와 윗뼈를 고정하고

     

    무릎아래와 발목쪽에 연결되있는 핀의 장력을 이용해 늘이는 식임

     

    사진을 보면 허벅지나 종아리나 많이 말라있는데 이때는 다들 이렇게됨

     

    엄마는 농담삼아 여자는 미용목적으로해도 되겟다고 말하심

     

    당시 사진을 보니 어떻게 견뎌왔나 싶을정도로 아찔함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7/24 02:19:52  211.197.***.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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