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십자수 글을 보시고 어느 착한 분께서 메일을 보내오셨어요.

쓰지 않는 십자수용 실을 기증하시겠다고 하셨어요.

그분도 마침 근처 동네에서 근무하시길래 오늘 만나기로 약속했더랩니다.

오유 하면서 오유인 오프라인으로 만나는거 처음이라 두근두근해요!!

그렇게 기분좋게 퇴근을 하는데 으아 비가 많이 와서 길이 막히네요.

지하철역사 내에서 혼자 과자 드시면서 외롭게 저를 기다리셨을 분을 생각하면 ㅠㅠ

겨우 도착해서 내렸는데 저 멀리 쀵~크색 구두를 신으신 아담한 분께서 사뿐히 걸어오시는!

과연 제가 상상했던대로 작고 아담하고 여성스럽고 메일로 알게 되었던 본명이 이미지와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아. 종이가방 안에는 십자수통과 함께 여러 과자들이..

하루 5시간 휴일 12시간을 십자수에 투자하는 저를 위한 건강식(?)이었더랩니다 감격했어요 ㅠㅠ

오래 기다리셨고 배도 고프실텐데 그냥 갈 순 없져.

저희는 의기투합해서 정류장 근처 분식집으로 돌진해서 김밥 두줄과 라볶이 2인분을 시켜놓고

십자수와 오유와 게임과 정모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더랬습니다...ㅋㅋ

언젠가 정모게시판에서 강동/송파 정모 하자는 글이 올라온 거 같은데, 정말로 하게 되면

저랑 그분(오유닉은 모르고요, 본명은 밝히면 안될거 같고^^; 그냥, 웹개발자님이라고 해둘게요^^)이

그 정모에서 만날 수 있겠지요?? 정모를 기약하며 집으로 돌아와서 받은 실을 정리했습니다^^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