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유머자료만 찾아보다가
몇자 끄적여 봅니당..^^
전 소방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화재진압업무를 하고있지만,
전에 한 5년간 화재예방업무를 했었습니다(소방검사 등등..)
최근 아파트화재가 발생해서 출동을 했는데, 경보(지구경종)가 작동하지 않아서
주민분들이 화재를 인지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죠
그럼 왜 울리지 않았을까요..
예전 소방검사 다녔던 때를 생각해보면 몇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1000 m2 이상의 연면적) 아파트)
1. 당연히 경보설비가 고장난경우
: 이런 경우는 아파트 안전관리자가 고장난 상태로 방치한 경우죠
관리실 입장은 예산이 너무 들어 수리가 어렵다는 경우도 있고, 그냥 방치한경우도 있죠
2. 그다음, 경보설비 중 화재감지설비는 작동하나 경종이 울리지 않게 스위치를 내려놓은 경우
: 잦은 오동작으로 인하여 경종이 시끄럽다는 이유로 스위치를 내려놓습니다.
정말 의외로 많은 아파트들이 이렇게 해놓죠
이 경우는 경종은 울리지 않아, 화재수신반에 화재표시가 빨간불이 들어오는걸로 확인한다는데 말도안되는얘기고
24시간 수신반만 쳐다보는분도 없죠.
3. 관리실만 인지하고, 주민들에게 울리는 경종을 꺼놓은 경우
: 위와 같이 잦은 오동작으로 관리실경종이 울리면 경비원이나 직원분이 화재발생의심장소로 달려가 화재를 확인한 후
경종을 켠다고 하는데,
실제화재가 났을경우 그만큼 시간이 느려지는경우고,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으면 시간이 더 걸리죠
게다가 야간의 경우 경비원분 혼자 근무하는 경우는 대책없죠.
크게 이렇게 세가지의 경우가 있는데요
그럼 왜 의외로 많은 아파트들이 이렇게 해놓는데,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처벌이 되지 않았을까요
(물론, 고장상태로 방치하다가 적발되는 경우는 바로 행정조치 및 처벌을 합니다)
우선, 소방검사를 나가게 되면 최소 7일전에 관리자에게 통보를 하고 나갑니다.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그냥 아무데나 막 나가서 불시에 검사를 하지 않아요
소방검사를 받을때는 정상이고, 또 지나가면 돌려놓고, 참으로 답답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아파트 화재안전 감시자는 우리아파트 사시는 주민분들이 되셔야 합니다.
예전같으면 이런거 감시하면 주변에서 유별나다고, 특이하다고 생각하셨을건데,
이제는 안되죠.
사실 예전부터 큰 화재가 나면 뉴스에서 화재안전 무방비, 안전불감증, 등등 계속 때려대다가 쫌지나면 시들해졌죠
안타깝습니다.
물론 무조건적으로 아파트 관리실이 잘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소방시설수리 예산때문에 입주자 대표분들한테 쩔쩔매시더라구요
그래서 소방서, 관리실, 입주자대표 이렇게 삼자대면으로 해결하는경우도 있었죠. 그리고 주민분들의 무관심도 한몫합니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글로 옮기려니 두서가 없네요;;;
암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아파트 화재안전에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세요.
★ 우리아파트 경보설비.소방설비는 정상인지 확인해주시고,
★ 자녀분들에게도 화재시 대피요령 교육해주시고,
★ 엘리베이터사용한다고해서 평소에 계단에 자전거나 가구같은거 쌓아두지 마시고
★ 방화문 열어놓지 마시고 (연기가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계단으로 피난하시는분들 다 연기먹습니다;;)
★ 외출하실때 꼭 가스 잠그시고
★ 완강기, 소화기 사용법 숙지하시고, 등등
의외로 할거 많죠??ㅎ
일반사람들은 평소에 진짜 써먹을 데가 없는게 소방이에요. 주변에 화재가 매일같이 나는것도 아니고, 살면서 불구경 한번 할까말까??
하지만 소방공무원으로서 화재현장을 나가게 되면 사소한거 하나로 생사까지 왔다갔다하는경우를 많이 봅니다.
부디 이글 한번 보신분들은 주변 한번 둘러봐주시고 한번더 생각해주세요
※ 게시판이 맞지 않을수도 있겠네요.. 아파트화재라 여기 끄적였는데 이해를;;;;, 안전관련 게시판이 없네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