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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370515
    작성자 : 익명437
    추천 : 64
    조회수 : 7217
    IP : 175.197.***.248
    댓글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7/13 01:05:09
    원글작성시간 : 2011/07/12 23:49:42
    http://todayhumor.com/?humorbest_370515 모바일
    베스트에 '사랑받지 못한게 고민' 에 리플달았던 익명437입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bestofbest&no=52804&page=10&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52804&member_kind=

    이글에 리플올렸던 이상한 삶의 주인공 입니다.
    당일 취기에 어줍잖게 자랑이라 떠벌리기도 무례한 과거사를 손가락으로 놀려 많은분들의 눈에 들어갔습니다.
    제 얘기인거 알고 몇몇은 연락을 주더라구요. 제가 경솔했습니다.

    해당글에 글쓴분의 고민과 제 사연으로 많은분들이 위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리플에 달린내용대로 불우하다기보다는 기괴한 삶을 살아오면서, 남들보다 좀더 빨리 다양한 일을 경험했고, 또 겪지 말아야할일도 겪게되면서 사회에 대한 두려움과 트라우마가 남았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제가 인지하지 못했던 마음의병도 있더군요.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대인공포증.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가장 치명적이고 불편한 마음의병중 하나입니다.
    애석하게도 이것이 병이라는걸 인지하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렸구요.

    글을 적다보니 이걸 제가 왜 적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이 글을 접하게 되는 제 지인들에게 일일이 설명않고, 제 걱정 감사드리고, 걱정안하셔도 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제대로 되지못한 학력에도 불구하고 저는 잘 살고있습니다.
    리플에 올린내용대로 부끄럽지만, 삶을 위해 불가피하게 남녀노소 불문하고 제 자아를 팔다가 만난 제 은인을 통해, 뚜렷하진 않지만 살아야하는 이유나 계기를 찾게되었구요.
    (그분을 제 가족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그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다양한 사회를 배웠기에, 사회공포증도 조금씩 허물어가고 있습니다. 대인공포증은 군대를 통해서 해소했구요.
    (군대에 들어가서 자기소개서 쓸때 살아온 환경쓰라기에 멋모르고 있는 그대로 다 적었다가 사단까지 불려가 관심병사 될뻔했었던 기억도 있네요.)

    앞으로의 삶도 일반인 처럼 평범하지 못할건 이미 알고있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삶이 엄청 비관적이거나, 누릴걸 누리지 못하는 상태는 아닙니다.
    그 근거로 이렇게 오유에서 그날그날 기분정화도 하고, 사람들의 웃고 고민하는 모습도 보고있죠.

    이자리를 빌어 이미 아시게 되셨으니 말씀드리겠습니다.
    환경탓인지 원래그랬던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무성애자 혹은 양성애자인것 같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도 전혀없어요.
    또한 그렇지 않더라도, 평범하게 사랑하는 여성을 만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위해 노력하는 전형적인 가장은 될수없습니다.
    그런 과거를 가지고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함께하자 약속하기엔 제가 너무 어둡고 부족합니다.
    부담도 되고. 겁도많이 나구요.
    저는 더이상 저에게 소중한 사람을 잃는 고통을 느끼고 싶지않습니다.
    그러려면 소중한 사람을 만들지 않으면 되겠죠?

    마음의 병이나 현재 삶에 부족함은 없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스스로 잘 해결해가고 있으며,
    이제는 그동안 쌓아온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정상적인 일도 하고있습니다.
    정신과 상담에 대한 도움이나, 제 삶에 대한 도움은 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저를 괜찮은녀석으로만 믿고있던분께 정신적 충격을 드려서,
    좀더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제 허물을 벗지 못해서요.
    술힘도 있겠다. 익명성으로 글을 썼던게 이렇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이 과거를 잊지 못해 항상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 사는 정지된 사람입니다.
    지인분들께 항상 솔직하지 못하고 가식적인 모습으로 대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응원해주신 오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사랑받지 못하는게 고민이었던 글쓴이.. 힘내요.
    상대성을 들먹이면서 당신의 고민을 별거아니라는 듯한 말투가 됐는데, 그런 마음이 아닙니다.
    당신의 아픔과 제 아픔은 둘다 최고의 아픔일테니까요. 제가 담고자 했던마음은 동지애 였습니다.
    그래도 목표가 있으니 그 목표를 잃지 마세요.
    목표에 도달하기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마시구요. 그게 지금, 삶의 이유입니다.

    인간의 가치라는건, 누군가에게 뭘 받았느냐 가 아니라, 뭘 해줬느냐 라고..
    혐오스러운 인생의 마츠코 라는 영화에서 나온 대사가 있습니다.
    이제는 받지말고. 해주세요.




    3줄요약
    비루한 삶의 주인공이 나임
    지인님들 숨겨서 미안ㅋ 나 사실 어두운 과거가 있음. 신경써줘서 고맙지만 안그래도 됨.
    '사랑받지 못한게 고민' 글쓴이. 사랑받지 못한걸 생각하지 말고 사랑해줄걸 생각해. 목표잃지말고.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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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1/07/13 00:42:41  124.50.***.180  
    [9] 2011/07/13 00:58:44  121.16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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