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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6999
    작성자 : 서러워
    추천 : 14
    조회수 : 6969
    IP : 14.53.***.1
    댓글 : 160개
    등록시간 : 2017/10/12 11:01:30
    http://todayhumor.com/?love_36999 모바일
    뭐 먹자는데 돈 없단 말이, 너무 싫어요..
    저는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어요
     
    어릴때부터 항상 '양보' 만 하고 자랐어요
     
    첫째언니, 막내 남동생..
     
    저는 제가 제 돈을 주고 사 먹는 치킨을 먹을때까지
     
    치킨 다리, 치킨 날개 한번 먹어본 적 없어요
     
    나는 닭 퍽퍽살을 좋아한다고 사람들한테 말 하고 다녔어요
     
    저 요리 좋아하게 된 이유가 맛있는거 혼자 먹고싶어서 에요
     
    가족들 중에서 엄마랑 저 밖에 요리를 안하는데 제가 요리 한건 맛있다고 식구들이 다 뺏어먹어요 (이 뺏는다는 표현도 잘못된건데...)
     
    뭘 사오거나 만들면 손이 커서 많이 만들어요 그리곤 0.6인분 정도 먹어요 식구들이 맛있다고 먹거든요
     
    그래서 많이 만들라 하거나 다 먹고 또 만들려고 하면 뭐라 해요..
     
    많이 먹지 않았냐구 그정도 먹었음 된거라고 정말 이 말 싫어요
     
    밤에 라면 끓이면 아빠한테 혼나요 밤에 먹는다구요
     
    그래서 하나 끓이면 아빠 엄마 언니까지 다 나눠 먹구요
     
    배고픈건 저였잖아요? 하나 더 끓일라 하거나 밥 말려고 하면 돼지래요...
     
    저 돼지 아니에요 165에 60키로에요..
     
    단지 용돈 받을 중학생 고등학생 나이에 못먹어서 말랐었고
     
    지금 돈 버니까 제 원 껏 먹어서 조금 토실해진거 뿐이에요
     
    식탐이 정말 강해요..
     
    맛있는 음식은 배가 불러서 터질지경, 거의 토할 지경까지 먹어야 수저를 놓아요
     
    저도 알아요.. 이거 나쁜거잖아요 않좋은거 아는데..
     
    제가 제 돈으로 밥 사먹는 지금까지도..
     
    본론으로 돌아가서.
     
    남자친구랑 먹는거 땜 진짜 미치겟어요 ...
     
    저는 먹는거에 돈 안아끼는 편이에요, 파스타집 가서 파스타도 먹고 샐러드도 먹고 음료도 먹고 그게 나빠요?
     
    근데 남자친구는 살찐다고 싫다 그래요...
     
    저번에는 제가 술이랑 파스타 같이 파는데에 가서 파스타 먹자 햇는데
     
    자리 앉고 나서 술 파는데였냐고 저보고 속였냐고 그러대요.. 싫다고..
     
    그러고선 토마토 먹더라구요..
     
    술을 못 마시는건 아니에요 회식이나 친구들 만나면 잘 마셔요
     
    근데 저랑 마시는건 그렇게 싫어해요 그냥 맥주 한잔 하라니까..
     
    살얘기 엄청 해요 .. 집에서 저녁먹고 운동하러 만나자고
     
    운동하는건 좋은데 왜 밖에서 먹는걸 싫어하죠??
     
    전 집에서 먹는거 싫어요 진짜
     
    설거지 할 줄 모르는 언니랑 동생 밥 까지 챙겨 먹이고 설거지 까지 해야되고
     
    차라리 밖에서 사먹는게 속편한데 남자친구는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 먹으니 모르겠죠 얼마나 귀찮은지
     
    전 그냥 집에서 '착한아이' 에요 내가 설거지 안하면 누가 엄마 도와줘.. 내가 요리안하면 엄마 힘들잖아.. 이러면서
     
    그래서 밖에서 먹자고 해요 비싼거 먹잔것도 아니고
     
    브랜드 떡볶이 만오천원 정도 파스타집에서 삼만원 안되게 나오는거
     
    매일 먹잔것도 아니고 그냥 만나면 저녁으로 뭐 먹고 싶다는데
     
    나오는 대답이 둘 중 하나에요
     
    "돈없어" "살쪄"
     
    진짜 데이트할때 뭐 먹을지 저한테 물어보는데 미치겠어요
     
    "가볍고 싼거" 도대체 뭘 고르란거죠? 한 열댓개 말해야되요
     
    살찌네 비싸네 시끄럽네 주차가 안되네 진짜 때리고 싶어요
     
    차 타고 가면서 열심히 옆에서 초밥 족발 보쌈 다 말하고
     
    남치는 "살쪄 무거워 비싸 멀어" ...
     
    초밥이 언제부터 무거운 음식이래요?? 아직도 모르겠어요
     
    그래놓고 웃으면서 "내가 이래놓고 순대국밥 먹자 하면 너 화나겠다 ㅋㅋ"
     
    ... 진짜 욕하고 싶다구요.. 알면서 그래요 내가 짜증날거 알면서..
     
    언제는 물어봤어요 왜 그러냐고 그냥 좋대요 그런게 내가 옆에서 계속 말하는게... 싸이코패스도 아니고 (싸이코패스 아니에요..)
     
    오늘도 아침부터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오늘 만나면 떡볶이 먹으러 가자하고 좀 전에 곱창전골 먹자 하고
     
    아니라고 일요일날 체육대회라서 안된다고 오늘 먹을까? 뭐 그런 아무말 대잔치 하고 있는데
     
    어차피 돈 없으니 자유롭게 상상하래요 상상은 자유래요...
     
    그때부터 기분 안좋아져서 그럼 너랑 안먹고 다른사람이랑 먹는다니까
     
    "그랴"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아니 떡볶이 얼마나 한다고 돈없다고 딱 잘라 말하냐고
     
    사달라고 안할테니까 내가 사면은 먹을거냐니까
     
    떡볶이는 지도 사줄수 있는데 안먹는데요
     
    너무 화나서 먹지말라고 앞으로 공기랑 물만 먹으라고 두번 다시 너한테 뭐 먹자 안한다니까
     
    또 지가 사준다는 말이었대요 앞으로 하지말래요 그럼
     
    ...
     
    먹을거 앞에서만 예민해지는거 같아요 진짜...
     
    제가 예민한건지 오빠가 음식에 예민한건지 진짜 미치겠어요
     
    데이트할때 식비로 돈이 많이 나가는것도 일방적으로 한 사람만 내는것도 아니에요
     
    거의 음식값은 제가 많이 내는 편이죠 왜냐면 .. 제가 먹고 싶다고 제가 산다고 꼬시거든요..
     
    그리고 남친은 음료나 술도 안먹으니까 제가 내는게 맞긴 한데...
     
    뭐 먹자 할때마다 진짜 눈치보면서 말해야 하는게 너무 싫어요
     
    우리 연인이잖아요? 가을에 전어철 새우철이니까 그거 먹자는데 비싸대요
     
    둘이 비슷하게 벌어요 남친은 월 230 정도 벌구요 저는 200정도 벌구요
     
    데이트 비용도 저랑 남친이랑 월급날이 달라서 월급 받은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많이 내는편이구요
     
    근데 진짜 밥 문제로 이렇게 서러울까요.. 그냥 하소연이에요..
     
    전 오늘도 남친 살살 달래서 떡볶이를 먹거나 아님 집 가서 저녁 먹고 뒤치닥거리 해야겠죠.. 짜증나내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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