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벌군 총사령관이 된 왕도는 우여곡절 끝에 왕돈의 난을 2년여 만에 평정한다.

그리고 325년, 즉 왕돈의 난이 진압되고 한해가 지났을 무렵, 명제 사마소는 27세의 나이로 요절하고 그 뒤를 이어는 사마소의 장남, 사마연(司馬衍)이 제위에 오르니 그를 동진의 제 3대 황제, 성제(成帝)라 한다.

사실 이 사마연의 치세동안은 동진의 내란시기였다.

즉위당시 사마연의 나이는 겨우 5세의 어린애였고 그러다보니 국정은 자연스레 중신들이 쥐게 되는데 이때 내란의 발발은 왕돈의 난 평정에 있어서 논공행상에 대한 논란이 그것이었다. 그러자 이에 불만을 품었던 이들이 잇달아 반란을 일으키니 이 난리통에 사마연은 곳간에 감금되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사마연이 342년, 22세의 나이로 또 요절하고(동진의 역대황제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요절하는 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관한 저주가 있다고 한다) 동생 사마악(司馬岳)이 그 뒤를 이어 즉위하는데 제 4대 황제, 강제(康帝)다. 그러나 역시 불과 23세의 나이로 붕어하시니 사마연의 외아들인 동진의 제 5대 황제, 목제(穆帝) 사마담(司馬聃)이 뒤를 이었는데 두살짜리 애에 불과했다.

사실 동진의 역대황제들은 별 볼일들이 없다. 군주들보다 오히려 그 신하들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왕조다. 대표적 인물들이 앞서 언급했던 동진 초의 왕도와 동진 중기, 후기에 등장하는 환온, 사안 등이다. 

지금 이 사마담 치세때가 동진의 중기에 해당하는데 이 시기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환온(桓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