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
어라?! 라면이 반말하네...
그렇다.라면봉지에 유통기한이 표시되어 있는데 거기에는 위 사진처럼 <2005.10.03까지다>
라고 씌어 있다.
그러니까 저 라면을 2005년 10월 3일 이후에는 팔지 말란 얘기다.
그런데 그 말을 깍듯하게 2005.10.03까지에요 라든지 2005.10.03까지입니다라고
하지 않고 말이 상당히 짧다는데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뿐 아니다.
그 밑에 써있는 세글자...라춘쇠?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일까?
그리하여 라춘쇠의 정체를 찾아 사람들은 설왕설래하기 시작했다.
라춘쇠...그 세 글자는 바로 삼양라면을 직접 만드는 생산라인의 직원 이름이었다.
쫌 특이한 이름이긴 하다.
어쨋든 이 분은 늘 반말을 하신다.
대단한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가...
대한민국 라면 생산의 대부로서의 권위가 묻어난다.
그러면 과연 저 라면을 만든 라춘쇠라는 분은 삼양라면에서 어느 정도 관록을 갖고 있을까?
그래서 라춘쇠라는 분의 사진을 입수했다.
라면 만들기 30년의 포스가 느껴지는가....
이 사진은 구하기 힘든거다.
어쨋든 우리는 이 사진 속에 씌어 있는 자막에 주목해주자.
여기서 지난 2005년에 화제의 라춘쇠님에 대한 기사를 참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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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뉴스=이은식 기자) '라춘쇠'라는 이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유명 라면 포장지에 생산자로 적혀진 성명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성명이 너무나 특이해 한번 본 사람은 누구나 기억하고 "과연 이 사람이 누굴까"
"정말 사람이름 맞나" "특이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라면 회사의 본사에 전화를 걸어 라춘쇠라는 이름의 정체(?)를 묻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사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에는 하루 수백여건의 문의전화가 걸려와 업무를 마비시킬 정도라고.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라춘쇠 라면 구하기' 열풍이 일 정도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본지 취재 결과 '라춘쇠'는 전북 익산시 삼양라면 호남 공장에 근무하는
생산자의 이름인 것으로 밝혀졌다.
라춘쇠 씨(사진)는 삼양라면에 지난 79년에 입사한 후 26년간 장기 근무를 하고 있으며
현재 직급은 대리다.
라면 생산라인 관리를 맡고 있기 때문에 포장지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게 되며
소비자 관리 업무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공장 관계자는 전했다.
우직하고 진지한 성격에 평소 농담은 거의 하지 않는 인물이다.
사내에서 별명은 '마당쇠'. 별명은 이름과 우직한 성격에서 비롯됐다.
동료나 후배들이 어려운 일에 처하면 스스로 자처해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선다고.
별명에서 느낄 수 있듯이 처럼 힘도 아주 세다는 점이 이채롭다.
요즘엔 승용차로 출퇴근하지만 1979년부터 2004년까지 오랜 세월동안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해온 억척 사나이로 통한다고.
취미생활로 낚시를 즐기는 라춘쇠 대리는 휴일이면 낚시터에 들를 정도로 소문난 낚시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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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사화되고 방송에도 소개가 될 정도로 화제가 되자
우리의 라춘쇠님이 만든 라면의 유통기한표시가 바뀌었다.
어떻게?
요렇게 'ㅁ'
잘 살펴보면 이듬해부터는 다字가 아랫줄로 내려왔다.
그렇다.
알고보니 "~까지다"에서 다字는 반말이 아니고
삼양식품 생산공장의 구분기호 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