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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남자친구와 통화 뒤로 연락없이 지낸 하루째에 이런저런 잡생각때문에 아무것도 되지않아
글로라도 주절주절 거리고 싶어서 익명으로 글을 쓰게 됩니다..
제가 제 속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여기서는 반대로 어쩌면 엄청나게 주절거릴수도 있겠네요.
저와 남자친구는 이제 1년이 갓넘은 커플입니다. 얼마전에 제 생일과 일주년이 함께 하루차이로 있었거든요..
생일전날에 친한친구도 제가 있는곳으로 내려온다고 해서 친한여자동생들과 친한친구들이 모여서 당일치기로 계곡에가서 놀기로했어요.
남자친구가 잘됐다면서 제 생일 전날에 친구들과 형들과 1박으로 놀러가기로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생일날 저녁에 만나기로 하고 서로 각자 놀고있었죠.
12시가 넘어서 제 생일이 되었는데, 남자친구에게는 카톡으로 생일축하한다고 오더군요.
내심 전화라도 해주길 바랬는데.. 그렇게 카톡으로만 달랑 생일축하해. 라고 오니깐 서운해지더라구요.
저는 집으로 돌아와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라도 해줄줄 알았다고 서운했다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라고 했죠.
다음날 아침에 남자친구가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전화를 해서 저한테 생일 축하한다고 하더라구요. 주변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축하한다고 말하게 시키구요. 그래서 기분이 좀 나아졌습니다.
어쨋든 그날 저희는 저녁을 함께 먹기로해서 만났고, 저는 일주년이 바로 다음날이기 때문에, 커플티와 커플쪼리를 샀어요.
저는 공부를 하고있는 처지라서 돈이 별로 없었는데 1주년이니깐 선물을 하고싶어서 어떻게 어떻게 돈을 만들어서 선물을 샀습니다.
그렇게 만났는데, 손에 노란장미한송이를 들고오더라구요.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돈이 없어서 선물을 못샀다고 말하더라구요.
노란장미의 꽃말이 이별이라고 알고있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순간 노란장미 꽃말이 이별이라는데? 라고 말할뻔했는데 그냥 참았어요
괜히 남자친구 기분나빠질까봐요.
남자친구도 휴학한학생이고 이번달에 아르바이트도 그만둬서 돈이 별로 없었어요.
데이트마다 남자친구가 돈을 더 많이 쓰는건 알아요. 그래서 저도 고맙고 미안해서 제가 돈 있을때마다 항상 제가 내려고하고,
객관적이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6:4정도는 쓰고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그냥 그동안 자기가 많이 사줬으니깐 괜찮아^^ 라고 말하고 같이 밥을 먹으러 갔어요
밥은 남자친구가 사줬고, 꽃도 사줬으니깐 괜찮다 괜찮다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아무렇지 않으려고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다음날에 함께 예전부터 예약해서 놀러가기로 했던 펜션으로 놀러갔고 (놀러갈땐 반반씩 같이 냈어요)
그때 남자친구가 샌드위치를 싸오기로 예전부터 약속을 해놔서 샌드위치도 싸왔거든요.
그래서 이걸로 괜찮다고 괜찮다고 생각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렇지 않은척 넘어가려고 했는데 ..
놀러갔다 와서 남자친구 아버지 생신이라고 돈없는데 큰일이라고 하면서 뭐사드릴지 인터넷검색하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깐
놀러갔다왔을때 까지만해도 아무렇지 않은것 같았었는데 서운함이 커지더라구요.
물론 아버지와 저를 비교하는 자체가 말이 안되는건 알지만..
무엇을 더 많이 해주고, 선물을 비싼걸 해주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생일, 그리고 일주년인데 나를 위해서 내가 기뻐할것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생각한게 하나도 없다는 게 너무 서운했어요..
도시락이야 놀러가기로 했을때 그동안 제가 도시락 많이 쌌으니깐 자기가 싸준다고 했고.. 이렇게 생각하면 제가 너무 이기적인가요..
밥사주고, 꽃한송이와, 놀러갔을때 도시락싸준것도 나를 생각하니깐 해준건데, 제가 너무 서운해하는건가요..
초코파이 하나에라도 촛불을 키고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고 편지라도 써준다면 전 정말 너무 고마워했을꺼예요..
제 생일에 저를 생각해서 준비한거니깐요..
그래서 어제 전화로 내 생일날이랑 일주년이랑 아무 생각도 없었냐고 했더니 그렇데요 -
왜 없었냐니깐 자기도 잘 모르겠데요..
제가 비싼 선물 못받아서 이러는거 아니라고 - 정말 초코파이에 촛불키고 노래불러줬어도 고마워했을꺼라고
한참 침묵후에 할말없냐니깐 미안하다는말게 할말이 없다네요
난 그 말이 더 날 힘들게 한다니깐 역시 침묵..
그래서 늦었는데 푹쉬라고 하고 전화를 끊고 오늘까지 서로 연락이 없어요.
물론 단편적인 이 일화하나때문에 이렇게 서운한 감정이 느껴지는건 아니예요.. 그동안 쌓이고 쌓였던것들이 지치게 만들었던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다른 사람을 사귀면서 받아왔던 당연한 것들.. 예를 들면 집에 바래다준다거나 제가 택시를 타고 돌아갈때라든지 헤어지고혼자 걸어갈때 집에갈때까지 전화통화를 하는것들 이런것때문에 많이 서운했었는데 그것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혼자 집까지 걸어가고 그래왔고..
사실 모텔비만큼은 남자가 내야한다고 생각해왔었는데,
그것도 가끔 남자친구가 돈없을땐 제가 내기도 하고- 모텔을 그리 자주 가는건 아니지만,
그냥 이것저것 그런것들 다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해오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였나봐요. 저도 그냥 남자한테 이것저것 바라는 된장녀였었나봐요...
마음이 지금 참 혼란스럽고 힘드네요.. 안그래도 감기까지 겹쳐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거리면 좀 괜찮을까 싶었는데.. 그렇지만도 않네요.
좋은밤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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