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 2에서 3올라가는 겨울방학이었다
그때가 1월 초였는데 내가 공부는 안하고 놀러다니기만 하니까, 회사 다니시는 엄마가 새해에는 공부 좀 하라는 의미로 한달동안 수학과외를 하나 붙여주셨다.
과외 선생은 여대생이었다 보통 여대생하면 솔깃하겠만 나는 그때 공부할 생각에 눈앞이 캄캄해져서 과외선생오기 1시간전부터
졸라 괴로웠을뿐 난 특이하게 사춘기가 좀 늦게온 편이라 선생이 예쁜지 관심도 없었다.
첫수업 끝나고 다음수업부터 아침 9신가부터 1시간 반동안 하기로 시간을 정했다
담 수업날 숙제 대충 답지 베끼고 선생 오고 수업 한 3,40분 했을거다 깜놀 갑자기 선생 배에서 꾸르릉소리가 났다
본능적으로 아 이게 아랫배에서 똥끓는 소리구나 직감했다
ㅋㅋ시발 내가 여자였으면 그선생 화장실 달려가서 한바탕 싸질렀을텐데 남학생앞에두고 화장실좀 간다고 하면
꽤 민망했을 모양이었다 결국 그분은 멈추지 않는 꾸릉꾸릉소리를 용케 남은 한시간동안 잘 참아내셨따
그 다음 또 그다음 수업마다 중간중간에 불쌍한 선생은 아랫배가 드럼을 쳤다 존나 첨엔 그럴수도 있겠거니
햇는데 한두번이 아니니 당사자도 괴로웠겠지만 옆에 있는 사람으로서 존나 견디기 힘들정도로 고역이었다
시발 내가 그때만큼 존나 눈치있게 행동할라고 애먹었다 꾸르릉소리 날때 일부러 이게 뭐에요 질문해서 못들은척
하고 일부러 물뜨러가는척 소리안들을라고 별지랄다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아침만 먹으면 배아픈 체질있잔아 그때가 아침시간이었는데 그 선생이 그런 체질이었던거 같다
당시 선생은 아침을 먹고 바로 우리집에 왔던거 같다 코로 가스 내뿜는 속트림도 했었는데 냄새도 좆나 독했다
결국 어느정도 못견디겠다 싶으면 그녀는 여자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화장실에 가서 장을 비우기 시작했다 그때 난
사람들이 다른사람 집에서 똥쌀때는 물틀어놓고 싼다는걸 처음으로 깨달음
하지만 괴로웠던 것도 잠시, 나는 점점 그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선생 배 안의 오케스트라가 일정한 주기를 갖고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미세하게 달라지는 변주도 추가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오묘한 타이밍에 맞춰 딴청을 피우는 등 못 들은 척 함으로써 소리가 날 때마다 벼랑에 몰리는 선생의 여자로서의 체면을 구해주며,
아 나는 커서 내 여자의 심성을 이해해주는 자상한 남자가 될지도 모르겠구나하는 남모를 뿌듯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공포의 순간은 수업 3주차쯤 ㅤㄷㅚㅆ을때였다.
어느때보다 창백해진 선생은 극도로 심한 장트러블이 도졌다. 그날따라 좀 꾸르릉꾸릉 소리가 심하게 났다 .
선생은 위태로워보였고 내 질문에도 반응이 반박자 느려졌다.
이마에서 삐질삐질 진땀도 흘렸다. 상태가 존나 심각한거 같았따.
진짜 그러다 씨발 바지에 싸면 어떡하나 걱정됐다.
두근두근.. 심박수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앞일을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그녀가 느끼는 공포가 나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위기의 순간이 닥치자 나의 머리회전은 그 어느때보다 민첩해졌다. 나는 어느새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 세,네가지를 생각하고 각각에 대해 어떻게
일이 벌어진 다음을 대처할 수 있을까 손을 덜덜 떨면서 두려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다행히 어느순간부터 화장실 가는것도 익숙해져 주저하지 않게 된 선생은 "선생님 화장실좀 갔다올게"이러고 자리를 떴다.
화장실 문이 잠기고 수도꼭지 물소리가 난뒤에 '척척척..'소리가 이어졌다 본능적으로 무기력하게 물똥을
쭉쭉싸대는 선생의 모습이 생각났고 그당시 거실에서 수업을 했는데 나는 쇼파 방석에 얼굴을 파묻고
1분정도 떼굴떼굴 구르면서 좆나 쪼갰다 ㅋ이상한건 똥싸러 간 선생이 30분이 지나도 나오질 않았따
결국 수업 끝나는 시간이 되었고 화장실에서 나온 선생은 황급히 가방을 챙기고 나갔다.
수업도 끝났고 오줌마려워서 화장실로 갔는데 씨발 변기에 반설사와 반된똥이 휴지와 섞여서 변기가 꽉
막혀버렸다 씨발 결국에 창고에 있는 뚫어뻥으로 시팔시팔거리면서 변기를 뚫기 시작했고 펌프질할때마다
빌어먹을 똥냄새가 올라왔다
다음부터 그 선생은 전화도 받지 않았고 새로운 과외선생이 와서 수업했다 아마 똥싼선생이 자기 친구쯤 되는
사람한테 우리한테 받았던 과외비 주고 나대신 수업해달라고 부탁한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사태는 종결됐다.
덕분에 나 과외 한달 더했따.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가끔 분위기 있는 까페에 앉아 테이블 위의 향긋한 커피를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을 때면,
그 커피잔이 똥물로 처참하게 꽉차버린 우리집 변기과 오버랩되어 나를 추억으로 안내하곤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 옛날 그녀와 함께 겪었던 그때 그 공포스러운 일을 되돌아보는데,
당시의 상황이 창유리를 스크린 삼아 어두침침한 스릴러 영상으로 나타나곤 한다.
그리곤 온전히 남아있는 그 섬뜩한 전율이 그때마다 길게 늘어진 똥 닦은 휴지로 변해 나의 온몸을 휘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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