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구글에서 출시한 구글 포토에 사진들을 백업 중입니다
이거 좋다고 아까 자게에도 글을 올렸었죠ㅎ
근데 사진을 업로드 하던 중 진짜 말도 안되는걸 발견.....
구글 포토의 기능 중에 "스토리"라는게 있습니다
올린 사진들 중 한날 한시에 찍은 사진들을 모아서 일종의 이벤트 앨범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죠
(여행 앨범이나 결혼식 앨범 같은 형태로...)
근데 이게 정말 말도 안되는게....한번 읽어봐주세요.....
2013년 11월에 첫째 돌잔치 때 찍은 사진들이 있습니다
그땐 제가 카메라가 없어서 회사 동기가 자기 카메라(dslr)로 찍어준 사진들만 있죠
(폰이나 다른 기기로 찍은 사진은 단 1장도 없습니다...이게 중요함...)
구글 포토에 사진을 다 올리고 나서 잠시 뒤에 자동으로 앨범(스토리)가 만들어졌더군요.
자동으로 생성된 스토리의 이름을 보니 "결혼식" 이라고 되어있길래...
피식~ㅎ "이미지 프로세싱이 결혼 예식인줄 알았나보네~ 구글 신기하군~" 하면서 앨범을 열었죠
근데 첫장에 떡하니....장소: "인천 플래너" 라고 지도랑 정확한 돌잔치 업체 이름이...
응? 뭐지? 이상해서 바로 사진 찍어준 동기에게 물어봤습니다
"옛날에 돌잔치 찍어줬던 카메라에 GPS 기능있어?"
"무슨 소리야ㅋㅋ 그런거 없어~ 옛날거야~"
"그럼 위치 어떻게 알았지?"
"에이~폰으로 찍은 사진 하나 있는거 아냐?"
"아냐 눈씻고 찾아봐도 너가 DSLR로 찍어준것 밖에 없는데....뭐지!! 무서워!!"
"그건 그렇고 그 건물에 병원이랑 음식점이랑 겁나 많은데 그 중 '플래너'인건 또 어떻게 알았지?"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동기와 한참을 고민해본 끝에 아래와 같은 결론을 얻었습니다.
1. 평소 구글은 내 폰 위치를 주기적으로 저장하고 있음(내가 동의했는지는 기억 안나지만ㄷㄷㄷ)
2. 백업된 사진들을 분석해서 무슨날 어떤 이벤트가 있었는지 먼저 판단함(여행, 예식 기타 등등)
3. 그 이벤트성 사진들이 촬영된 시각(무려 1년 7개월 전!!!!)의 내 폰 위치를 DB에서 찾아냄
4. 찾아낸 GPS 정보와 이벤트 종류(여행인지 예식인지 기타 등등)를 매칭시켜 적절한 매장 이름을 찾아냄
(이게 정말 무섭죠.... 같은 건물에 병원이나 음식점 이름이 아닌 돌잔치 업체 이름을 떡하니 찾아낸게...)
5. 위 모든게 일치하면 스토리(앨범) 제작 ㄷㄷㄷㄷ
위에선 돌잔치만 예를 들었는데 이거 말고도 토나오는거 한두개가 아님 ㅠㅠ
예전에 구닥다리 똑딱이 하나들고 태안가서 찍은 여행 사진도 있는데....
"태안에서의 토요일" 이러면서 떡하니 지도에 그 해수욕장 지도와 이름이.....
글고 검색어 자동 입력에 "해변"이라고 치면 해수욕장에서 찍은 사진들 다 골라서 나옴 ㅋㅋㅋㅋㅋㅋ
와....나........
클라우드의 빅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 들었지만 대단하네요ㄷㄷㄷ 그것도 이제 시작일텐데....
동기랑 이런 농담도 했습니다
"좀있음 단체사진 속에 나온 사람들 이름 하나하나까지 다 찾아낼걸!"ㅋㅋㅋ
이거 좋은거 맞죠? 근데 왜 무섭죠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