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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6842
    작성자 : 2hi
    추천 : 14
    조회수 : 3823
    IP : 110.8.***.147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7/10/09 10:44:37
    http://todayhumor.com/?love_36842 모바일
    여친과 어제 아침에 헤어진 썰
    행복해야할 연휴 어제 아침에 여친과 헤어졌습니다.

     

    1달 썸타고 사귄지 8일만에 헤어진 터라 여친이라 하기도 애매하지만 어쨌든..

     

    썰 풀어볼까 합니다 꽤 재밌을거에요(조금 길어요)

     

     

    1달전에 고등학교 친구의 동아리 후배의 직장동료(걍 남이죠)를

     

    소개 받았습니다.

     

    눈이 엄청 크고 입술도 두껍고 고양이 상이었던 데다가 4차원적인 부분도 있고

     

    음악취향이 거의 똑같아서 잘 맞았죠

     

    처음만나고 그 다음주에 여친이 보라카이로 휴가를 떠났는데 휴가 가서도 영상통화가 걸려와서 1시간씩 통화도 하고

     

    후방주의 ㅎㅎ 하면서 자기 비키니 사진 셀카랑 같이 간 동료가 찍어준 사진도 보내고 적극적으로 연락해와서

     

    저도 기분좋게 연락하며 지냈습니다.

     

    심지어 썸타는 동안이었는데도 만나서 놀다가 시간이 늦어졌는데 맥주 한잔 하자며

     

    전 당연히 가게로 갈까 생각했는데

     

    자기 집에 맥주 두캔 있다고 오빠 안불편하면 집에서 같이 먹자고 하더군요

     

    여기서 솔직히 좀 꺼림칙 하긴 했지만 뭐 굳이 집으로 초대하는데 거절할 필요는... ㅋㅋㅋ

     

    물론 손도 안댔습니다. 애초에 할생각이 없었어요

     

    주변 친구들은 먼저 관계를 맺고 사귀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전 그런건 싫어서 못하겠더군요

     

     

    무튼 그렇게 만나다가 제가 고백했더니

     

    오빠 신중하게 말하는거냐면서 자기는 이제 시간낭비 감정낭비 하고 싶지 않고 오랫동안 잘 만날 사람이 필요하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오빠는 인상이 참 좋고 오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대요

     

    결국 사귀기로 하고 마침 추석연휴가 시작되어서

     

    바로 첫날 데이트 약속을 잡았는데 여친이 일이 늦게끝나서 어차피 내일 데이트도 해야하니까 그냥 우리집에서 자고 내일 놀자고 했더니

     

    흔쾌히 왔습니다

     

    맥주 한병씩 마시고 미드보다가 자려고 둘이 누웠다가 키스를 했죠

     

    저희 집에서 잔거까지 하면 썸탈때부터 사귈때까지 3번정도 같이 잠을 잤는데 전 손도 안댔습니다.

     

    그냥 뭔가 아끼고 싶었어요 아껴뒀다가 나중에 하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왜그랬는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여친을 진짜 많이 좋아했었나봐요 ㅋㅋㅋ

    원래 저같으면 굶주려서 본능대로 했을텐데 ㅋㅋㅋ

     

    그후에 바로 데이트 하고 제 친구들도 만나고 저도 걔 친구들도 만나고

     

    자기는 친구들 잘 소개 안해주는데 확신이 들기전까지는

    오빠는 왠지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그런 이야기 하고

     

    무튼 잘 만나다가

     

    3일날 여친이 대구를 내려갔어요(대구사람입니다)

     

    저한테는 처음 내려갈때 6일날 올라올거라고 차표도 예약했다고 했었는데

     

    대구 내려가고 나서부터는 가족들도 있고 친구들도 만나고 친척들 다 모이고 하니까 연락이 뜨문뜨문 되도 그러려니 했는데

     

    왜인지 6일부터는 연락이 잘 안되더라고요 ㅋㅋㅋ 카톡이 엄청 뜨문뜨문 오고

     

     

    6일날 물어봤죠 언제 올라올거야?



    아.. 나 가족들이랑 더 있어야 할거 같아 7일날 올라갈게

     

    7일날도 물어봤습니다 오늘 올라와?

     

    아... 부모님이 더 있다가 가라고 하셔서 8일날 올라갈게

     

    근데 또 문제는 8일이 여친 생일이었거든요 근데 자꾸 올라오는걸 차일피일 미루고

     

    정확한 시간대도 자기가 안정해서 말을 안해주니까 저는 슬슬 서운하고 짜증나더라고요

     

    연휴 다 끝나가는데다 생일인데 날 만날 생각은 있는건가?

     

    그래서 저도 여친한테 답장을 늦게 늦게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뭐할거냐고 묻는 여친의 톡에

     

    난 오늘 친구만나서 술한잔 한다

     

    넌 어디 안나가냐 그랬더니

     

    자기는 오늘 친구 만나러 나가려 그랬는데 시간이 늦어서

     

    엄마가 못나가게 해서 집에서 쉬어야 할거 같다고 ㅋㅋㅋ 그게 12시였거든요

     

     

    저는 친구들 만나서 홍대에 갔고 포차에서 술을 진탕 먹다가

     

    원래 그런데 잘 다니지도 않는데다 귀도 난청이 있어서 거의 안가는데 

     

    진짜 군대 전역하고 한번 갔었던 홍대 클럽 7년만에에 갔습니다. nb2

     

    클럽이라 해봐야 부비부비나 하는곳이고 차라리 원나잇이 목적이면 나이트를 가거나 헌팅을 하거나 그런쪽이었는데

    그것도 20대 초중반때나 했지 20대 후반되고 30대 되고나서부터는 잘 안다니거든요 귀찮기도 하고

     

    아무튼 가서 춤추고 놀고있는데 새벽 3시에 톡이 오더라고요

     

    아 나 잠들었다 오빠 먼저 자야겠어

     

     

     

     

    5시까지 춤추다가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클럽 2층으로 올라갔어요 난간에 기대서 좀 쉬려고

     

    제가 근데 시력이 좋지는 않은데 안경을 안써서 눈이 잘 안보이거든요

     

    2층에 바가 있고 사람들이 앉아서 술을 마시는 곳에

     

    오프 숄더에 가슴 다 드러나고 배까지 다 드러나는 옷을 입은 여자가 한명 앉아있었습니다

     

    클럽 가는 여자들도 사실 그렇게 까지 야하게 입는 여자는 솔직히 별로 없잖아요

     

    그래서 빤히 보고 있는데 

     

    음..? 어디서 많이 본 여자 같은데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서로 눈이 마주쳤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쪼르르 오더라고요

     

     

    여친 : 오빠 뭐야?

     

    저 : 너 여기서 뭐하냐 

     

    여친 : 오빠도 카톡 답장 안했잖아

     

    저 : 대구에서 언제 올라왔냐

     

    여친 : 오빠한테 잔다 그러고 새벽에 그냥 차타고 올라왔어 나 오늘 생일이기도 하고 대구 친구들이랑 왔는데

             여기 가끔 와서 친구들 만나

     

    저 : 니 친구들 어딨는데?

     

    여친 : 1층에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새벽 3시에 대구에서 잔다는 애가 홍길동이여 뭐여 5시 반에 홍대 클럽에 있는게 말이되냐

    부모님 팔아가지고 대구에서 못올라오겠다고 하더니 ㅋㅋ

    같이 온 친구들은 어딨는데 왜 니 혼자 따로 있니 그냥 혼자온거 같은데

     

     

    저 : 난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서 뭐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여친 : 나도 그래

     

    저 : 일단 나가서 이야기좀 하자

     

    그러면서 제가 손목을 잡았거든요

     

    근데 뿌리치면서

     

    여친 : 아냐 오빠 우리는 그냥 끝난거 같애...

             이러고 어떻게 만나?

     

     

    그러더니 제 친구한테 쪼르르가서 저 데리고 나가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왔습니다

     

    그렇게 끝났죠 그때 당시에는 벙쪄서 좀 찌질댄거같은데

     

    지금은 성질나고 화도 나고 왜그랬을까 말은 참 나한테 이쁘게 하고 그래놓고

    다 거짓말이고 연기였구나

     

    사귀기로 했으면서 왜 클럽에 홀딱 벗고 거짓말 치고 부비부비를 쳐 하고 있었을까

     

    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시 그떄로 돌아가면 쌍욕을 퍼부을수 있는데 ㅋㅋㅋㅋ

     

     

    솔직히 왜그랬는지 뭐때문에 그런건지 

    대구에서는 언제 올라왔으며 언제부터 거짓말 한건지 듣고 싶었는데

    걔는 그냥 자포자기 

    아 몰라 걸렸다 걍 놀아야지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ㅋㅋㅋ

     

     

    나중에 친구들 몇몇 한테 물어봤는데

    저랑 사귀면서 3~4번 잠자리 하는 동안 키스만 하고 일체 손도 안댔는데

    그거때문에 저를 좀 연애 경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별로 재미도 없는거같아서

     

    그냥 거짓말하고 늘 하던대로 클럽에서 부비부비나 하고

    남자 꼬셔서 자취방 데려와서 원나잇이나 하고

    그러려고 그런거 같다고

     

     

     

    하 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날 잘못알고 있네 ㅋㅋㅋㅋㅋㅋ

    진짜 좋아하는 마음이 커서 

    20살처럼 조마조마하면서 일부러 아끼고 나중에 하려고 그런건데

     

    사실 애초에 썸탈때부터 자기 집으로 초대하는거부터가

    좀 미심쩍긴 했는데 솔직히 기분나쁜건 아니라서

    ㅋㅋㅋㅋ 진즉에 그런건 좀 알아채야했는데

     

     

     

    아무튼 전 20대 중반에는 양다리도 당해보고

    이 친구 만나기 전에도 2년 사귄 여친도 있었고

    그전에도 1년사귄 여친 있었지만

    오랜만에 설레는 사람 만나서 연애 잘 해보나 싶었는데

     

    그래도 8일만에 필터링 되서 다행입니다

    몰랐으면 또 저한테 거짓말 치고 맨날 그러고 댕겼을거 아니에요 ㅋㅋㅋ

     

     

    걔 친구들은 진짜 걱정도 많이 해주고 좋은 사람들인거 같던데

    오빠가 처음에 고생 좀 하셔도 잘 배려해주고 오래만나셨으면 좋겠다고

    그동안 폭력적이거나 집착 심한 사람만나서 고생도 했었어서

    마음에 경계가 심하다고 그랬었는데

     

     

    니 친구들은 그렇게 너 걱정해주는데

    행동처신 똑바로 하고 살지 그러냐..

    그러니까 그런 남자를 만나는거 아닐까 싶다 ㅋㅋㅋ

     

     

    사실 저도 떳떳하지는 못하죠

    어쨌든 여친이 있지만 클럽에 간게 사실이고

    클럽에 간다고 말도 안했었으니까요

    그래서 클럽 나와서 나도 말 안하고 클럽간건 미안하다고 잘못했다

    그래도 대구에서 못온다고 부모님 이야기하면서 거짓말하고

    왜 거기서 올라와있어서 만나게 되는지 모르겠고

    너무 안타깝다고 문자 보냈었는데

    그냥 너무 찌질이같아.... 왜그랬지 으

     

     

     

     

    그래도ㅋㅋㅋㅋㅋ 이건 너무 하잖아 젠장

     

     

    생전 가지도 않는 클럽을 7년만에 방문해서 새벽 5시에 2층 바에서

    대구에서 잔다고 구라 깐 여친을 만날 확률은?

     

    다행입니다 제길 

    의상도 보통이 아니었고 클럽을 방탕하게 많이 즐기는 그런 스타일인것 같아요

    속았네요 

     

     

     

    3줄 요약

     

    1. 대구 본가에 내려간 여친이 새벽3시에 잔다고 그랬음

     

    2. 새벽 5시에 홍대클럽에서 마주침

     

    3. 끝

     
    2hi의 꼬릿말입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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