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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택시 운전자
아가씨 손님께서 약간 흐트러진 모습으로 승차하십니다
"우욱" "딸꾹"
그동안 술 드신 손님들이 토를 하는 바람에 영업 손실이 이만 저만한게 아니었기에
저는 기겁을 하고 얼른 상비된 검은 비닐 봉지를 건네며
"손님! 혹 속이 불편하면 참지 말고 바로 말씀해 주십시요 즉시 차 세워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 드립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신경 거슬리는 소음에 룸미러로 흘긋 흘긋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여차하면 갓길에 차 세울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잔뜩 긴장하며 운행합니다
룸미러로 분 단위로 감시(?)하며 뒤를 살펴 보던중
헉! 웬 복면!
택시 : "아니! 아가씨! 왜 그런 모양으로?"
손님 : "택시 아찌에게 민폐 안 끼치려고 그래용"
택시 : "ㅋㅋㅋ"
이 아가씨 손님 너무 귀엽고 재치있게도 검은 비닐 봉지를 입주위로 해서 목으로 귀로 감고 있는
복면 모습으로 약 40분 정도의 운행 시간을 내 저러고 앉아서 힘겹게 참아내더군요
마침내 이 아가씨 무사히 내리면서 "택시 아찌! 화이팅!"을 연발합니다
저는 "손님! 잘 참아줘서 고마워요!" 라고 즐겁게 화답했습니다
술이 취했어도 이런 매너 있는 아가씨 손님 같은분만 계신다면 택시들이 술 취한 손님들을
피해 숨박꼭질 할 일 없을것 같습니다(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