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이므로 오타 양해바랍니다
편의상 음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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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했듯이 난 정말 평범함의 극치를 달리고있는 여중생이었음
따라서 귀신보는 친구가 있다한 들 나에겐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
하지만 내가 옆에서 보거나 친구에게 들은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있어 적어보려함
# 저주받은 택시
우리 학교는 시내에 있지만 민정이네 집은 버스로 이십분 정도 걸리는 외곽임
어딘지 말하면 알것같아서 자세한 묘사는 못하겠지만 군사적 이유로 개발제한이 걸려있어
화훼하우스같은것도 있고 소규모로 농사도 짓고 뭐 그런 동네임
초등학교때 어느날, 늦게 끝나는 오빠를 기다려 오빠와 느즈막히 집에가고 있었음
돈이 없었는지 집에가는 길에 버스가 없었는지(친구집은 가본 적이 없어서 모름) 암튼 걸어가고 있었음
서울 근교라 외곽도로가 잘 되있는데 반해 시골이라 차가 별로 없어 걍 도로변으로걷고있었음
어슴푸레 해가지고 길을 재촉하던 중 어떤 택시가 어린아이들이니 친절을 베풀어 도중까지 태워주겠다고 함
오빠가 살짝 고민을 하던 중 (오빤 영적 능력 없음) 친구가 거절하고 손을 이끌어 길을 재촉함
그러자 택시기사가 무서운 얼굴로 욕을 하면서 지나갔다고 함
여기까지 들었을땐 유괴범이 아닌가 생각했음 하지만 친구의 말은 이러했음
- 차 안 백미러에 염주가 걸려있었는데 왠지 불길한거야(기독교이니 불교 불신 이해해주시길)
그래서 거절을 했는데 아저씨가 욕을하더라 근데 그 표정이 마치 귀신들린 사람 같았어
그리곤 떠나는 차를 보는데 택시가 온통 검고 뿌연 기운으로 감싸여 있더라고
안타길 잘했다고 안도하고 가고 있었는데 이삽십분쯤 걸었을까?
그 택시가 보이더라고, 마주오는 화물트럭이랑 사고가 나서 차가 다 찌그러지고
운전기사 아저씨가 피흘리면서 쓰러져 있었어
헐.. 전 놀랐지만 친규말에 의하면 귀신들이 자길 죽이려고 이런 일을 종종 일으킨다고 함
#2 엑소시스트와 아이 귀신
연말이 되고 진도가 다 나가면 방학 일주일쯤 전엔 스쿨 시네마극장이 개봉함
아이들이 비디오를 빌려오거니 시디를 구워오면 수업시간에 걍 보라고 틀어주는 건데
어떤 한 녀석이 한겨울에 멍청하게 공포물을 구워왔음-_-
엑소시스트는 내가 알기로 18금임 단지 그 이유로 애들은 신났음ㅋㅋ
미친 선생도 왠일인지 암말 없이 틀어줌
민정이와 나는 단짝이었으므로 짝을 바꿔 민정이와 함께 앉아 도란도란 얘길하며 영화를 보고있었음
근데 영화가 하이라이트를 향해 가던 중 민정이 표정이 슬슬 안좋아지기 시작하는 거임
걍 머리가 좀 아픈것 같다는 말에 괜찮냐 걱정스런 멘트를 날려주면서 영화를 보고있었음
그러다 왜 그 여자애가 뒤집어져 계단을 내려오잖슴? 깜짝놀래 고갤 돌려 친구옷가락을 잡고 눈을 질끈 감는데
친구도 나한테 무서운 듯 기대오는게 아니겠음
첨엔 당연히 무서운 장면이니까 무섭고 놀래서 같이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장면이 지나도 민정이는 여전이 내 손을 잡고있고 무려 살짝 떠는게 느껴졌음
귀신을 본다는걸 알고있었기에 혹 넘 놀랐나 싶어 달래고있는데 친구가 울먹이며 무섭다는거임
이유를 물어보니 지금 이 교실에 귀신이 있다는거였음
아마 우리때 학생이었던 분들은 알겠지만 멀티장이라고 큰 티비가 들어있는 장이 칠판옆에 있잖슴?
그 장 문을 열면 큰 티비가 나오고 그걸로 영화를 보는거였는데 그 열린 장 문에 예닐곱쯤 된 남자아이가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피투성이가 되어서는 우리가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깔깔거리고 웃고있었다는 거임
순간 그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소름이 끼치는데 대낮에 그것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 교실에서
홀로 공포를 느끼는 친구를 보니 너무 가슴이 아프면서도 무서워 결국 영화를 꺼버리고 보지 않았음
(당시 내가 반장이었고 쉬는시간까지만 보고 다음시간 이어서 볼 수 있었는데
안보는 쪽으로 여론몰이를 해서 다른 코미디 영화를 봤음)
#3 우리 집 귀신
어느날 민정이가 우리집에서 자고간 날이 있었음
당시 우리집은 한쪽은 일층 한쪽은 반지하인 구조를 가진 집이었는데
내 방이 뒤쪽 반지하위치에 있어서 창문도 위쪽으로 반밖에 안나있고
여름엔 곰팡이도 슬고 낮에도 불을 켜야하는 좀 그런 방이었음
친구랑 잠자리에 들어 도란도란 얘길 하던 중 또 귀신 얘기가 나와서
친구에게 우리집에도 귀신이 있냐고 철없이 물어봐대기 시작했음
친구는 조심스럽게 귀신은 어디에나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집에도 귀신이 있다고 말함
난 귀신을 체험해 본 적이 없었으므로 호기심에 어디에 어떤 귀신이 있냐고 캐물었고
친구는 내 방에만 두 개의 귀신이 있다고 설명했음
하나는 반쪽짜리 창밖에서 쪼그리고 않아 나를 지켜보는
흰 원피스를 입은 여학생 귀신이고 하나는 내 방 구석에서 돌아다니고 있는 거미귀신이라 했음
뭐 둘다 위험한 귀신은아닌것 같다고 했으나 난 그 후 며칠동안 내 방에서 못잠
하지만 정말로 별다른 일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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