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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ligion_3677
    작성자 : 한삶
    추천 : 1
    조회수 : 337
    IP : 112.72.***.90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1/07/26 17:31:29
    http://todayhumor.com/?religion_3677 모바일
    저도 찾는이님께 : 나는 과거에 왜 안티크리스천이었던가?
    안티였던 제 예전 기억을 더듬어보겠읍니다.
    지금부터 말하는 얘기는 안티크리스찬이었던 저의 과거시점의 얘기이며 현재시점과는 상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
    첫째로, 학문을 왜곡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는 성경과 어긋나므로 틀렸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를 종종 보았거든요. 제가 예전에 종교폐기론까지 들고 나오게 됐던 이유가 이것이었습니다. 진화론을 보라. 성경 말씀과 대치되지 않는가? 그런데도 진화론이 사실일 수 있겠는가? 라고 가르치는 걸 
    두 눈으로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지요. 또한 현대학문을 성경과 배치되지 않게끔 이해한다는 사람들도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 또한 성경에 두들겨 맞추는 작업일 뿐이라고 생각했지요.

    둘째로, 우월주의에 젖어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기독교인들이 비기독교인의 입장을 스스로 알아채기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비기독교인도 마찬가지겠지요. 그래서 자신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실은 타인에게는 저항감을 느끼게 하는 우월주의의 표본일 수도 있음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실 안티크리스천을 생산해내는 대부분의 근원이 이 우월주의에 기반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독교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는 가장 큰 요인인 "전도주의"도, 결국은 이 우월주의 때문에 파생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도라는 건 한마디로 "깨우친 내가 못깨우친 너를 구원받을 수 있게끔 가르친다"라는 마음가짐이 깔려 있는 것이며, 남들이 시끄럽다 하고 문두드리지 말라 하는것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 어느 사이트에서는 그 유명한 삼풍백화점의 비유를 즐겨 써먹었습니다 : "삼풍백화점이 무너지려고 했을 때 안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대는 당시에 만약 밖에서 그걸 볼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어서 빠져나오라고 하지 않았겠는가? 사람들은 시끄럽다고 저리 가라고 한다. 하지만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내가 어찌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게, 그 사이트에서만 생각하는게 아니고 전도하는 기독교인치고 이런 생각을 안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들이 시끄럽다고 하는 것을 피해입힌다고 생각하는게 아니고 도움준다고 생각하여 거리낌없이 행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순수하던 제 친구마저 교회를 다니면서 점차 자신이 옳고 남이 그르다는 사고체계를 갖기 시작하는걸 보면서 굉장한 회의를 느꼈습니다. 그 사고체계를 갖기 시작하면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실생활 전체영역에 걸쳐 우월주의를 행사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을 해도 결국 자기생각과 다르면 그저 당연한 듯이 "니가 잘 몰라서 그래.."라는 말이 튀어나오니 황당함을 느끼기까지 했습니다.

    셋째로, 토톨로지의 틀을 깰 수 없다는 답답함이었습니다. 예전에 친구네 교회를 놀러갔는데, 목사님이 하나님이 있느냐 없느냐로 고민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이랬습니다 : "하늘을 향해 침을 뱉어 봐라. 하나님께 침도 뱉을 수 없는 주제에 어찌 하나님이 없다고 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설교시간인데 목사님을 향해 "그것은 토톨로지의 오류입니다 전제가 결론과 동일합니다"라고 외칠 수는 없는 노릇이죠. 그런데 그 교회에는 대부분 순박한 분들이 많이 오셨었습니다. 그런 분들께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별개로 매우 훌륭한 거였죠. 그렇지만 그 순박한 분들은 목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마치 논리를 갖춘 듯하게 외쳐대면 그게 정말로 논리적인 줄 압니다. 저는 그런 장면을 친구따라 교회 다녀보면서 여러 번 보았고, 결국 교회는 사람을 속이는 곳이구나 라는 인상을 받게 됐습니다."아니, 하나님이 계신데, 어찌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지 못하느냐?" 라는 것입니다. 어느 교회를 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수용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던 것입니다. 저는 그것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넷째로, 부정한 교회들의 비리소식이 있습니다. 군대를 거부한다느니, 돈을 뜯어먹었다느니, 시민들의 주차를 방해한다느니, 선교 갔다가 붙잡혔다느니... 도무지 뉴스에 뜨는 기독교소식 치고 좋은소식은 100에 1번 나올까말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뉴스에 달린 리플들을 보면 반드시 기독교인들이 저것은 일부이다 저것은 이단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일반인들 보기엔 변명이고 핑계라고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저도 그렇게 느꼈었습니다.

    다섯째로, 교인들의 모순됨이 있었습니다. 제가 인터넷상에서 종교 커뮤니티를 막 알게된 시기의 이야기인데, 어느 종교커뮤니티든 반드시 기독교인이 대부분입니다. 자연히 기독교 관련 논쟁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는데, 신기한 건 전혀 아무것도 모르는 저조차도 논파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항상 그들은 마지막 패턴으로 화를 내고 자취를 감추었으며, 그것은 결국 기독교가 오류라는 인식을 낳게 했습니다. 그리고 잠잠해지면 다시 기어나와서 교묘히 논리적인 척 이야기합니다. 교인들 스스로가 신학논리라는 우상을 숭배합니다. 그러다가 논리가 궁해지면 항상 하나님이 전능해서 그 모든것이 가능하다고 얘기합니다. 제가 들었던 얘기 중 최고봉은 이것이었습니다 : "아무리 기독교가 모순과 오류가 있다 해도,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전능하시기 때문에 그 모순됨을 모순되지 않게 해 버릴 수 있습니다" 이것도 결국 위에서 말한 토톨로지의 문제와 비슷한 얘기지만, 이 교인들의 태도가 결정적으로 저를 안티로 만들었었습니다. 대화가 불가능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저 또한 춘성스님의 말을 인용하면서 맞섰습니다 :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이 만든 사람들을 지옥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들의 신을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나는 기꺼이 지옥에 가서 그들을 구제하겠다.


    -
    여러가지가 더 있겠지만 당장 기억나는 것만 적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안티시절에 즐겨 사용하던 이미지를 몇가지 올려보겠습니다.
    혹시 참고가 될수 있을까 싶어서요. 당시 많은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이미지들입니다.


    -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7/26 20:27:37  121.151.***.87  찾는이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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