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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유치원~고등학교까지 은따, 왕따였던거 같습니다.
중학교때부터는 공부를 좀해서 잠시나마 벗어났지만, 고등학교에서 우반이니 뭐니 편성하면서 다시 3년 내내 왕따...
소심하고, 뚱뚱하고, 잘 챙겨입지 못해서 왕따당했었습니다...
저는 그냥 집에서는 착한 아들이었구요... 부모님이 워낙 힘들게 일하셨기때문에 사주는거 입고, 먹여주는거 먹고, 왕따 안당하는척 착한척 살았거든요...
사실 고등학교떄 자퇴하고 검정고시 치는것도 생각했었어요...
학교 수업도 전혀 도움이 안됬고 사실상 공부는 혼자했었고...
쉬는시간에는 맨날 자는척하고... 선생님들은 도움도 안되고...
자퇴하고 수능준비하면서 날 바꾸는게 훨씬 이득이겠다 생각도 했었는데...
아버지한테도 말했었는데 중졸이신 아버지께서는 제가 일반적인 과정을 거쳐서 정상적으로 대학에 가는게 소원이라셔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사람이 무서워서 대학 합격 통보 받고 등록금 납부하고 바로 입대했구요... 지금은 전역했습니다
저는 지금 서울의 명문대를 다니고 있고, 운동을 해서 몸이 꽤 좋은 편입니다. 그럴듯한 취미도 있고, 번듯한 학벌도 있고, 성실한 이미지에,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
하지만 제 주변에 친구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알바비를 받아도 같이 술마실 친구 단 한명도 없고, 그럴듯한 추억도 제로, 완전히 無입니다.
이건 사람이 사는게 아니거든요... 가끔 제가 정말 쓸모없는 버러지로 느껴집니다.
어머니가 얼마전에 그러시더군요. "학교폭력떄문에 자살할거면 자퇴하고 검정고시 보는게 낫지 않을까??" 당신의 아들이 왕따당해서 몰래 정신과 왔다갔다(심지어 군대에서도) 한것도 모르시고요...
그걸 듣고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는 고등학교따위 자퇴하는게 수배는 낫지 않았을까 하구요...
친구도, 추억도, 심지어는 성적을 올리는데 단 하나의 도움도 남겨주지 않았거든요...
절 괴롭히던 녀석 두명이 있었거든요? 둘중 한명은 고3떄 욱하는 마음에 덤벼서 눈을 찢어놨습니다. 때려놓고는 그동안 당한게 한심해서 눈물도 흘렸죠... 이후에는 어떻게 화해를 해서 별 감정이 없습니다.
또 한명이 남아있는데... 이자식은 절 기억도 못하겠지만 전 기억에 남네요...
고1~고2까지 담임이었고 제가 사는 지역에서 꽤 유명한 "참교육자"선생님이 계시거든요... 졸업하고 이분 찾아갔는데... 제가 괴롭힘 당한걸 알면서도 절 괴롭힌 녀석 변호만 하더라구요... 걔네 집도 잘사는건 아니고... 걔도 자존심이 있어서 앞에서 혼내지는 않았고.... 어쩌구 저쩌구...
당하는 사람은 자존심도 없나요... 저희집도 정말 힘들게 살았는데....
지금도 그런생각을 해요... 자퇴서 뙇!하고 제출해놓고... 절 괴롭혔던 그녀석 화분이나 대걸레자루로 머리 한번 찍고.... 그녀석 부모님 오면 이렇게 말하는 생각... "저한테 사과하십시오. 아주머니 아들이 제 마음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지금 사과 안하시면 평생 살면서 후회하실겁니다. 사람이 평생의 한을 품은 원수를 만들면 언젠가 얼마나 좆되는지 한번 겪어보십시오... 10년 20년이 지나고 언젠가는 반드시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어드릴겁니다... 제가 잘되든 못되든, 어떠한 방법으로든 차라리 자살하고싶을정도로 괴롭힐겁니다..."라구요...
완전 쪽팔리죠... 완전 중2병적인 발상이지만...
지금도 그런생각을 해요...
지금은 주변 사람들하고 잘 섞여서... 좋은 인연(남자든 여자든, 어른이든 어린애든)을 만들고 있지만... 그들에게 다가가기 힘든 제 자신을 느껴요.... 사람에 대한, 인간관계에대한 무서움때문에...
고등학교를 그냥 졸업한게 과연 잘한거였을까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잘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버지가 느낄 뿌듯함... 그 단 하나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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