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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36719
    작성자 : dlraud
    추천 : 2
    조회수 : 1592
    IP : 220.79.***.18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7/10/06 21:46:40
    http://todayhumor.com/?love_36719 모바일
    웹툰 찌질의 역사에서 보미와 가을이처럼
    남자친구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는데요..

    남자친구와는 이런 저런 문제가 있지만.. 우선 제목에 써놓은 것 처럼

    남자친구와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있어요


    찌질의 역사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스포주의)

    주인공이 6년동안 사귄 현모양처 타입 여친 가을이가 있는데

    가을이와는 관심사도 잘 안 맞고 현재 직장 이야기를 해도 취준생이라 이야기가 잘 안통해요

    그러던 중 우연히 보미라는 여성을 만나는데

    이야기도 잘 통하고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주인공이 빠져가지고 가을이 몰래 바람 피우다 안걸리려고 쇼하고.. 근데 사실 가을이는 이 사실을 알고있었고 숨어있는 보미한테 섬뜩한 눈빛을 보내는 본격공포심리스릴러웹툰

    이게 아니고 아무튼 그래서 주인공 박살났다가 나중에 잘못을 뉘우치고 잘 되긴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지금.. 남자친구를 가을이처럼? 느끼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와는 거의 관심사 공통점이 100점 만점중에 2점정도 됩니다

    소개팅해서 처음 만났을 때는 이야기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2점으로 열심히 얘기했던 거였어요


    사실 전 그동안 남자에 관심이 0이었고 만난 적도 없어서..

    남자친구와 이야기가 잘 통하지 않아도 원래 남자는 다른 생물이니까 얘기가 잘 안통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이번에 취직을 해서 사무실에 다른 남성분들하고 얘기를 나눠보니

    그냥 동성 친구들하고 똑같구나

    서로 관심사 물어보고 요즘 얘기하고

    어떤 사회 문제에 대해 토론도 하고

    남자라고 동성 친구들과 별로 다른게 없구나 하고 느끼게 됐어요

    누가 딱히 맘에 든다 이런거는 없는데.. 그냥 남자친구하고는 이야기가 잘 안 통한다는걸 알게 됐어요


    친구들하고도 얘기해보았는데 다들 남자친구랑 진지한 얘기도 하고

    토론도 하고 심도있는 마음속 얘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저랑 남자친구가 하는 대화는 거의 일상 얘기가 99%입니다

    일어났어? 출근했어? 밥 먹었어? 퇴근했어? 씻었어? 잘거야?


    공통 관심사를 가지려고 해도 취향이 너무 달라서

    저는 서브컬쳐류, 외국, 인터넷, 게임, 영화 좋아하는데

    남자친구는 국내 연예인, 드라마, 스포츠 좋아합니다..

    제가 같이 드라마도 보고 스포츠도 보고 해봤는데

    남자친구가 자기는 그정도로 안 좋아한다고ㅠㅠ 저랑 얘기하는거 별로 안 좋아하더라구요.. 혼자 그냥 보는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해보려해도.

    나름 제가 그 사람이 좋아할 것 같은 영화나 공연(국내연예인
    나오는 코미디) 을 보러 가면 코 골고 자고..ㅠㅠ

    제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글을 보내면

    심드렁.. 보다가 잠들어서 카톡 끊기는 경우가 부지기수ㅠㅠ

    제가 한번 서운하다고 뭐라고 했더니 그럼 싫은걸 억지로 해야되냐고 해서.. 그냥 포기했어요


     어떤 이해관이나 가치관도 다른 것 같아서

    그거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도.. 어려울 것 같은 대화는 회피하려 합니다ㅠㅠ 잘 모르겠다고..


    그런데 찌질의 역사를 보면.. 결국 주인공하고 가을이는 잘 되는데

    웹툰을 봤어도 어떻게 해야 잘 될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대화가 잘 안 통하는 것 같아도 엄청 좋아합니다ㅠㅠ

    남자친구가 정말 절 아껴주고 생각해준다는거 많이 느끼고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다르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절 많이 사랑해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 사람도 자기 많이 사랑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그런데 평생 같이 살 거라고 생각해보면..

    더 깊은 관계가 되지 못 할 것 같아서.. 우울해요ㅠㅠ


    남자친구는 별로 답답한 걸 느끼지 않고 지금 상태에 만족중이고

    저 혼자 불만인거 보면.. 제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ㅠㅠ


    혹시 연인과 관심사가 잘 안 맞거나 이야기가 잘 안 통했지만

    극복하신 분이 있으실까요?

    아니면 어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까요?


    평생 같이 사는데 더 중요한 것은 관심사가 아니라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라는 것을 잘 알아요

    남자친구는 정말 저 아껴주고 있는데..  제가 욕심을 부리고 있는 걸까요?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7/10/07 00:01:34  112.169.***.119  앙칼리냥  271983
    [2] 2017/10/07 02:10:40  211.36.***.209  ATCQ  58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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