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지어내는건 못하니깐 전부 실화로 적을게요.
흐름은 시간순으로.
1.
제 친부와 어머니는 촌에서 만나신 분이죠. 아버지는 젊은 시절 농사를 짓기도 하고
중년이 넘어서는 고향에서 농협의 조합장을 하시기도 했고 어머니는 강원도 산골처녀였는데
어찌어찌 경상도에 오셔서 사셨죠.
두분이 젊으신 시절에 연애를 하실때 아부지가 농사를 지을때 어머니가 참을 가지고 가실때가 있었는데
하루는 어머니(이하 그냥 엄마라고 할게요..)가 참을 머리에 지고서 아버지한테 가는데
낙동강은 아니고 그 지류의 개천을 지날때 갑자기 세상이 깜깜해졌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무 소리도 안들리고 갑자기 이상한 흐느낌 같은 소리만 들려서 굉장히
두려웠다던데 그 상태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몰랐을때
갑자기 뒤에서 어깨에 손이 턱! 하니 올려지면서 세상이 환해졌다고 하더군요.
뒤에 보니 아버지께서 엄마의 어깨에 손을 올리면서 "뭐하고 있노?"
라고 물었다는군요. 엄마는 그때의 상황을 아부지께 설명했더니 아버지가 진지한 표정으로
" 이 자리는 6.25때 북괴군이 마을사람들을 모아놓고 학살하고 묻어둔 장소다. 가끔 이런일을 겪는 사람이
있는데 앞으로 너는 새참 가지러 여기는 오지마라"
라고 했다는군요. 아! 참고로 저희 아버지랑 엄마의 연배는 20살 넘게 차이났습니다.
울엄미의 연세가 올해 저보다 딱 30살 많으신 쉰넷.
친부의 경우 11년전에 예순 셋인걸로 기억하니깐 올해 계시면 일흔넷 정도네요
그러니깐 아버지는 6.25 전쟁을 청소년기에 성장하면서 겪은 세대라서 자신의 친구들과 동네어른들이
그 자리에 학살당한걸 나중에 직접 수습했다고 하더군요.
뭐 그렇다고요.
2. 제 친부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생전에도 굉장히 힘이 좋은 장사셨고 그 세대에 어울리지 않는 좋은 체격
(교통사고로 척추를 하나 빼버렸는데도 180에 근접하던 키에 85킬로 정도 나가던 건장하셨죠.)
을 가지고 계시고 전쟁을 거치면서 성장하시면서 성격도 엄청나게 우악스러우셧죠.....
청년시절엔 농사를 지으면서 동네에서 씨름판이 벌어지면 손쉽게 승리를 하기도 했다는군요.
뭐... 그랬을거 같아요.
아버지의 연세가 많다보니 아마 제가 태어나서 얼마 안되었다고 하던가??
그러니깐 90년채 초반쯤일일거에요..
쉰 정도 되니 일찍 가는 친구분들이 있었는데 하루는 초상집에 갔다왔는데
그 바로 다음날 부터 그 건장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의식불명이라고 하더군요.
엄마는 쓰러진 아버지를 데리고 시의 큰 병원부터 안찾아본데가 없는데, 의식불명의 원인조차
찾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용한 무당을 한명 데려왔다던데,
무당 曰 "초상집 갔다가 친구가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구만"
이라고 했답디다..
그래서 곧장 굿을 시작했는데
한~참 굿판을 벌이다가 마지막에 무당이 집의 문쪽을 향해 칼을 던지는것이 있었는데...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칼날이 집을 향하면 귀신이 안나간거고, 칼날이 밖을 향하면
귀신이 나간거라던가...
뭐 그랬는데 분명 무당은 칼을 대충대충 던지는데 엄마가 보기에는 3시간이 넘게 칼날이 집을
향했다고 하더군요.
서너시간이 지나서 겨우겨우 사색이 된 무당이 칼을 던졌더니 신기하게도 칼날이 밖을 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굿판이 정리되고 얼마안되어서 아버지께서 깨어나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꿈에서 친구녀석이랑 두런두런 이야기했는데 자기를 데려가려고했다.
라고 말했다는군요.
3. 이번엔 제가 군대에서 겪은 이야기입니다.
일병이었나... 이병이었나.. 자세히 기억은 안나는데 (전역 3년차) 아마 그때쯤 일입니다.
저희부대는 여타부대처럼 사건사고가 좀 있었죠. 원사 한명이 야산에서 목메달고 죽은 일도 있었고..
사격장에서 병사 한명이 몇년전에 자살하려고 얼굴로 소총을 갈겼는데 얼굴 반이 날라갔는데
안죽었다던가... 운전병 한놈이 자살했는데 그 귀신이 가끔 차량고에서 보인다던가..
탄약고 근무를 들어가는데 한 병장이랑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 병장이 몸이 허약해서 그런지
헛것을 잘보던 녀석이었습니다. 뭐 그때 저야 짬밥안되던 후임이었고요.
탄약고가 차량고를 지나가야했는데 그 병장이 지나가는 말로 저기 귀신보이네? 라고 말하는겁니다.
저야 뭐 원체 겁이 없는 성격이라 왜 그러십니까? ㅋㅋㅋ 라고 대응했죠.
그리고 탄약고 근무를 설때였는데 새벽 4-6시 근무라 사실 무지하게 춥고 어둡더군요.
뭐 노가리 대충까면서 근무를 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기 멀리서 전등이 있는ㄷ서
희끄무레한 사람 형상이 보이더군요.
선임한테 말하니 뭐 간부가 순찰도는가보다 말하면서 지근거리에 오면 수화를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거 신경쓰면서 나름 열심히 근무 서는것처럼(?) 이리저리 훑어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 간부가 안보이는겁니다.
그랬더니 선임이 예전에 간부들이 일부러 산쪽으로 빙 둘러서 근무서는거 감시하려고 몰래 오는경우도 있다.
라고 말하는겁니다. 그래서 뭐 어쩔수 없이 FM으로 근무를 섰죠.
한참 근무를 서다보니 갑자기 탄약고 초소 올라오는 계단에 군홧발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저야 짬안되던 일이병 찌레기 였으니 신속하게 다가가서 총을 겨누고는 암구호를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를 외쳤는데
왠걸? 분명히 군홧발 소리는 들렸는데 아무도 없는겁니다.
이상해서 뒤돌아서 오는데 갑자기 그 병장의 얼굴표정이 완전히 겁에 질린듯이 일그러지면서
거품을 물면서 기절하는겁니다. 이때 솔직히 오줌 지릴만큼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총을 일단 옆에 거치시켜놓고 뒤로 휙~ 돌았는데-이러면 안된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전 일단 눈으로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인지라....- 아무것도 없는겁니다.
상하좌우 를 다 둘러보아도 안보이고 그래서 일단 뭐지? 싶어서 일단 선임을 깨우는데
그때 일이병 찌끄레기 주제에 병장의 뺨을 때리는 쾌거(?)를 이루었죠. 안일어나잖아!
어찌어찌 몇분후에 병장이 일어나서 주위를 휙휙 둘러보더니 조용히 총을 잡고 근무를 서는겁니다.
물론 겁에 엄청나게 질린 표정으로.
나중에 교대자가 오고 교대하고 나서 막사가 가까이오자 병장 曰
" 너 뒤에 차량고에서 보이던 그 병사가 따라오더라."
물론 전 그후로 가끔 그 이야기를 부대에서 했지만 저는 두번다시 그런일도 겪지 못했고
귀신도 못봤습니다.
4. 이건 좀 제가 생각해도 허무하네요.
고시원에 처음 방잡고 들어갈때의 일인데, 고시원이라는 데를 살면서 처음 살게되었는데
생각보다 방이 깔끔?하고 괜찮은겁니다. 그래서 첫날 잠을 잤는데
새벽에 잠을 깨게 되었는데 가위를 눌린 상태인겁니다.
힘겹게 눈을 떳더니 눈앞에 귀신이 저를 얼굴을 한 5센티? 정도의 지근거리에서 쳐다보면서
실실 웃는겁니다(?) 사실 그 귀신의 얼굴이 어떤 상태였냐면
눈은 움푹 파여서 눈알이 없었고 그 자리에는 새까만 어둠만 있었고
얼굴살도 마치 죽은 사람처럼 거푸티티했거든요.
근데 저를 보면서 실실웃는데 가위가 눌려있었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정말정말
무서워야 정상인데 기가 세다고 해야하나...
저는 그 귀신을 노려보면서 "꺼져!"
하고 잠을 다시 잤습니다.
^_^;; 황당하네요.
그러다가 한 30분쯤 잤나?? 그랬더니 눈을 떳더니 여전히 가위 눌리고 귀신이 저를 그렇게 쳐다보는겁니다.
짜증이 돋아져서 있는 힘껏! " 이런 씨8놈아 꺼져라!"
를 외치고 잠을 다시 잤는데
다시 얼마간 자다가 일어났는데 여전히 그러길래
눈을 뜬채로 귀신을 노려보면서 있는 힘껏 가위를 풀어서 주먹을 쥐고 귀신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곧장 상체를 일으키면서 박치기(?)를 시도했습니다만.
그 순간 귀신이 갑자기 사라지더군요.
음.............
솔직히 저는 제가 겪은 바로는 귀신은 존재하지 않고 그냥 사람 몸이 약해져서
헛것이 보이는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만...
아부지 어머니 얘기를 들어보면 또 아닌거 같기도하고...
외출하기 전에 하나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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