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travel&no=3652&s_no=6010568&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203680
닛코로 향하는 길이 실패하고 저희는 뒷 일정을 앞으로 땅겨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화에 나왔다는 예쁜 길을 보러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탑니다.(2년전이라 길 이름은 생각나지 않네요)
영화에 나왔다는 길도 가고 싶었지만 이 곳에 나름 유명한 빵집이나 카페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지하철에서 내려서 보니
거리에 차도 사람도 별로 없는 것이 느낌이 영 좋지 않습니다.
우왕ㅋ망함
일본은 연말 연초에 약 4~5일정도 가게가 아예 휴업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희가 가고싶었던 카페도 휴업입니다ㅋ
사람이 없어서 분위기는 좋네요.
가고 싶었던 카페. 닫혀있습니다. 헤헤헤 우히힉
그렇게 닫힌 카페앞에서 절망하고 있는데 웬 고양이가 카페 주위를 어슬렁거립니다.
뭔가 하고 보는데 카페 창문에 조그마하게 난 구멍으로 쏙 들어가네요!?
친구랑 뭐지?뭐지? 하다가 카페 안을 훔쳐보니 원래 카페에서 키우는 고양이인가 보더군요.
주인이 없으니 혼자서 산책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너무 깜찍하지 않나요?ㅋㅋ
조그마한 구멍으로 유연하게 들어가니 냥이..졸귀 헉헉
그렇게 닫힌 카페를 뒤로하고 지도를 보니 근처에 와세다 대학이 있어 구경하러 갔습니다. 역시 사람도 없고 해서 걍 건물만 구경하다 왔습니다.
근데 가는길에 크지 않은 신사가 있었는데 신년이라 노점상들이 많이 열었더군요. 옳다구나 싶어 가봤습니다.
타코야끼입니다. 일본 것은 우리나라 것 보다 더 크더군요.(크고 아름다워)
점심은 여기서 해결해야 겠습니다.
먹고싶은 것들을 몇 개 사서 신사에 있는 나무 의자와 테이블에 앉습니다.
타코야끼를 젓가락으로 살짝 찢으니 김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반죽이 아주 잘 되어있고
문어도 질기지 않고 말랑말랑한 식감이 좋습니다. 소스도 맛있구요.
우왕ㅋ굳ㅋ 맛있당!!! 촵촵촵촵
오코노미야끼?라고 불러도 되는지 모를 두꺼운 부침개
안에 베이컨, 야채 조각등등이 있습니다. 역시 맛있게 먹어줍니다.
배를 채웠으니 다음 일정을 실행합시다.
도쿄에 하나 남아있는 아주 작은 옛날식 열차가 있다고 하니 그걸 타며 거리를 구경합시다.
요 놈입니다. 아날로그 느낌이 나서 참 좋더군요.
편안한 승차감과 함께 거리 구경을 마치고
종착역 근처의 아무도 없는 공원을 산책합니다.
그 때 웬 꾀죄죄한 고양이가 다가와 저희를 노려보더군요.
하지만 도망가지 않으니 용기를 내 머리를 쓰다듬어 봅니다.
..
....고양이가 좋아합니다
더 쓰다듬어 봅니다
........
...............더 좋아합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위 사진의 담에서 뛰어 땅으로 내려옵니다. 가는 건가? 싶었는데
저에게 배를 허락해 줍니다
...
........
...............
아..졸귀ㅠ 광대 승천한 상태로
요놈! 요놈! 하며 배를 쓰다듬어 줍니다 (일본 여행중 가장 행복한 한때)
나에게 재롱을 줬으니 이 미천한 집사는 먹을 것을 상납해야 하지만
갖고 있던 것이 없던 저희는 그냥 고양이를 보내줍니다.
이게 2년전인데 아직 잘 지내고 있을지..고마웠다 냥아
이제 에비스 맥주 박물관을 관람하고 시음할 수 있는 에비스 역으로 향합니다
30분 정도 지하철을 타 겨우겨우 에비스 역에 도착!
..휴업입니다. 짜증나니 단 걸 먹으러 시모키타자와로 향합니다.
가격의 압박으로 저 가운데에 있는 하얀 것만 사서 먹어봤습니다.
생크림인줄 알았는데 먹어보니 화이트 초코 더군요. 젠장 저는 화이트 초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엄청 맛있습니다. 화이트 초코가 이렇게 맛있는 건줄 몰랐음
ㅠ
위에 얹어진 산딸기도 새콤한 것이 단맛을 아주 깔끔하게 잡아줍니다.
이 상큼한 기분으로 저녁을 먹으러 시부야를 향합니다
시부야의 이치란 라멘
굉장히 유명한 가게로 테이블이 다 독서실처럼 되어있어 1명씩만 앉을 수 있습니다. 회전율을 높히기 위한 조치인듯. 그런데도 줄이 길어 약 30분을 기다린 후에야 먹을수 있었습니다.
돼지뼈로 육수를 낸 돈코츠라멘. 국물이 아주 진하고 고소한것이 소 사골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느끼할 수 있으니 파를 듬뿍 넣고 후룩후룩 먹어줍니다. 다 먹은 후에는 밥도 말아 먹어줍니다. 배에 따뜻한 느낌이 드는것이 추운 겨울에 아주 든든합니다.
이후에 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이날 일정을 마쳤습니다. 이날은 집에가는 길에 에비스 맥주와 과자를 사 숙소에서 촵촵촵 먹으며 잠들었습니다. (에비스 박물관에서 생으로 먹고싶었는데ㅠㅠ)
2부가 1부보다 짧은 것 같네요
3부는 이틀치 일정을 담아 폭풍 스압을 약속드리며 이만 인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3부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