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로 5가에 어머니와 마실 나갔다가 겪은 이야기입니다.
지하철역에서 어머니 다리 상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노약자 엘리베이터를이용했어요
제가 서울 지리 적어도 종로5가 지리만 알았어도 혼자 계단으로 올라갔을 텐데 출구가 무려 8개 도저히 엄두가안 나더라고요
저랑 어머니가 타니까 그 후에 어르신 분들이 우르르 타시더군요
타시면서 저한테 눈치 막 주시고 저는 괜히 죄송스럽고
아직까진 여유가 있어 민폐는 아니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했죠 거기다
어머니가 조금 큰소리로 넌 엄마 다리가 아파서 같이 타는 거야라고 말해주셔서 그렇구나 하신 거 같은데
근데 엘리베이터 안으로 4명의 젊은 여성분들이 탑승하는 겁니다 ㅠㅠ
젊은 여성이 4명이나 타니까
할아버지 한 분이 헛기침하시고 다른 곳에서는 아이참 이런 소리 들리고...
저까지 무안해지는 상황이 연출
근데 여성분들이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까
아시가 이따이
헷? 도꼬?
코치 코치?
이런 식으로 일본어를 하더군요
그 이후는 애니및 게임등으로 단련된 대충 들어 해석하기 스킬을 이용해 한글로 해석만 되지 일본어 원어로 표현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대충 여행 오기 1달 전에 자전거와 관련된 불의 사고 (여긴 해석 못했어요)를 통해 다리를 다쳤다
계단은 무리 아직 전력질주도 못하겠다
무리무리 원어민 발음 귀여웠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티켓을 캔슬 하지라고 했더니
다리가 아픈 여성분이 한국이 좋아서 어 쩔 수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괜스레 제가 더 좋아지더군요
물론 한국을 좋아해 줘서요
진짜에요!
근데 할아버지 한 분이 화가 나셨는지
중국인 x들 같은데 (?!) 왜 넘에 나라 와서 이지 x이야!
좁아 터져 죽겠구먼 다리도 튼튼하게 생겨서 쯧쯧
하면서 위아래로 여성분들을 훑어보면서
면전에다가 손가락질하더군요
일본 분들은 당황하셔서 안절부절
한 분은 회화책 같은 거 허겁지겁 꺼내서 찾아보고 있고
이런 장면에서 멋있게 뽝 박차고 나가서 카리스마 있게 전광렬 아저씨 처럼!!
뻐다 바른 목소리로 할아버지 이분들은 중국인이 아니라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고
일행 중에 한 분이 사고 때문에 다리를 다치셔서 같이 타신거에요
라고 말하면서
귀여운 일본 분들에게 아침햇살 같은 미소로 이 상황을 설명해주고 싶었으나
저런 상황이라 ...카리스마와 뻐다느낌 나는 것만 빼고 똑같은 대사를 쳐줬어요물론 영화처럼 멋진 상황도 아니고 할아버지의 입에서는 여전히 한국에 아름다운 욕들이 쏟어져 나오고 있었지만그냥 무시하고 일본 분들에게
다...다이죠부데스까? 오지상가 코카이사레타 카타치데스!.
웃지마세요 전 완전...
풀 풀 풀 가동하고 겨우 짜낸 단어에요
아무튼 어색한 일본어에도 너무 고맙다고 열심히 <폴더 인사>하듯이 아리가또 고마이마스를 해주신 여성분들
귀여.. 아니 고마웠어요
지상에 도착해서 고맙다고 츄파x스 준거 잘먹었어요.
갑자기 그림 그리다 생각나서썼는데 너무 난잡하게 쓴 거 아닌지 모르겠네요 ㅠㅠ
그래도 어머니가 우리 아들 오늘멋있는데 허구한 날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더니 서당개가 멀리 있지 않아 하시더군요
저도 살짝 놀랐어요 생각 보다 가벼운 회화는 말할 수 있는 수준이고
듣는 건 이건 뭐 영어권에서 홈스테이 할 때 보다 더 잘 들리더군요 ㅋㅋㅋㅋㅋ..
사실 에게 분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으신 겁니다
여러분 애니가 이렇게 교육적인 겁니다!
모두 애니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