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신 한나라당 박정자의원님이십니다. 시민을 위해서 한발 앞서 움직이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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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내는 6개월전만해도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활기찬 아내였습니다.
지난 겨울 몹시도 춥던 1월15일 밤10시쯤 갑잡스런 머리통증으로
119대원님의 도움으로 대림동에위치한 모병원으로 이송하여
진단결과 뇌출혈로 즉시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1차 수술은 잘 되었다는 교수님말에 안도의 숨을 쉬기도 전에
뇌막염이라는 후유중을 앓게 되었습니다.
수술 중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각서를
5번이나 쓰면서 5차례 수술을 하여 지금 대림동에 위치한
재활병원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오랜 중환자실에 지친 제 아내는 3~4개월동안에
뇌수술은 투병끝에 치료가 다 되었다는 교수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만,
제대로 앉지도 못하는그런 몸이 되어 있었습니다.
앉는것부터 시작하여 서기 또 걷기...
좁은병실 복도를 걷는것까지 몇개월이 지났습니다.
항시 그러하듯 환자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은
우울증이라는 후유증이 따라 온답니다.
제 아내도 그것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우울증으로 말도 안하고 눈물을 흘리며 병실에만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근처에 체육공원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잘 걷지도 못하는 환자를 달래고 부축하여 겨우 그곳에
도착 했습니다.
제 집도 구로디지털단지역근처라서 운동장이 있다는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훌륭하게 꾸며 놓았다는 사실에 너무 감탄하였습니다.
이 지역 시의원님의 노력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그 후로 집사람은 열심히 운동장을 돌고 또 운동기구를 돌리고 당기면서
아침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제 아내는 그 동안 못 보았던 공원주변의 꽃과 나뭇잎 또 파란하늘을 보며
우울했던 표정이 조금씩 웃음표정으로 바뀌기 시작하였습니다.
운동을 시작한지 벌씨 2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던 오늘 새벽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제 아내와 손잡고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을때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나이지긋하고 인자해 보이는 할머니께서
환자복을 입고 운동하면 주민들이 싫어 하니
환자복입고 오지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여보세요? 환자복을 입고 여기오면 주민들이 싫어하니 ...."
참으로 어이가 없고 기가막혔습니다.
나도 이 지역 주민인데 누가 주민이고 누가 외지인이랍니까?
아침새벽6시에 부산에서 여기까지와서 운동을 한답니까?
또한 부산에서 와서 운동하면 안됩니까?
누구나 병원에 가면 환자복을 입습니다.
앞에있는 할머니도 무병장수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할머니도 병원가면 환자복을 입습니다.
병원복입는게 죄입니까?
왜? 환자복을 입고 공원에 가면 안되는지...
" 예? 누가 그런 말을 합니까?도대체 누구신데 그런말을 합니까?"
"전 이 동네 주민입니다" 하며
뒤도 안 돌아보고 급히 떠나 길래
돌아서서 생각하니 너무 황당해서
운동장을 반대로 돌아서 만나면 다시
따질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 하였지만
이미 그 여자는 그 곳에 없었습니다.
제 아내가 첨부터 환자복을 입고 운동을 한것은 아니었습니다.
첨에는 겉옷을 입고 걷기운동을 했습니다.
걸음걸이가 늦어 뒤에서 따라오는 분들이 밀치고 갈수도 있고해서 해서..
환자라는 표시로 옷을 입고 운동하는 건데...
잘 서지도 못하는데 남들이 지나가다 부딪치기라도 할까봐
그리고 날이 더 우니 옷을 더 부껍게 입을수가 없어서
그냥 환자복을 입고 운동장에 갔던 것인데...
장애인 환자를 잘 보듬어 주지 못할 망정...따듯한 말 한마디 못 해 줄망정...
그 옆에서 돌보는 가족간병인은 그런 말을 들으면 얼마나 속상할지..생각은 해보셨나요?ㅠ
어찌 그리 냉정하게 말씀을 하시옵니까?
공원에서 돌아오는길에
제 아내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말을 시켜도 말을 안합니다.
병실에 거의 도착하였을때
제 아내는 힘없이 말을 하였습니다.
"여보...이제 나 운동장이나 공원에 안 갈래"
..........................................ㅠㅠ
병실에서 아침을 아내와 같이 먹고 전 다시 공원으로 갔습니다.
아무래도 그 분을 찾아서 제 아내에게 이제는 공원에 와도 된다는 또는 사과
말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운동장을 돌며 마주치는 분에게 이러저러하신 할머니를 찾아 물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모른다는 대답뿐....
운동장 몇 바퀴를 돌아 어느분에게서 그 분이 구의회의장님이라는 소릴듣고
바로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얼굴을 확인 해 보니 바로 그 분이 맞았습니다.
너무 어이없고 기가막힐 일입니다.
그런분이 어찌 영등포구의원이고 의장직까지 맡고있는 그런분이 그런말씀을 하셨다는게
도저히 믿어지질 않습니다.
박정자의원님..
약자의편에 서서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동네주민의 표를 한표라도 얻을려고 .. 그리 하십니까?
주민의 민원을 받아줄수있는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습니다.
환자복을 입고 다니면 주민에게 피해를 줍니까?
박정자의원님은 병실에 와서 모든 환자들에게 사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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