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지친 장졸들을 쉬게 하고자 세렝게티 초원이 돼 버린 조국땅에서 우기가 되도록 비를 내리게 하여 배불리 먹이고 푹 쉬게 한 뒤 그간 블론을 자주 저지른 4번 타자 오넬리를 읍참오넬리의 심정으로 베고 문학벌로 쳐들어가니, 야신은 얼음물속으로 장수들을 내던지게 하여 얼음으로 빙벽을 만들어 방어진을 구축하고는 야왕을 깨트릴 의논을 시작했다.
4회 초가 되어 타석에 가르시아가 들어서자 2군에 가있던 박경완이 입을 열었다. " 가르시아는 주자가 없을 땐 분명 갈풍기가 되어 헛스윙을 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 주자가 1루에 나가있으며, 정원석이 세레머니로 거성체조를 준비하고 있어 가르시아는 홈런을 쳐내고자 그 기세가 날카롭습니다. 가볍게 맞설 수 없게 되었습니다. 볼을 주어 내보내는 편이 좋겠습니다. " 야신이 들어보니 자못 옳은 헤아림이었다. 그러나 송은범은 생각이 달랐다. " 가르시아는 양승호가 말한 대로 흔하디흔한 일개 타자일 뿐입니다. 삼진 잡기가 가장 쉬운 상황인대 어찌 구경만 하여 투구 수만 늘리려 합니까? " 송은범이 그리 말하자 야신은 송은범에게 가르시아와 승부하라고 지시하였다. 박경완은 거듭 반대하였으나 소용이 없었다. 과연 박경완의 우려대로 송은범은 공명심에 들떠 높은공을 실투로 던지고 마니, 그만 홈런이 되고 말았다. 이에 놀란 야신은 소년장사 최정에게 군사를 보내어 막게 하였다.
야왕은 가장 아끼던 장수인 류현진을 보내어 싸우게 했다. 그러나 너무 오래 쉰 탓에 류현진의 몸상태가 좋지 못하여 담이 걸려 최정이 친 홈런에 "와!, 저걸 치냐!" 라고 외치며 개콘의 류담이 되어 벤치로 쫓겨 들어왔다. 아끼던 류현진이 부상을 당하자 야왕은 근심에 사로잡혔다. 답답함을 이기지 못해 벤치를 서성이고 있는대 우의정 정민철이 들어와 말했다. " 전하, 소신이 최정을 대적할 만한 인물 하나를 천거해 올리겠습니다." 그 말에 야왕은 귀가 번쩍 틔어 물었다. " 그게 누구요? 누가 소년장사 최정을 당해 낼수 있단 말이오?" "마일영이 아니면 아무도 최정을 감당할 수 없을 것입니다." " 그렇지만, 마텐은 그동안 방어율이 7할을 넘겨서 이번에도 블론을 저지르고 말것이오." 야왕은 씁씁한 얼굴로 반대했다. 그러나 정민철이 최근 8경기 무자책 진행중이라는 믿을수 없는 사실을 밝히며 거듭 권하여 할수 없이 야왕은 마일영을 불러들여서 비룡국이 진세를 벌여 둔 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 저것이 1위를 밥먹듯 하는 비룡국의 인마요, 참으로 그 기세가 웅장하지 않소?" 비룡국은 타자들이 배트 휘두르는 소리가 이곳까지 나고, 불펜에서 몸을 푸는 투수들에게서 위세가 넘쳐 흘렀다. 그러나 마일영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었다. 한번 슬쩍 훑어본 뒤에 비웃듯 내뱉었다. " 제가 보기엔 배팅볼 던지는 기계요, 삼진당하고자 서있는 허수아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리곤 공을 잡고 마운드로 달려 나가는대, 말대신 행동으로 자신을 증명할 작정 같았다. 타석에서 그 모습을 보던 최정은 마일영이 공을 갑자기 던지는걸 보았다. 류뚱대신 갑자기 등장한 마일영에 놀라 3합만에 허무하게 우익수 플라이로 죽고 말았다. 그리곤 정상호를 단1합만에 병살타로 때려잡고 최윤석을 삼진으로 목을 베는등, 비룡국을 헤치고 나오는데 마치 무인지경 지나듯 했다. 야왕이 그 모습을 보고 감탄하여 말했다.
" 장군은 참으로 신인(神人)이외다!" 하지만, 그동안 이룬공이 변변치 않았던 마일영은 겸양의 말을 했다. " 저 같은 것이 어찌 그 말이 가당하겠습니까? 제 동료투수인 박정진은 무사 만루상황 속에서도 타자를 삼진 잡기를 주머니에서 물건 꺼내듯 합니다. " 기쁜 중에도 야왕은 가슴이 서늘했다. 좌우에 늘어선 장수들을 둘러보며 깨우쳐 주기를 잊지 않았다. " 뒷날 트레이드 당해서 박정진을 상대하거든 결코 가볍게 맞서지 말라. " 그리고 글러브와 손목밴드에 그 이름을 적어 잊지 않도록 당부했다. 그 기세를 타고 한상훈 타석에 히트앤런 작전 성공과 이양기 대타성공이라는 신의 한수를 연달아 펼치며 비룡국을 깨부수니, 야왕의 승리였다. 조국 백성들은 이 값진 승리에 야왕이 입던 용포를 입고 코스프레까지 선보이며 축하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야왕은 전투에서 승리하였음에도 전혀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슬퍼하며 말했다.
"우리 소년가장 현진이가 5이닝만 던져서 승리한 것은 2008년 4월 24일 이후 무려 1161일만에 처음이오. 그동안 류현진 홀로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 지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뿐이외다." 순간 조국 벤치내에 분위기가 숙연해 졌다. 그러자 흐르던 눈물을 닦으며 야왕이 말했다.
" 예끼 nimi xx!, 어쨌든 이기면 장땡이여 "
[inning ID-야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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