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 시장통에서 자취를 했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시장 한복판 사거리에서 어떤 남성분이 절 붙잡으시더라구요
(남자 사이비를 줄여서 남사라고 적겠습니다)
남사 : "학생,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는가?"
본인 : 2X살인데요 무슨일이시죠?
남사 : 자네 혹시 XXX라고 들어보았는가? (자신들이 배우는 학문같은 거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여기까지 듣고 뭔가 다른방식으로 접근은 하나 '도를 아십니까'의 부류라는건 알겠더라구요
마침 심심하기도 해서 그냥 이야기를 해보기로 맘 먹었습니다
본인 : 첨들어 보는데요..?
남사 : 이건 세상의 기운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해서 알고 그 흐름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변하는데 이런 흐름에 대해서 공부하고 이것으로 통해서 우리가 복받으면서 살 수 있는 알려주는 것이라네. 한번 들어보지 않겠는가?
보통 이야기를 할때 사이비들은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설득을 하는데 저 사람은 딱 저 이야기를 하면서 어딘가로 데리고 가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단순 사이비는 아니고 '장기밀매 혹은 사기꾼이겠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단 긴장을 한 상태로 대답을 했습니다.
본인 : 그냥 간단하게라도 여기서 설명해주시면 안되요?
남사 : 그럼 이야기 하자면 지금 자네가 지내는 삶이 그냥 사는 것이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그 기운이 계속해서 이어져 내려오는 건데.. @!#!@#
네 그렇습니다.. 결국은 똑같은 레파토리로 나오더군요..
그래서 그냥 몇마디 듣다가 역으로 질문을 해봤습니다
본인 : 그런데 그런건 어디서 찾으신거예요??
남사 : 우리는 책으로 배웠지
본인 : 그 책이 국가적으로 검증이 된 책이예요?
남사 : (어리둥절)
본인 : 그러니까 그 종교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이 된 종교냐구요
남사 : 아니 이건 종교가 아니라 대대로 내려오는 것인데, 이 책에 보면..!@#!@
본인 : 같은 말 반복하게 되네요. 그게 기독교나 불교 같이 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종교냐구요??
남사 : 아니 이 책이 대대로 내려온거라니까..
이런식으로 딴말만 계속 하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말이 안통해서 주위 사람들이 다들릴정도로 크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 : 그.러.니.까. 사.이.비. 라는거네요??
그러니까 그냥 주변 사람처럼 보였는데 갑자기 덩치 큰 세분이 오시더라구요
깜짝 놀랬었는데 다행이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그냥 호기 부렸습니다
본인 : 설명을 하려면 제대로 설명을 하시고 우기지나 마세요. 그리고 결국은 국가에서 인증된것도 아니고 어디 소속도 없는것 같은데 주위에 사람까지 두고 이렇게 쉬쉬하면서 알린다는건 떳떳하지 못하다는거 아니예요?? 이게 뭐하는 짓입니까??
목소리가 엄청 큰데다가 남정네들이 모여서 싸움을 한다고 생각했는지 주위에 있으신 분들이 엄청 몰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 사이비들이 눈치보더니 다행이 그냥 가더라구요
주위에서도 그렇게 가는 사람들보고 다들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기분 좋게 닭꼬지 하나 사서 먹으면서 집에 들어 갔었습니다
2.
한번은 학교에서 나왔는데 입구에서 '하나님의 교회'로 추정되는 집단들이 교문 앞에서 전도를 하고 있더라구요
필자는 기독교계 학교여서 그런걸 보고 얼척이 없더라구요
하필 또 전날에 밤을 새고나서 시험치고 귀가하는 길이라서 짜증이 엄청 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버스 기다리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혼자 있으니까 저한테 오더라구요
(여자 사이비 = 여사 라고 하겠습니다)
여사 : 저기 이것좀 해보시겠어요?(스마트폰을 들이밀며)
보니까 뭐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뭐니 하면서 마지막엔 결국은 자기네 교리쪽으로 가려는 그런 프로그램이더라구요
하지만 이미 그 프로그램을 알고 있고 또한 짜증이 심히 난 상태라서
본인 : 꺼져요 지금 밤새고 와서 짜증나니까
이렇게 대놓고 말을 했습니다
엄청 대놓고 말해버려서 그런지 아님 무서워서 그랬는지 다른곳으로 가더라구요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다른 곳으로 간게 제 후배들한테 가더라구요
후배들은 그게 뭔지 또 궁금해서 들을려고 하고 있더라구요
짜증이 나서 그냥 따라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본인 : 그냥 여기서 꺼지라구요
여사 : 아니 학생이 가래서 학생한테 안갔잖아요 피해 안가게 했는데 학생이 무슨 상관이야??
본인 : 이 얘들은 제 후배구요 뭣도 모르는 애들 그런식으로 홀리지 말라구요
여사 : 홀리다니 무슨 소리야? 우리는 복음 전파하고 있는거라고. 우리는 이런거 하는거 안부끄럽다고
대놓고 기독교 학교 앞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전도하는 기괴한 행위를 하면서 이런말을 하는 것을 듣고 너무 화가나서 말했습니다
본인 : 여기서 3분만 들어가면 교목실(학교에 목사님들이 계셔서 예배나 경견회 관리하는 곳)이라고 있거든요? 어차피 부끄러운것도 아니고 당당한 일이라면 거기가서 전도해보세요. 어차피 수장들끼리 이야기를 해야 알아먹지. 혹시 알아요? 그게 맞다고 인정하면서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허락할지?
지금 이러고 있는거 학교 자체에서 신고도 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니까 당당하면 교목실에 가서 하던가 아니면 꺼지라구요
그렇게 말했더니 그냥 무시하면서 계속 전하더라구요
역시 무식한게 짱이구나 싶어서 학교측 교목실에 전화하니 경찰와서 신속히 데리고 가더군요
그러면서 완전 쭈구리 되어서 가던데 제가 알기로 그 후로 한번도 안오게 된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오기 전까지 제 친구가 그 사람들이랑 이야기도 하던데 친구 대응을 보고 전 아직 하수구나 싶었습니다.. ㅋㅋ
여사 : 이것좀 해보시겠어요?? (핸드폰을 들이밀며)
친구 : 오.. 이게 뭐예요??
여사 : (신이나서) 아 그러니까 하나님을 믿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지금 이 학교에서 가르치는게 잘못된건데 사실은.. !@#!
친구 : 아니 그게 아니라 이 폰이 뭐냐구요??
여사 : ??
친구 : 와 갤럭시S2네 좋다.. 폰 바꿀려고 했는데
여사 : ?!
친구 : 이거 얼마주고 샀어요?? 할부원금 얼마나해요?? 나온지 얼마 안됐는데 이런것도 보급되요??
정말 저런식으로 핸드폰에 대해서 엄청 묻는데.. 닥치고 뭐하는 놈인가 싶은 식으로 바라보더라구요
뭔가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서 때기도 뭐한데 그렇다고 가기도 뭣한 상황으로 계속 질문을 해대더라구요
결국은 경찰 올때까지 저러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못가고 끌려갔네요 ㅋㅋㅋㅋㅋㅋ
ps. 저 사람이 아마 경찰한테 끌려간건 학교앞에서 대놓고 학교에서 잘못가르친다고 말하면서 전도를 해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