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잡힌 휴가가 생각보다 길어서 어디를 갈까하다가 가까운 오키나와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국내 여행보다 절차가 좀 복잡해서 그렇지 사실 제주도 가는 것과 드는 돈은 별차이가 안난다는...

게다가 오키나와의 유명한 츄라우미 수족관은 제가 10여년 전부터 정말 가보고 싶었던 버킷 리스트 였습니다.

겸사겸사 럽지순례도 해볼까 싶어서 정보를 여기저기서 모아보니 의외로 짧은 시간 안에 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키나와 여행 계획 중 한토막을 잘라내어 촬영지 구경 계획을 집어넣었습니다.

럽지순례만을 위해 오키나와를 방문하는 건 정말 아깝고요. 관광지와 겹치는 부분도 많으니 같이 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튼 오키나와의 '그대에게' 뮤비 촬영지에 대한 정보와 사진을 첨부해둘테니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도전해보심이. ^^

순서는 기노완마리나(지수, 미주, 단체) - 마에다 곶(지수, 미주) - 킨 타운(벱솔, 미주, 케이) - 18번 국도 터널(수정, 예인) - 18번 국도 사탕수수밭 길(지수, 미주) - 세소코 비치(지애, 명은, 단체) 순서입니다.


기노완마리나는 오키나와의 서쪽을 따라 올라가는 58번 국도변에 있는데 국제선 공항이 있는 나하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오키나와 컨벤션센터를 찍고 가서 근처의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단체 안무와 단체 점프샷을 촬영했죠.

요트들은 정박하는 위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언제든 가셔도 동일한 위치의 요트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뮤비와 제가 찍은 사진에서도 요트 위치가 변함없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에다 곶은 기노완마리나에서 약 20 km 정도 떨어져있으며 스노쿨링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여기서는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는데 그리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니 주차하시면 됩니다.

촬영 포인트는 주차장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 모두 있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지수가 점프한 저 곳은 뮤비로 보면 넓어보이지만 생각보다 좁은 공터이고 관심을 갖고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수도 있을만큼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게다가 갈대가 죄다 사라져서... 저도 설마 여긴가... 싶어서 확인해봤더니 맞더군요;;;


킨 타운은 오키나와 촬영지 중에서 성지 중의 성지입니다.

가장 많은 촬영을 한 곳이기도 하지만 마을 자체도 아기자기한 곳이 많은 곳입니다. 딱히 관광지는 아니지만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들러볼만 합니다.

주차는 은행의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거기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동선을 짜본 결과 마에다 곶에서 킨 타운을 지나 18번 국도로 가는 것이 가장 편리한 루트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렇게 하면 오키나와 서부를 크게 우회하므로 몇군데 관광지를 지나칠 수 있습니다.

이틀 코스로 잡는다면 마에다 곶에서 바로 세소코 비치로 올라간 후 킨 타운과 18번 국도는 내려오면서 들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18번 국도에는 터널 촬영지와 사탕수수밭 촬영지가 있습니다. 두 군데 모두 주차하기가 마땅치 않은데 그나마 터널에는 근처에 작은 주차장이 하나 있어서 주차가 가능하지만 사탕수수밭은 주차할 곳이 정말 난감합니다. 전 농로로 들어가는 입구에 잠시 주차한 후 돌아다녔습니다.

게다가 18번 국도는 인도가 한쪽 밖에 없으며 특히 사탕수수밭 길은 인도가 아예 없습니다;;; 차가 오는 것을 주의하면서 재주껏 도로변으로 피해다녀야 합니다. 그나마 일본은 과속차량이 거의 없고 보행자를 우선하는 문화가 발달되어 경적 조차 없이 알아서들 멀찍하게 피해갑니다만...


사탕수수가 계속 자라버려서 위치 찾기가 난감했는데 갈대와 사탕수수의 간격과 배열을 계속 비교하면서 찾은 포인트.

여기까지가 오키나와에서 러블리즈가 그대에게 뮤비를 촬영한 촬영지고요. 다 돌아보는데 제가 걸린 시간은 킨 타운에서 따로 여기저기 돌아본 시간과 세소코 비치에서 헤맨 시간, 일몰 기다린 시간을 모두 합해서 대략 6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딱 코스만 돌려고 한다면 4시간 정도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금 오키나와가 장마기간이라 돌아보는 내내 날씨가 흐려서... 하늘이 예쁜 사진을 거의 건지지 못했네요. 다음을 기약해야죠. 허허.

여튼 오키나와로 관광을 갈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한번 구경해보시는 건 어떨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