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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크리스마스는 여느 때보다 따뜻했습니다.
결혼 2년차, 백수 1년차.
출산했음에도 나만큼 배나온 아내와
아직 돌이 지나지 않아 다행히 아직 아빠의 한심한 일상에 관해 말할 수 없는 아기랑
셋이서 여느 때처럼 뒹굴뒹굴 하기만 했는데
그게 ㅡ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덕인지, 로스트 인 스페이스 덕인지, 돈룩업 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간은 엄청 빠르게 흘렀고,
빠른 흐름 속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챙겨가며 아내와 나눠먹은 밥은 맛났습니다.
그 밥 차리느라 허리 아팠던 건 전혀 안비밀이고,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동안 역시 요즘 서사물은 빠르게 몰아쳐야 해, 결국 그러면서도 중요한 건 메시지의 무게야 ㅡ
라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끄덕 해서인지 거북목도 여전히 좀 아프긴 합니다.
나의 아기를 위해 올해 내가 직접 쓰고 출판한 동화책은
어정쩡한 컨셉과 그림없이 글밥으로 이루어진 책이라 고전을 면치 못해
여전히 종이값조차 회수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크리스마스 정신이란 건 원래 나눔과 용서가 아니겠는가 ㅡ 라는 생각에 꿍쳐뒀던 용돈으로 아동후원을 했습니다.
아마 어쩌면 그래서 더 따뜻한 성탄절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우쨌든
연휴 동안 잘 놀고, 어제도 처가에 다녀온다는 핑계로 잘 놀았으니
오늘부터 다시 또 뭔가를 해봐야하지 않겠나 합니다
ㅡ 그리고 그런 생각으로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다시 일어섰습니다.
이유식 만드는 엄마를 기다려주지 않는 아기 덕에 아침부터 두어시간 놀아주고 이제야 다시 자리에 앉았네요.
내년이면 백수 2년차.
그래도 아직은 두려움보다 즐거움이 크네요.
출처 | 내 뇌 우동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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