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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1
백수가 된지 일주일째
이번주도 할 거 없이 친구들 대낮부터 쏘주 달리느냐고 홈플러스앞 술집에서 허송 세월 보내며 시간을 탕진하고 있었다.
평소 잦은 조기출근과 밥먹기보다 자주 있던 야근에 피똥을 싸며 "어제 출근했는데 왜 오늘 퇴근하지?" 라는 물음을 달고 살았던 나는 4년만에 찾아온 백수라는 자유로움에 마치 마실로 산책이라도 나온 흰둥이 마냥 신나게 고주망태가 되어 천호동에 있는 모든 소주를 다 마셔버리기 위해 노력중이었다.
일주일 째 이어진 게임하면서 밤새기, 낮술 마시고 고주망태 되기, 해들때까지 술마시기 ,자다 일어나서 야식 먹기, 늦잠자기등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도 다 해보고 이짓도 이제 슬슬 질려갈 무렵 집에서 나를 한심하게 처다보던 형이 문득 자전거나 타러가자는 말을 꺼냈다. 하지만 열심히 자전거를 탈 의욕도 기력도 없던 나는 이직 전까지는 어떻게든 육체적 움직임은 하지 않기 위해서 완곡한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였지만 팔뚝이 내 허벅지 같은 형에게 붙잡혀 마치 엄마 몰래 오락실에 가다 걸린 초등학생마냥 귀때기를 붙잡힌 채 자전거 샵에 질질 끌려갈수 밖에 없었다.
이대로 가면 꼼짝없이 타고싶지도 않은 자전거를 내돈주고 사게되는 불상사가 발생 할 수 밖에 없다는걸 알았기에 나는 감성에 호소하기로 마음먹었다. 최대한 불쌍한 표정으로 지금까지 내 청춘을 회사에 바쳤지만 이제는 각종 질병에 노출되어 몸상태도 예전같지 않고노쇠한 고개숙인 백수에 불과하다는 말을 구구절절히 늘어놓았다. 잠시 형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는듯 하자 그떄를 놓치지 않고 더욱 더 열변을 토해내었다. 하지만 결국 "미친놈" 소리만 메아리 처럼 돌아 올뿐이었다.
그리곤 이걸 사게되었다.
내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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