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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36597
    작성자 : 파란잼
    추천 : 6
    조회수 : 727
    IP : 122.34.***.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1/02 03:33:03
    http://todayhumor.com/?military_36597 모바일
    dong님의 이등병생활이란 글을 보고..
     저도 작년에 제대했지만 거의 똑같네여.
    후임없어서 1년동안 저지랄했는데 진짜 죽을뻔.
    진짜.. 군대빽 사용할 수 있으면 사용하라더니 괜한말이 아니였음.
    가특히나 빡신데 후임도 없는군번이라니..
    아침 점심에 간단한 세면 양치할 시간도 없었고...
    하나참.. 1년차되가니까 살이 빠지다 못해서 맨날 저녁 점오시간만되면 이마에서 열나고 으실으실 춥고..샤워할때 머리털 수북수북 빠지고
    또 낮되면 바빠서 쉴시간이 없으니까 아픈것도 못느낌.

     근무는 간부몰래 지네들 입맞에 맞춰서 이등병때는 안그러더니 일병달고나니까 비번없음
    지네들 근무에 사수로 넣어서 주간이고 주말이고 하루에 3번은 기본
    어쩔때는 주간 2타임 야간2타임 8시간 근무서다가 고열로 입원도 한적 있음.
    근무설때 간부들 이름모르면 또 갈굼받으니까 화장실에서 몰래 프린트로  대대에 있는간부들 얼굴 이름 차량번호 전부다 외움 ㅋㅋㅋ.

     선임들 바닥에 누워서 자는거보면 얼마나 부러웠는지..  관물대에 기대는것도 안되고 낮에 생활관 안에 있을때도 졸면 안되고..
    하루에 근무랑 작업하고 선임들 수발들어주는것도 바빠죽겠는데 주특기랑 군가 소대가 연대가 는 또 어찌나 그렇게 쉴시간 없이 시켜 대는지...
    더 웃긴건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았다는거임. 바로위에선임들 존나 지네들은 외우지도 못했으면서 은근슬쩍 묻어감 ㅋㅋ.
    국군방송이나 취사장갈때 나오는 군가 들으면서 음은 맞춰보고 잠잘시간이랑 화장실갈시간 쪼개서 군가 글자는 외움.
    진짜 이악물고 주특기도 '시바 그래 좆같아서 내가 니네들 장단 다 맞춰줄게' 하고 화기 번쩍번쩍하게 닦고 지네들보다 더 빨리빨리 ..
    나중에는 잘하는거 아니까 시키지도 않음.

     취사장에서 배식당번이면  밥먹다가 밥통 다비일때쯤에 누가 눈치안줘도 밥허겁지겁먹으면서 밥갈러가고..
    짬이랑 짬은 일회용장갑이나 그런것도 맨날 부족해서 손에 김치기름 묻혀가면서 버릴때로 버리고..
    하루하루가 전투같았음.
    지금도 생각하면 이가 갈림.
    저렇게 위에 나열한대로 하루하루 빠짐없이 하는데도 이제 털게 없으니까 사람을 병신만들면서
    존나 갈궈댐. 
    성희롱을 하지 않나. 말도 안돼는거 가지고 갈구질 않나.
    잠자는시간에 존나 괴롭히질 않나.
    선임얼굴만 봐도 경기가 날지경이였음.
    애네들이 무서운거는 이런거를 간부모르게 하고 지네들은 잘하는척 문제없는척 착한척 다하고,
    안새나가게 입막음을 철저히 했다는거임.
    무서워서 이 비리란 비리를 입도 뻥긋 못한다는게 참 슬펐음.
    마음의편지가 있으면 뭐했겠습니까.. 지금 이 목구멍까지 치솟아오르는 분노와 스트레스를 적지도 못하는데...
    다른소대로간 동기의 웃는모습을 보면 정말 부러웠었는데..
    일이면 일 ,선임수발이면 수발, 주특기면 주특기 전부다 완벽하게 해내왔지만 
    이유없는 갈굼과 성희롱은 견딜수가 없었음..
    나중에는 목구멍까지 치솟는 분노를 그대로두면서 가식적으로 웃는 자신을 볼때 소름이 끼칠지경.
    머리로는 다 때려치고 죽여버릴까 자살할까 반복했지만.. 부모님 생각하면서 참고 또 참음.
    하루는 원래도 정도가 넘었지만.. 이건 가축노예취급하는 심한 그런날이 있었음.
    김정일의 기쁨조도아니고 .........중대안에서 전화하면 옆에 듣는귀가 있어서 불안해서..
    다른중대가서 전화를 사용함.
    전화걸고 부모님 목소리 들자마자 목소리가 흔들림.
    부모님도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렸는지.. 뭔일 있냐? 그러길래 그 말 듣자 눈물이 쉴새없이 나옴.
    더이상 못참겠다고.. 도와주실수 없냐고 헬프요청함.
    근데 또 선임이 무서워서 뒷탈생길까봐 .. 아버지한테 제가 좀더 지켜보고 연락하면 그때 도와달라고했음.

    -다음날-
    다음날에 제가 야외로 작업나갈동안,
    선임과 소대장이 발칵 뒤집어졌음.
    대대장한테서 소대장한테 "파란잼 일병한테 무슨 문제가 있느냐?"
    소대장은 선임들한테 "파란잼한테 무슨 일 있냐?" "군사령부에서 파란잼 일병 잘 지내냐고 연락이 왔다고  대대장님이 그러시더라"
    선임들은 뜨끔했을거임.
    자기들이 그동안 했던일과 어제 있었던일을 아니..

     저는 그소식도 모르고 있다가 작업복귀하고서 

    소대장과 선임들한테 아무일 없다.. 왜그러시냐 그랬고(이때서부터 어제 아버지에게 전화통화 했던게 생각남)
    소대장은 쉽게 넘어갔지만..
    선임들은 이미 눈치를까고 집요하게 물어보는거임. 
    이거는 그냥 안넘어가겠다 싶어서... 머리회전을 빨리 굴려서 얼마전에 휴가로 인한 트러블이 있었던게 생각남.
    다들 아시겠지만  휴가는  막내에게 선택권이 존재하지 않음.
    선임병들이 먼저 정하고 막내는 결국 맨 마지막에 개 쓰레기같은 연휴나 토일이 겹쳐있는 날밖에 휴가를 못나감.
    그래가지고 아 휴가를 가고 싶어서 참고 참다가 아버지한테 연락했더니.. 아버지가 지인한테 연락했나보다.
    저도 몰랐다.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일 없겠다.
    하니까 대게는 다 눈치못채고 넘어감.
    하지만 집요하게 저를 괴롭히던 한명은 이미 눈치를 깐 상태인거 같음.
    그때서부터 선임들이 나를 대하는게 조금은 조심스러워진게 피부로 체감이 확 왔음.

    그날 새벽에 운좋게도 사수가 저고 부사수가 다른소대 이등병인거임.
    전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부사수에게 잠시만 기달리라 하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음.
    아버지도 아셨는지 새벽에 잠을 안주무시고 연락을 기다리고 계셨나봄.
    제가 이거 어찌된거냐고? 내가 너무 난감하다..
    어떻게든 무마시키긴했지만, 제가 분명 말해드리지 않느냐고 
    다시연락해서 도움요청하면 그때 해달라고..
    아버지가 도움을 줬는데 막 뭐라고 했음.
    지금생각하면 정말 고맙지만 그때당시는 앞에도 말했듯이 뒷감당이 너무 무서웠었음.
    아버지도 미안하다 하면서 삼촌이 3군에서 일하잖아.
    삼촌이 군 직책으로보면 별거아니여도 그 동기들은 지금 다들 높은 위치에 있거나 장군이라고.
    인맥이 장난아니라고..
    너한테 연락듣고 삼촌한테 바로 연락을 했거든?
    삼촌은 이런일을 한두번 겪어본게 아니라서 개네들한테 압박감을 줘야한다고.
    여하튼 파란잼이 대놓고 일벌이는게 싫다 이거지? 나한테 맏겨봐. 라고 했다는거임.
    그리고 맏겼던게 삼촌이 군사령부에서 일하는 친구한테 부탁을해서
    우리 파란잼이가 너무 힘들어하더라. 너가 거기부대 대대장한테 직접연락해서 일단한번 안부만 물어봐라.

     삼촌은 아버지한테 이랬다고함.
    삼촌-파란잼 입대하기전에 말좀 해주지 내가 편하게 빼줄수 있었는데.
    아버지-내 자식이 빽쓰고 그런거 싫어해서 그랬다. 이럴줄알았으면 그렇게 할걸 그랬나보다.

     여하튼 그때서부터 선임들이 나를 전처럼 취급하지는 못했음.
    짬도 나름 먹을만큼 먹어서.
    나중에 전역할때 "그동안 했던거 미안하다 사회에서 보자" 이럴때 죽빵 날릴뻔..
    지가 사람이면 나한테 그지랄해놓고 이제와가지고 악수한번과 미안하다는 말한마디로 그동안에 있었던일을 백지화 시키려는거보고.
    빡이 제대로 침. 
    저는 그때생각했던게 '와.. 저딴새끼들이 저렇게 해놓고 사회가서 정상인인척 하는구나.. 무섭다 진짜.'

     - 여기까지가 제가 있었던 군 막내생활 이야기 입니다.-

    너무 글이 길어서 읽기 불편하시죠?
    뻥안치고 제가 군대에 있었던일 곰곰히 되돌아보며 적었던 글입니다.
    지금도 가끔은 꿈을꿀때 저 선임병들이 단체로 제목을 조르는 꿈을 가끔 꿉니다. 트라우마가 되서..

    여튼 제가 이 글을통해 쓰고 싶었던거는

    이렇게 글을 써서 입대전이거나 앞으로 가실분들에게 겁을 드릴 예정이 아니라, 생각보다 별거 없다는거입니다.
    제가 운없는 케이스에 속해 있었고, 사회경험없이 고졸을 하자마자 입대를 하고 성격이 소심하다보니 싫다라는 말을 제대로 표현을 못하니
    위와같은 경우가 생긴겁니다.
    군대가서 제가 얻어온거는 사람을 미워할때는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이유가 없다 이겁니다.
    군대 갔다고오고 나서부터 제성격이 많이 변했죠.
    베풀놈한테만 베풀고 베풀필요성이 없는 놈팡이들에게는 쌀 한톨도 안줌.
    제가 대놓고 굽신굽신 거릴필요없이 아니다 싶으면 아닌거다.
    사람관계가 친구가 됐든 이성이 됐든 자기 의견은 확실히 어필할 필요가 있다.

     p.s 2014년을 달리는 현재, 군은 선진 병영문화를 외치고 있지만, 이 제도는 놀라울정도로 허술한게 많습니다.
    간부들이 안보는곳에서  선임병들에게 지금도 고통받고 있는 장병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을 겪고있는 이등병,일병 혹은 막내가 계시다면, 제가 겪어본 바로는 차라리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게 현명한것 같습니다.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일만 커진다. 부대가 왈칵 뒤집어진다. 그러지마라,
    이런말을 하시는분들이 가끔 있는데.. 대게 .. 이런말 하는 사람들은 그사람을 위하는게 아니라 그저 그상황을 어떻게든 무마시키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적어도 대대급 마음의편지 이상.
    아니면 익명으로 군상담관에게 요청하는게 이로울겁니다.
    전화를 할때는 항상 주변에 사람이 있는지 체크하시고 가급적 사람이 없는 시간때를 이용하세요.
    지금 군 복무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것이지.. 주변의 동기 혹은 착한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그게 그들이 노리는거니까요.
    군 복무는 정말로 몸만 무사히 제대하면 됩니다.
    베풀사람에게는 베푸고 그게 아닌것 같은 사람에게는 베풀지 마세요.
    선행이 오면 더큰 선행으로 보답하고 
    악행이 오면 더 크게 되갚아주면 되는겁니다.
     물론, 이런걸 이용해 엉뚱하게 사용하거나, 제대로 된 선임에게 악용한다면 그건 나쁜 예겠죠?
    마지막으로 당부드릴건,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전에 자신이 100% 임무를 다하고 있냐 인겁니다.
    선임들이 뭐라고 타박할때, 간부가 뭐라고 타박할때..
    객관적으로 곰곰히 생각해서 그게 내가 정말 못해서 그런건지.. 싫어서 그런지 정확히 판단하는겁니다.
    자신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100% 하고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외의걸로 나를 괴롭힌다 하시면
    그때는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상 긴글 읽어주신분들께 감사인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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