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기 번호 기계로 새겨… ‘1번’은 조작”
경향신문 원문 기사전송 2010-05-29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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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방위 이례적 기자회견… ‘번’ 아닌 ‘호’ 표현 사용 주장
ㆍ“연어급·130톤 잠수정도 없고, 어뢰 설계도 누가 주겠나”
북한이 천안함 어뢰 발사체로 한국 정부가 지목한 130t급 연어급 잠수정의 보유를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북한 국방위원회 박림수 정책국장은 2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 주재 외국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에게는 연어급 잠수정이요, 무슨 상어급 잠수정이 없고 130t짜리 잠수정도 없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TV와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국방위원회가 직접 내·외신 기자회견을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 국장은 회견에서 “130t짜리 잠수정이 1.7t짜리 중어뢰를 싣고 해군 기지에서 떠나 공해를 돌아서 ㄷ자형으로 와서 그 배를 침몰하고 또 다시 돌아간다는 게 군사 상식으로 이해가 가느냐”면서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지난 20일 천안함 침몰 사고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사용된 어뢰의 종류와 작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어급(130t급) 잠수함이 운영됐을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해 도발한 이후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 침투한 경로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박 국장은 또 한국 국방부가 제시한 북한 어뢰 관련 소책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런 소책자를 준 게 없다”면서 “세상에 어뢰를 수출하면서 그 어뢰의 설계도까지 붙여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회견에 배석한 국방위 정책국의 리선권 대좌는 한국 정부가 증거물로 제시한 어뢰에 쓰인 ‘1번’ 글자와 관련, “우리는 무장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며 “(매직으로 쓴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에서는 광명성 1호 등 ‘호’라는 표현을 쓰지 ‘번’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번’이라는 표현은 축구선수나 농구선수 같은 체육선수에게만 쓴다”고 지적했다. 리 대좌는 또 “남측은 가스터빈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어뢰공격에 의한 것이었다면 터빈이 없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검열단 파견 입장에 대해 “우리는 국방위원회 검열단을 남측 지역에 파견해서 그들이 내놓는 물증들을 현지에서 직접 검열·확인하려고 했다”며 “그러나 남측은 날조된 조사결과라는 것만 일방적으로 고집하면서 검열단의 사건 현지조사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측이) 언제라도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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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방부보다 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는 발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