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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사랑하는 오유인들,,
내 이야기좀 들어줘...ㅠ
이제 미국에 연수온지도 6개월이 넘었네..
큰아부지 집이 미국이라 집걱정 밥걱정 안하고 남이 가는 어학연수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불편한거 하나 없이 살고있어,,
나는.. 앞서 말했듯이 큰아부지께서 약 30년 전에 미국오셔서 자리 잡으신지라 걱정없이 와서 있네,,
여기 유학생들 보면 집값이다 밥값이다 학비다,, 정말 치열하게 살아
정말 그 삶들 볼때마다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은 하는데 정말 그게 안돼,,
솔직히 미국 아무 생각없이 왔어, 큰아부지집이 여기 있는 탓에 한국에 있는 사촌형제들은
군대갔다오고 나서 여기 미국에서 1년 머물다 가는건 집안의 전통(?)이나 다름없었지..
그게 이번에 내 차례가 온거야.. 뉴욕에.. 쓰러져가는 집도 월세가 100원은 넘는 뉴욕으로..
그래서 그냥,, 가야되는구나,, 어릴때부터 그래야한다고 들어왔으니깐.. 할머니도..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지..
그래서 그렇게 오게 된 거 잘 해보자 이생각으로 그동안 버텨왔네,,;;
그러니 재미도 없고 왜.. 내가 이걸.. 하나.. 목표와 계획없이 호기심만으로 시작된 내 연수생활의 위기가 찾아온거지..ㅠ
학교등록도 유학원 통해서 왔어,, 근데 여기오니까 유학원으로 오는애들 병신같이 보더라ㅠ 머리나쁘고 돈많은 애처럼ㅋㅋ...
아무튼 유학원 책자에서 보여주던 유학생활의 찬란함은 나에겐 전혀 찾아오지 않았지, 친구도 안생기구
첨 학교에 갔는데 남미 아줌마 둘, 중동 할머니 하나, 스페인 신부님 이렇게 있더라 ,그래 다음 레벨 넘어가면 좀 더 만날 수 있겠지,
근데 별 다른것도 없고.. 그렇게 한 네달 있으니까 친구라는거에 대해 의욕도 잃고,, 밖으로 좀 뻗어볼려고도 했는데 그것도 잘 안되구,,
여기서 군대선임을 만나서 두달정도 잘 지냈는데 선임은 선임이더라고ㅡㅠㅋ
그렇게 선임과도 연락 끊고나니까 진짜 삶이 사람 삶 같지가 안더라, 톨스토이가 그랬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
내가 내 마음속에 "사랑"이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든적이 처음이었어.. 그냥.. 멍... 하더라. 금요일날 학교끝나고 지하철을 기다리는데
.. 술한잔 밥한끼 같이 할 사람이 없구나.. 이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왈칵하더라..ㅠ 오유인들 이거 모르지?
나도 나름 다른 사람한테 차이고 배신도 당하고 해봤는데 그 기분이랑은 또 다르더라.. 배신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지ㅋㅋㅋ.....
사회에서 단절되어있다는 그 느낌.. 난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데도... 보통 다른사람들이 그래, 사촌가족이랑 살면 외롭지는 않겠다고..
그래.. 나도 그럴줄알았지.. 근데 아침에 일어나면 아무도 없어.. 그리곤 밤에 늦게 들어오셔서는 저녁한끼먹고 다시 자고...바쁘신 분들이거든..
그렇게 6개월을 같이 살았어. 물론 이런 환경 제공해주시는 큰아버지 존경하고 감사해,, 근데 난 그래도 나 데리고 나들이라도 가줄줄 알았어,
여기와서 안가본데는 거의 없어, 근데 거의다 홀로 갔지.. 나중엔 뭘 봐도 혼자로는 재미가 없더라.. 아무튼..
종종 두분이서 놀러들 가시긴 하시더라고,, 그래도 머나먼 한국에서 왔는데 그래도.. 한번이라도.. 그래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렇게,, 단절감까진 느끼지 않았을텐데.......
한국에 전화하면 잘 있다고 해.. 당연히.. 그리고,,, 요즘은 그만 이쯤에서 끝내고 한국가고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1년 계획하고 왔는데, 싫증나고 의욕이 없어.. 생각은 점점 부정적으로 변해만 하고....
집에서 공부는 안하더라고 학원수업은 열심히 들었었는데 요즘엔 학원수업도 그냥 그렇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이런 내모습알면 병신 한심한새끼 외화낭비 욕하겠지.. 첨엔 그소리 들을까봐 열심히 해봤는데..
이젠 그것들마저 감당할 수 있을거 같아.. 여기서 느끼는 압박감보다 차라리 한국가서 그소리 듣는게 낫지 않을까 생각까지 드니까..
좀비같애.. 학교갔다가.. 집에왔다가.. 머하는지 모르겠어 요즘.. 내가 여기 첨왔을때 나랑 같은반이었던 애가 연수 9개월째였는데
내가 그때 그애 욕을 진짜 많이 했어, 병신새끼, 외화낭비하는새끼, 돈많은부모 만나서 정신못차렸나 온지 9개월된놈이 나랑 비슷하다니
이런 나쁜생각 진짜 많이 했는데 오히려 요즘 내가 그 아이처럼 되어가고 있진 않은가 생각이 들어 너무..
공허해.. 지금.. 컴퓨터도.. 책도.. 뭐도 그 어떤것도.. 만족스럽지않아.. 멍해...
뭐라고 쓴지도 모르겠고 뭐라고 더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이거라도 쓴게 어디야,,, 그리고 이거라도 봐줄 사람이 있을거란 생각에
훨씬 마음이 편해져.. 말.. 말하고 싶은데 말할데가 없네.. 충고, 조언.., 뭐든 고마워,, 그냥 병신아 하고 페이지 넘겨도 돼..
난 그냥 내 글을 봐준것으로 만족할 수 있어 땡큐 오유인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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