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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나의 지구)
작사 : 전 간 디
작곡 : 원 피 스
노래 : 러블리즈
들어가기에 앞서 화자는 일반 유권자를 의미합니다. 넓은 의미의 인민(비시민권자 포함)으로 해석하셔도 무방합니다.
그대(너)를 한 국가의 정치엘리트(국회의원, 관료 등)라고 칭하겠습니다.
따라서 그대 가 맴도는 그녀는 일종의 실체화된 정치권력 혹은 권력에 대한 욕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너는 내 데스티니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 난 너만 보잖아
- 고개를 돌릴 수 조차 없는 사회의 단면, 다른 정치적 대안이 없는 일당독재(혹은 당국가체제)국가의 모습을 유추할 수 있음.
너는 내 데스티니
떠날 수 없어 난
넌 나의 지구야
내 하루의 중심
- 일반 시민이 보내는 하루의 중심이 되는 정도의 정치권력이라면 곳곳에서 특정 정치 세력에(정당, 계파 등) 대한 홍보와 찬양, 고무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음. 해당 권력체에서 파시즘적 성격도 유추할 수 있음. 선출직/비선출직 권력체를 최종적으로 평가할 권한이 그 사회의 구성원에게 귀속되어있는지 의구심이 들 수 있음. 단일 권위(권력)체를 운명(Destiny)이라고 받아들이는 수동적 시민상.
왜 자꾸 그녀만 맴도나요
달처럼 그대를 도는 내가 있는데
한 발짝 다가서지 못하는
이런 맘 그대도 똑같잖아요
- 정치적 사디즘. 정책의 최종수혜자인 사회구성원에게 가혹하게 대할수록 그 구성원은 해당 정치세력을 동경함. 그 권력을 동경하여 감히 한 발짝 다가서지 못하나, 계속 주위를 맴돌며 그 권위체와 자신을 동일시함(그대도 똑같잖아요). 시민의 자발적인 국가주의적 속성을 읽을 수 있음.
오늘도 그녀 꿈을 꾸나요
그댈 비춰주는 내가 있는데
그렇게 그대의 하룬 또 끝나죠
내겐 하루가 꼭 한 달 같은데
- 정치 효능감을 떠나서, 일반 시민의 정치적 관심도는 매우 높음. 평가적 정향보다는 감정적 정향이 우세한 것으로 사료됨. 사회 구성원은 그 엘리트를 항상 바라보고 비춰보는데 그렇게 그대(정치 엘리트)는 그녀(현실적 정치권력 혹은 권력에 대한 지향)만 찾고 있음. 정치(politics)의 과정에는 통치(governance) 가 필요한데, 말 그대로 정치현상의 기계적 원리에만 집중하는 정치공학적(political engineering) 권력추구로 해석 될 수 있음. 또한 한 달 같은 하루에서 일반 시민이 체감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치권력이 일상에 침투한 것을 알 수 있음. 그러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사회변화를 수반함. 향후 어떤 형태로든 권력의 전환이 이루어 질 가능성을 읽을 수 있음.
그 꿈이 깨지길 이 밤을 깨우길
잔잔한 그대
그 마음에 파도가 치길
- 그대가 변하길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 그러나 적극적으로 표출되지는 않음. 대안책이나 정치적 영웅을 바라지 않는 점에서 체제순응적인 사회의 모습을 알 수 있음.
너는 내 Destiny
날 끄는 Gravity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
난 너만 보잖아
너는 내 Destiny
떠날 수 없어 난
넌 나의 지구야
내 하루의 중심
기울어진 그대의 마음엔
계절이 불러온 온도차가 심한데
- 권력의 심한 편중현상. 엘리트 전체 혹은 특정 계파에만 정치적 권력이 집중된 정치적 의결과정, 국가 시스템의 문제를 알 수 있음.
늘 그댈 향한 나의 마음엔
작은 바람 한 점 분 적 없어요
- 정치적 피드백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 정치엘리트가 정책을 시행하면, 그 정책 적용의 최종 수혜자인 일반 시민 층에서 피드백이 있어야 하는데, 시스템의 유무를 떠나서 시민사회(라고 불릴만한 시민들의 연대감이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권력에 대한 견제가 없음.
눈부신 그대의 하루에는
내가 들어갈 자리는 없나요
그렇게 내 맘은 차고 또 기울죠
내겐 한 달이 꼭 하루 같은데
- 일부 강경세력의 혁명(revolution – 엘리트와 비엘리트간의 수직적 권력교체)시도가 있었으나 시도에서 그치거나, 으레 진압되는 사회의 분위기가 보임(미시적으로 추측하자면, 2~3인의 친목 또한 작당모의로 간주하는 듯 함).
그 꿈이 깨지길 이 밤을 깨우길
잔잔한 그대
그 마음에 파도가 치길
- 꺼지지 않는 혁명의 불씨. 정치변동의 희망이 아예 없다고 볼 수 없음.
너는 내 Destiny
날 끄는 Gravity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
난 너만 보잖아
너는 내 Destiny
떠날 수 없어 난
넌 나의 지구야
내 하루의 중심
한 번 난 그녀를 막고 서서
빛의 반질 네게 주고 싶은데
단 한 번 단 한 번
그녀의 앞에 서서 너의 낮을 날고 싶은데
- 대혁명급의 총 궐기를 의미. 정치 엘리트와 정치권력 사이의 연결고리를 시민이 원천적이고 직접적으로 차단함으로서 의결과정에 참여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내비침. 빛의 반지는 화염병이 등장할 정도로 거친 정치적 불만과 사회 혼란을 상징. 그와 동시에 혁명 이후 세운 과도정부의 역할에 대한 기대. ‘그대’에 대한 직접적인 정복 혹은 전복이라는 의미가 사용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과격한 형태의 혁명보다는 명예혁명(glorious revolution) 방식의 무혈 변동도 기대해 볼 수 있음.
너는 내 Destiny
날 끄는 Gravity
고개를 돌릴 수가 없어
난 너만 보잖아
너는 내 Destiny
떠날 수 없어 난
넌 나의 지구야
내 하루의 중심
- 마지막 후렴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아 혁명의 준비가 당장 끓어오르지는 않는 것으로 사료됨. 하루가 한 달 같이 고통스런 상황 속에서도 한 달을 하루같이 고심하는 정치적 숙의(deliberation)의 과정을 내부(혹은 일부 혁명세력)에서 거치는 것으로 추측 가능함.
총평 : 일상에까지 정치엘리트의 영향력이 파고든 과정치화된 파시즘 사회에 살고있는 민중들의 삶을 잘 표현한 노래이다. 권력체(그녀를 맴도는 그대)에 대한 동경과 그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국가주의적 사회분위기 또한 쉽게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2절부터 조금씩 시민들이 현존 정치 엘리트들에 대한 불만이 서서히 드러난다. 클라이막스에서는 정치 엘리트와 그들이 추구하는 권력 사이를 막고 서서(마치 천안문에서 탱크를 막고 서신 그 분처럼) 의사표현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다. 정치변동이 기대되는 과정치화된 사회이나, 시민들의 국가주의적 성향 또한 존재하고 있는 이유로 정치 변동 이후의 사회에도 심한 갈등이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혁명 이후 과도정부(혹은 민주정부)에 거는 기대가 분명히 있다.
노래의 제목을 운명이라고 지은 이유에 대해서는 첫째, 엘리트가 바뀌지 않는 경직된 사회를 의미(그들의 권력소유는 ‘운명’)한다. 둘째로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위에 대한 운명을 의미한다. 혁명의 물결속에서 지구가 가진 태양에 대한 지향성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 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권력을 동경하는 체제순응적 노래로 보이나, 은연중에는 권력교체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혁명의 노래라고 볼 수도 있다.
출처 | 내 등록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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