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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삼성>스크
삼성에는 단기전에 강한 스타일의(힘으로 윽박지르는 타입의 에이스) 선발은 없지만, 준수한 수준의 선발자원들이 넘쳐납니다. 그래서 남는 선발자원을 아예 롱릴리프로 돌려 작년과 같은 1+1선발 구성을 함으로써 약점을 보완하는 형식이죠. 이는 체력적으로도 이점이 있고, 선발이 예상외로 일찍 무너진다고 하더라도 후속대책이 철저히 따라붙게 되는 장점을 지니죠.
스크 역시 선발진이 강하기는 하지만, 플옵 5차전의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터라 선발 로테이션이 조금 꼬여있다는 점과 김광현이 아직 오락가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삼성에 비해 불안요소가 더 많습니다. 체력적으로도 더 불리한 상황이구요. 체력적 부담은 시리즈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심해질 겁니다. 1차전 선발로 윤희상을 선택한 것은 적절해 보이는데요, 포크볼에 약한 삼성타자들의 약점을 고려했을때 윤희상이 1차전을 잘 막아주면 여유가 생기면서 이후 시리즈를 운용하는데 숨통이 좀 트이게 될 겁니다. 만약 윤희상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일방적으로 끌려가는 시리즈가 될지도...(2차전에 상대는 장원삼인데 스크의 마리오는 로테이션 상 하루 일찍 올라가는 셈이라..) 김광현이 플옵 1차전과 5차전의 모습 중 어느 모습으로 등판하느냐도 중요한 관건이겠네요.
양 팀 다 선발진이 좋기는 하지만 물량과 체력, 전술적 여유 면에서 삼성이 앞선다고 봅니다.
<불펜투수>: 삼성>>스크
물론 스크의 불펜도 강합니다. 특히나 마무리 정우람과 계투 박희수는 특급 불펜이죠. 하지만 이 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과, 이 둘이 플옵에서 많은 체력을 소진하고 올라왔다는 점이 불안요소입니다.
반면 삼성은 권오준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지긴 했지만 신예 사이드암 심창민이 그 자리를 메웠고, 정현욱/안지만/권혁/오승환 등등 필승조의 물량이 매우 풍부합니다. 특정 투수에 대한 의존도도 낮은 편이구요. 코시 첫 출전인 어린 심창민이 권오준의 빈자리를 어찌 메울지, 김희걸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불안요소이고 올시즌 필승조 정현욱의 노쇠화가 걱정이긴 하지만 대신 남는 선발요원들이 롱릴리프로 불펜에 합류했기에 부담을 나눠 질 수가 있죠. 물량 면에서나 체력적인 면에서나, 전문 롱릴리프의 존재까지 이번 코시에선 모든 면에서 삼성 불펜이 스크보다 우세하다고 봅니다.
<공격력>: 삼성>=스크
올시즌 삼성의 특징이 강력한 투수력도 투수력이지만 팀타율 1위에 득타율도 상위권(정확한 순위는 기억 안 나네요.. 시즌 말미에 1~2위를 다퉜던걸로 기억하는데..)을 자랑하며 공격력 면에서도 힘을 보여줬다는 점인데요, 이승엽-박석민-최형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힘과 그 뒤를 잇는 박한이 진갑용 조동찬 등등 공격력의 흐름이나 짜임새도 좋습니다. 막판에 좀 살아나긴 했지만 시즌내내 부진했던 리드오프 배영섭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박석민이 부상으로 인해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 등이 불안요소이고 플옵내내 감각을 끌어올린 스크에 비해 보름 가까이 쉬었던 삼성 타선이 경기 감각을 얼마나 빨리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긴 하겠지만 공격력 면에 있어서는 삼성이 약간 앞선다고 봅니다.
스크의 경우엔 이호준, 명불허전 가을거지, 조인성 등의 강력한 타자들과 플옵을 통해 달궈진 타격감이 강점입니다. 정근우가 버티는 테이블세터진의 무게도 삼성보다 스크쪽이 더 크고 말이죠. 다만 플옵에서의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툭툭 끊기던 문제는 보완해야 할 점으로 보이네요. 삼성 타자들이 경기감각 회복과 싸워야 한다면 스크 타자들은 플옵에서 보여준 낮은 득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거나 공격력 면에서도 삼성이 스크보다 약간 앞서지 않나 생각되네요.
<수비력>: 스크>삼성
수비력은 당연히 삼성보다 스크가 앞선다고 봅니다. 탄탄한 내야진에 외야수비도 정상급이고, 백업선수들도 좋죠.
삼성 역시 스크에 비해 약하다는 것이지 수준급의 수비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소 실책 1,2위 팀간의 대결이니만큼 탄탄한 수비력 경쟁이 치열할거라 보이는데요, 그런만큼 어이없는 실책 한두개가 경기 흐름을 크게 좌우할 수 있다고 봅니다. 누가 실수를 줄이느냐의 싸움이죠. 스크가 플옵에서 약간 불안한 수비를 노출시키긴 했지만 그렇다해도 수비실력에선 스크가 삼성보다 약간 앞선다고 봅니다.
<작전수행능력>: 스크=삼성
스크 선수들의 작전수행능력은 뭐 자타공인 최강급이고.. 삼성도 만만찮은 작전능력을 보여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크의 작전상의 약점은 만수옹(...)인듯 하고, 삼성은 정형식/배영섭/김상수 등이 센스와 주력을 갖추긴 했으나 아직까지 나이가 어리다는 점이 걸리네요. 삼성의 대주자 전문요원인 강명구(대주자 능력만으로 큰 경기 엔트리에 꼭 포함될 정도의 전문요원이니까요..)가 1점차 싸움에서 키 플레이어가 될 듯 합니다. 스크/삼성 선수들의 센스와 주력을 생각하면 양팀 배터리는 시리즈 내내 골치가 아플 것으로 예상됩니다.
<총평>: 삼성>>스크
체력면에서나 물량 면에서 삼성이 스크에 비해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는데요, 차라리 삼성이 플옵을 거쳐 체력을 빼고 오고 스크가 위에서 기다리는 입장이었다면 더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을 거 같지만.. 가뜩이나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적 등으로 예전보다 전력이 약해져있던 스크가 체력적 열세까지 안고 시리즈에 임해야 하기에 삼성 우승 가능성이 훨씬 높은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뭐, 야구가 항상 예상대로만 흘러가라는 법은 없고, 체력적인 면을 떠나서는 스크도 삼성에 결코 밀리는 팀이 아니기에 이변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만약 스크가 초반부터 분위기를 빼앗기면 그야말로 폭망... 일방적인 시리즈가 될 가망이 높고,
스크가 초반 분위기를 제압하고 여세를 몰아 시리즈를 최대한 짧게 끌며 몰아붙이면 해볼만한 승부가 될 거 같습니다.
스크가 삼성과 대등한 승부를 펼치더라도 치고받고 하면서 1승1패씩 난타전을 벌인다면..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적 우위를 가진 삼성에게 불리해질 것 같습니다. 일단 스크가 우승하려면 내일 첫경기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삼성 입장에선.. 난전으로 끌고 가도 유리하고,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딱 한번만 자기쪽으로 끌고 와도 거의 뭐.. 그대로 우승까지 주르륵 내달릴 수 있는 전력이라 어찌되었건 유리한 상황이구요.(상대의 흐름을 빼앗아 온다는 게 워낙 힘든 일이니까요.. 삼성은 체력적 우위와 여유를 가지고 스크의 분위기를 빼앗을 여력이 있지만 스크는 그럴 수 있는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어쨌거나 무려 3년째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강팀들의 경기니까 너무 기대가 됩니다. 오늘 잠이나 제대로 잘 수 있을런지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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