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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364459
    작성자 : 보고싶다Ω
    추천 : 3
    조회수 : 389
    IP : 115.21.***.19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2/07/13 01:55:10
    http://todayhumor.com/?gomin_364459 모바일
    고민은 아닌데 그냥 하소연 하러왔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8살되는 여고생이에요


    제가 글재주가없거든요ㅠㅠ글 흐름이 갑자기 바뀌어도 이해해주세요

    얘기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잘모르겠는데 그냥 대충대충 말할게요

    스압 좀있을것같아요



    중3겨울에 제동생이 자살을 했어요 그것도 제 생일 며칠전에

    그날 동생이 아빠지갑에서 돈을 슬쩍해서 아빠한테 맞았어요

    옛날부터 동생이 도벽이라고 해야되나 아무튼 엄마나 아빠 지갑에서 돈을 몰래몰래 뺏어다가썼거든요


    저는 그런 동생이 굉장히 한심해보여서 욕도하고 그만좀하라고 온갖 말 다했거든요

    커서 도둑놈 될거냐고

    제 돈도 훔쳐갔는데 그땐 진짜 때리기도했어요 왜그런진 모르겠는데 제가 돈에 집착같은걸해요

    아빠가 빚도있고 일도 잘 안하려고하시고 그래서 엄마가 저한테 돈하소연같은거 하셨거든요

    다행히 엄마가 좋은직장에서 일하셔서 돈을 잘버셔서 부족하게 살진않았지만 저도모르게 그냥 돈에 집착을해요

    제 동생인데도 돈쓰기아까워하고 제가 빌린돈 갚는데도 아까워하고.



    동생이 아빠나 엄마돈 슬쩍해서 아빠한테 맞고 아빠가 담배피러 베란다나가시면 제가 동생한테가서 눈물 닦아주고 위로해주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날따라 동생이 제 돈도 가져간거에요


    제가 그때 온갖 소리지르고 욕하고 진짜 제가생각해도 온갖 썅년짓은 다했어요 때리지만않았지

    동생은 자기가 가져간거 아니라고 저한테 그러는데 못 믿겠는거에요



    아빠는 제가 소리지르는거 들었는지 저한테와서 됐어 그만해 이러고 동생 방에 데려가고 엄마는 한숨쉬면서 속상해하셨어요


    근데 갑자기 방문 열리면서 동생이 나오더니 바깥으로 뛰쳐나갔어요

    아빠는 나가서 잡으러가고 엄마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시고 불안해하시는데

    저는 거기다가 대고


    왜찾으러가요?지가 알아서들어오겠죠 이런식으로 반응했더니 엄마가 제뺨을 한대 때리셨어요

    솔직히 맞을만한짓한건데 전 거기다가 대고 왜때리냐고 울면서 소리쳤어요 


    엄마 많이 놀라셨을텐데 제가 위로해드려야했는데 그런식으로밖에 못했네요..


    그렇게 동생이 집을나가고 소식이끊겨서 엄마랑 아빠는 피씨방같은곳에 동생 인적사항을 돌리고 밤새 찾으러 다니셨어요

    저는 그냥 지가힘들면들어오겠지 지가 잘못해서 나간건데 왜찾아


    이런 마음으로 친구들한테도 야 걔집나갔다 ㅋㅋㅋ존나어이없엌ㅋㅋ지가 잘못해놓고ㅋㅋㅋㅋ

    저렇게 가볍게 얘기하고 애들도 그냥 단순가출로 알고 걔아직도안들어왔어? 이런식으로 말했어요

    (옛날에도 두어번인가 가출한적이있었거든요 그때는 하루만에 집으로 데려왔어요)


    그렇게 며칠이따 학교갔다와서 집에 혼자있는데 아빠가오셔서 동생 사진을 찾으셨어요

    동생이 살이좀있었다가 키크면서 빠졌는데 살집이 좀있었을때의 사진만 있었거든요 


    저는 그냥 피씨방같은 곳에 동생 사진을 뿌리려는줄로만 알고 

    아빠 그사진 좀옛날아니에요? 다른사진없나


    이랬는데 갑자기 아빠가 제이름을 부르시더니 헛웃음을 지으시면서 동생 죽었어 이러는거에요


    저진짜 농담하는줄알았거든요?근데 아빠가 우시는거에요

    아빠우는거 한번도 본적없는데..그때부터 실감은 안나는데 눈물이 막 나는거에요


    그때 아빠한테 크고나서 처음으로 안겼어요 아빠가 저한테 토닥토닥해주시고 장례식장 가시고 저는 혼자서 계속 울다가

    제일 친한친구한테 동생 죽었다고.그렇게 말하니까 바로 저한테 와서 저달래주고 제가 그냥 가라고해서 갔어요


    자존심같은게 그때조차있더라구요 남들앞에서 눈물보이기싫었어요


    한참울다가 너무 지쳐서 잠이라도 자려고 소파에누웠는데 집에 할머니랑 할아버지가오시는 소리가 들려서 티비를 켰어요

    그냥 전 아무렇지도않아요.저 씩씩해요 이렇게 알려주려고 켰어요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생각이 짧았네요


    장례식장 전 정말 가기싫었는데 할머니가 억지로 끌고갔어요 절하고 향이라도 피우라고



    하나도 안믿기고 엄마는 쓰러져서 병실에 계시다고 하시고

    너무 힘들었어요 그냥 다 꿈인거같고 눈물만 나오더라구요

    옛날부터 남들앞에서 우는거 싫어해서 눈물참고 우는소리안내려고 노력해서 그런가

    지금은 소리내서 우는법을 잊어버렸거든요 


    소리없이 울다가 엄마 병실에 갔어요

    안그래도 엄마 마르셨는데 진짜 너무 수척하신거에요..


    진짜 엄마한테 따뜻한 말한마디라도 해드리고싶었는데 정말 한마디도 안나오고 손만 잡아드렸어요

    그리고 옆침대에서 정말 다 꿈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잤어요



    장례식은 하루만에 다끝냈어요 저 거기서 정말 안울려고 노력했어요 의젓하게 있어야한다고, 엄마걱정끼치지말아야한다고,

    그래서 눈물참았는데 할머니눈에는 그게 굉장히 탐탁치않으셨나봐요



    제가 중3때 병아리한마리 주워와서 키웠는데 걔가 진짜 무슨 강아지처럼 저를 잘따르고 제가엄만줄알고 막 쫑쫑 쫓아다녔는데

    며칠만에 죽었거든요?그래서 엄청울었어요


    엄마가 할머니한테 그거말했더니 그걸 들먹이면서 '쟨 울땐 안울고 저런거에만 울어?' 이러시더라구요


    진짜 저말이 너무 충격이더라구요

    그 당시에 적은 일기보면 진짜 우울 그자체에 할머니 할아버지 둘다 밉다고 외가식구들 죄다밉다고 이런식으로 써있었어요


    동생이 그렇게 죽고 엄마랑아빠가 이혼하셔서 이사한 후에 할머니랑 할아버지가 저희집에 잠깐 사는동안 저런식으로 말을 하셔서

    진짜 못되게굴었어요


    이건 그냥 하는말인데요

    동생 장례식 며칠후가 제생일이였는데 제 친가쪽 식구들이 전부 저희집 근처에 살고있었거든요

    그래서 제생일 케이크 선물 다 챙겨주면서 생일축하한다고 해줬는데 외가는 생일축하한다는 말한마디없었어요


    알죠 전부 충격 크시고 제 생일같은거 챙길 겨를 없으시다는거

    근데 제가 철이없어서그런지 진짜 서운하더라구요 아직까지도



    그런 상황에서 저한테 외할머니가 저런식으로 말씀하시니 진짜 너무 보기싫은거에요


    더군다나 같이사니까 더더욱 꼴보기싫고 그랬어요

    전 아직도 외가식구들 싫어요


    엄마한테는 그냥 외가식구들 싫다고만 얘기하고 이유는 얘기안했어요

    엄마는 아직도 제가 그냥 나쁜년인줄로만 알고있겠죠



    아 그리고 제가 몰랐는데 동생죽은거에대해 소문이 무성하더라구요

    중2때 같은 영어과외다녀서 좀 친했던 여자애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동생이 게임중독때문에 죽은거맞냐고


    너무 어이가없고 저런걸 물은 애가 제정신인가 싶었네요

    그때 아니라고 하면서 울었어요 걔가 미안해하기는 하더라구요 그럼 왜물어봤는지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그당시에 괜히 걔밉고 어떻게 그런걸 대놓고물어보나싶었는데 지금생각해도 정말 호기심대장이네요



    또 엄마친구중에 점보는걸 좋아하시는 분이계셔서 신내림받으신지 얼마안되는 무당한테 가셨데요

    근데 보자마자 어린남자아이영혼같은게 보인다고 그러셔서 엄마친구분이 엄마를 데려갔데요 그무당집에


    그 무당은 엄마한테 남자아이뒤에 여자아이가 보인다,근데 그 여자애가 머리에 머리핀?같은걸 달고있다고 했데요

    그게 아마 나일꺼라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머리핀은 무슨 소린지 잘모르겠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49제인가.아무튼 그걸 지내주라고 하더라구요 그건 근처절에서 지냈어요


    제발 동생이 좋은곳같으면 좋겠다고 빌면서요..


    아무튼 무당이해준 얘기를 엄마가 다시 제게 들려주면서 같이 울었어요

    엄마가 저한테 이런소릴하시더라구요. 나는 너가이해가안된다, 어쩜 그렇게 멀쩡하냐.


    남들 눈엔 진짜 제가 멀쩡해보이나봐요

    전철에서 혼자울어도 밤에 소리도안내고 혼자 숨죽여울어도 그냥 가만히 학교에서 수업듣다고 눈물고이면 눈비비는척하면서 닦아내도

    제곁에서 제가 그러는거 보질않으니 제가 얼마나 멀쩡해보이시겠어요


    저진짜 그때이후로 더 웃고 더 오바하고 더 장난치고 그래요


    지금 학교친구들은 저 진짜 엄청 밝은앤줄알아요

    제속사정 말하지도않을거고 숨기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드러낼마음도없어요


    괜히 뒷얘기돌까봐.


    지금 학교애들이 너 외동이야?라고 물으면 옛날엔 바로 대답못했지만 이제는 바로 대답도 나오더라구요



    아그런데요

    진짜 이얘기하시면 저이해못하실거에요


    저 제 동생 기일 언젠지 몰라요

    제 생일 근처라는것만 알아요


    엄마가 동생기일전날에 내일이 무슨날인지알아? 라고했을때 웃으면서 월요일 이랬던 애에요 제가


    그다음날 학교가서 내생일얼마안남았네 이생각하다가 그때서야 생각나서 혼자울었어요

    저도 제가이해가안가요

    무신경도 정도가있지 저게 도대체 뭔지..


    제가 진짜 생각보다 멀쩡한건 정말 실감을 못해서일지도몰라요

    저 솔직히 아직도 동생이 돌아올거같거든요

    제 머릿속에 동생은 웃는얼굴이랑 울면서 짜증내는얼굴 짜증내는얼굴밖에 없어요

    웃는얼굴은 애기때고..


    사실 동생은 옛날부터 우울증을 앓고있었는지도 몰라요

    동생이 죽기 몇년전에 가족신문만들기 같은걸 학교에서했나봐요 그런데 거기에 아빠랑 저를 엄청 못되게 썼더라구요

    정말 미안해요 진짜..그때부터라도 잘해줬다면 이렇게까지는안됐을텐데


    싸울때마다 동생 걷어차고 때리고 근데 착한 내동생은 그걸또 맞고 혼자울고

    엄마가 가서 누나혼낼까?라고 물어봐도 아니라고 말하고


    그런데 저는 동생한테 해준게 진짜 손에 꼽히네요

    너무 못된누나였던거같아요


    동생이 너무보고싶어요

    다시돌아온다면 진짜 잘해줄수있는데



    너무너무미안하고 진짜 해준것도 하나도없고...

    기분좋을때만 가서 잘해주는시늉만했지 잘해준것도없고 방에들어오라그러면 나가라고만하고

    요리해준적도 손에꼽히고 매일 심부름만 시키고..


    못된 누나라고 쌍욕하셔도 달게받을게요

    전 아직도 자기합리화 하면서 살고있거든요


    글 여기서 마칠게요 더쓰고싶어도 못쓰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수정안하고 그냥 올릴게요..읽기힘들어도 참아주세요


    그리고

    여러분 모두 행복하세요


    ㅎ야 잘지내?

    누나는 진짜 잘지내 위에쓴거랑 다르게 엄청잘지내

    친구도 많이있고 놀러도다녀 여전히 공부는안하지만..

    너는 내소식 안궁금해?난 진짜 궁금해

    누나 꿈에라도 한번나와줘..

    내 사과라도 한번 받고가지..진짜 보고싶다

    너무 보고싶어..난 아직도 너가 살아있는거같애 아직도 안믿겨

    나 지금도 막 울면서 글쓰는거알지?너진짜 나쁜새끼야

    근데 내가 더나빠..그니까 내사과받으러 아니면 나 때리러라도 나와

    내가 너 살쪘을때 돼지라고 놀렷잖아 근데 이제 내가 쪘으니까 나한테 돼지라고 불러도돼

    그러니까 다시 나 보러와 정말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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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결국 근면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 편인 것 같습니다. [6] 베스트금지 익명aGlqZ 24/09/12 15:18 276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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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순잔치 [1] 베스트금지 익명YmlpY 24/09/12 14:59 2587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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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분 글 보니까 후회가 되네요.. 베스트금지베오베금지외부펌금지 익명b29wZ 24/09/11 20:01 293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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