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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ony_36429
    작성자 : Renny
    추천 : 2
    조회수 : 313
    IP : 211.115.***.162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3/03/11 01:57:05
    http://todayhumor.com/?pony_36429 모바일
    [팬픽-단편] 밤을 지키는 자 (수많은 OC)

    "더피 양, 혹시 이 편지 좀 배달해주겠어?  오랫동안이나 우체국에 처박혀있던 걸 어제 정리하면서 발견한건데 말이야.."


     포니빌 우체국장인 퀵스탬프의 부탁과 함께 더피는 두 통의 편지를 받아들었다.  그녀가 편지를 반쯤 열린 우편 가방에 챙기자. 뒤이어 우체국장의 말이 이어졌다.


    "아마도, 캔틀롯 중앙 우편 집중국에서 편지를 분류하다가 잘못 섞여 들어온 편지같은데.. 마침 수신인은 둘다 동일해. 캔틀롯에 다시 보내서 그쪽에서 배달해주는 것보단, 아무래도 요새는 우리쪽이 한가하니까 자네, 며칠 쉬고온다는 셈 치고 천천히 다녀오게" 


     며칠 쉬고 온다는 '셈'치라니....대체 무슨 편지길래. 더피는 방금 집어넣은 편지 중에 하나를 꺼내어 몇번을 돌려보며 수신처를 읽어보았다. 


    "어...음....세인트 캐럿 섬이 어디죠?"


    퀵스탬프는 자리에 앉아 서류뭉치에 둘러싸여 무언가를 열심히 사인하더니 더피의 물음에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음? 자네, 아직도 안갔던가? 세인트 캐럿 섬은 볼티메어 해안에서 반나절이나 떨어져있는 외딴 섬이라네. 아마 지금쯤 빨리 달려가야 오늘 볼티메어로 가는 막차를 탈 수 있을텐데 말이야....여튼 자네가 자리를 비운 동안 다른 동료들이 자네 몫까지 잘 해줄걸세. 잘 다녀오게 더피 양." 


    더피는 역으로 내달리면서도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난데없이 볼티메어라니!...며칠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정동안 딩키의 밥은 누가 줄 것이며, 차비는 어떻게 해결할 것이며....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더피는 그저 언제나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 캐럿탑에게 쪽지 한 장만 남긴 채, 겨우 볼티메어행 막차에 오를 수 있었다. 





     리치 골든호스-슈는 20년째 볼티메어 근처 해안의 세인트 캐럿 섬에서 등대지기로 일하고 있다.

    그는 언제나 아침 6시에 깊은 밤을 밝히던 등대의 유도등을 꺼놓고는 천천히 섬 주변을 걸으며 산책하는 것이 낙이었다.

    걸어서 20분 정도면 섬을 일주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섬엔 늦가을 무렵에 배를 빌어타고 주말 낚시를 즐기기 위해 도시에서 찾아온 낚시꾼이나 그들의 가족들만이 종종 찾아올 뿐, 일년의 대부분은 그 혼자 섬을 지켰다.


      포니들을 볼 수 없는 외로움 때문인지, 아니면 타고난 천성인건지는 몰라도 그는 다른 이에게 별로 말을 건네는 일이 없었다. 종종 포니들이 간이 선착장에 낚시도구를 내리며 저 위 오두막에서 지켜보는 그를 발견하고 인사를 건네면 그는 말없이 파이프 담배를 물고는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리고는 석양이 바닷가를 붉게 물들이며 하루의 끝나감을 고할 때, 다시 등대의 유도등을 켜고는 오두막으로 돌아와 그의 늙은 모습만큼이나 소박한 식사를 한 뒤 그의 일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는 20여년간 항상 그 자리를 지켜왔으며, 그것이 다른 이들 앞에 자랑이라고 내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 스스로도 긴 세월동안 전혀 지루해하지도, 귀찮아 하지도 않았다.

     


    어느 날이었다.

     

     이따금 들러 안면이 있는 어부 웹슈터의 어선이 낯선 이 하나를 섬에 내려놓고는 내일쯤 다시 오겠다며 이내 떠나버렸다. 마침 선착장을 산책중이던 리치는 배에서 내린 이가 자신을 찾아온 손님이라는 것을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묻는 것에서 느꼈다.

     

    "리치 하드럭 골든...'하우스-쇼'... 선생님 맞으신가요?"

     

     낯선 페가수스는 자신이 들고있던 편지의 수신인을 보며 반갑게 말을 건넸다. 리치는 잠시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이의 모습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먼지투성이의 집배원 차림에 모자는 약간 비뚤어져 있었다. 금색의 갈기는 약간 헝클어 졌으며, 약간 사시에 멍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보아하니 꽤나 멀리서 이 외딴 섬까지 무언가를 전해주기 위해 찾아온 집배원인 듯 했다.

     

    "...내가 볼 땐 그 봉투에 '호스-슈'라고 적혀있는듯 하네만."

     

     그녀는 리치의 말에 봉투를 이리저리 몇번 돌리며 뚫어지게 무언가를 확인하더니 겸연쩍은 듯 '헤헤'거리며 그에게 건네주었다. 봉투의 겉면엔 '사랑하는 리치에게, 당신의 아내 애나로부터'라고 쓰여있었다. 그는 천천히 자신이 입고있는 두꺼운 조끼의 안주머니에 그 봉투를 넣고는 앞장서며 그녀에게 말했다.

     

    "여기 이렇게 있을게 아니라, 내 집으로 갑시다. 멀리서 오셨는데 내가 커피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소."

     

     가파른 길을 몇분 걷지 않아서 등대 옆에 서있는 그의 오두막이 보였다. 리치는 삐걱대는 낡은 경첩문을 열고는 쓰고있던 헌팅캡(사냥꾼들이 자주 쓰는 앞챙이 짧은 펑퍼짐한 모자)을 벽에 걸었다. 노인의 결벽성때문인가, 오두막은 겉모습과는 다르게 아늑하고 깔끔했다. 

     집배원은 그가 테이블에 자리를 권하자 그제서야 앉았다. 얼마 안있어 리치는 구수한 향기가 나는 커피와 머핀 한접시를 그의 앞에 밀어놓으며 파이프를 꺼내 물었다. 그녀는 놀라면서도 지나칠정도로 좋아하는 표정으로 리치를 바라보았다.

     

    "자네 우편 가방에 골든위트씨의 머핀가게 열쇠고리가 붙어있더구만. 예전에 메인해튼에서 있을 때에 종종 갔던 가게였지."

     

     그녀는 그의 말에 테이블에 바싹 다가앉았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밝게 미소를 지은 표정으로 한껏 눈동자가 빛나는 것으로 보아 그녀가 좋아하는 주제였던 것 같았다. 


    "여기를 아시네요? 이곳은 제가 이퀘스트리아에서 가장 좋아하고, 또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특히 건포도 머핀이 맛있거든요."


    "그럼, 알다마다. 자네가 건네준 편지를 쓴 포니와 내가 그 곳에서 만났으니까..."


     리치는 잠시 회상에 잠기며 파이프를 깊게 한모금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의 앞에 집배원이 마침 머핀 하나를 다 먹어가고 있을 즈음에, 문득 입을 열었다.


    "그러고보니 아직 자네 이름을 알지 못하는구먼. 이것도 인연인데 자네 이름은 뭔가?"

     

    "....아, 그냥 더피라고 불러주세요. "


     리치는 자신도 모르게 장난스레 한쪽 얼굴을 찡그렸다. 이름이 '멍청하다'라는 뜻이라니! 


    "꽤나 장난스런 이름이구만! 별명이라면 상당히 고약한 별명일테고...아가씨에게 어울리는 이름은 아니야, 허허"

      

    그러면서 리치는 창가로 걸어갔다. 벌써 해는 저 멀리 구름을 붉게 물들이며 사라져 가고 있었다. 그는 바다를 바라보며 마지막 연기를 깊이 내뿜었다. 오늘따라 석양이 아름다웠다. 어느새 의자에 앉아있던 더피도 그에게로 다가와 그의 옆에 서서 석양을 바라보고 있었다. 리치는 품에서 봉투를 꺼내어 봉인을 뜯었다. 그 안엔 정갈한, 하지만 흐린 글씨체로 애나의 편지가 쓰여 있었다.

     

    '사랑하는 리치,

     

    당신과 제니스가 내 곁을 떠난지 벌써 20년이나 되었군요.

     

    당신이 제니스를 잃고 나서 모든 것을 버리고 섬으로 훌쩍 떠났을 때, 난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야속했었답니다.

     

    다시는 당신의 얼굴조차 보고싶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난 그 모든 것이 부질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얼마전 꿈에서 제니스를 보았답니다. 그 애가 마지막으로 떠날 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내 손을 잡아주며 더 이상 아파하지 말라고 했어

     

    요. 당신은 제니스를 만났나요? 그 아이가 웃던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던지! 

     

    하지만 제니스를 만나고 나니 더욱 당신이 보고싶어졌어요.

     

    리치, 내 곁으로 와줘요.

     

    당신이 나에게 청혼할 때 주었던 카라 꽃 한다발을 가지고 나에게 돌아와주세요.

     

    부디 나의, 그리고 당신의 마지막이 서로 헤어져서 외롭게 끝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어요.

     

                                                                                                                  당신의 사랑스러운 아내

                                                                                                                                           

                                                                                                                                  애나로부터.'

     

    리치는 편지를 곱게 접어 다시 안주머니에 넣었다. 

     

    "석양이 참 멋지지 않나, 언제나 이 시간이 되면 저 석양을 바라보며 일을 나가곤 하지."

     

     더피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말에 맞장구쳤다.

     

    "매번 제가 살던 포니빌에서 보던 석양과는 다르네요. 바다에서는 이런 아름다운 모습을 매일 보는군요."

     

    "....꼭 그런 건 아니야. 바다라는 녀석은 심술쟁이라서 때로는 이 작은 섬을 때려부술 듯이 화를 낼 때도 있으니까. 마치 내가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온 날의 애나와 같지, 껄껄껄..."

     

     리치는 싱겁게 웃으며 벽에 걸린 헌팅캡을 다시 쓰고는 집을 나섰다. 그 뒤를 그림자처럼 더피가 따라갔다. 손님인 그녀에게 오두막에서 편히 쉬었다가 내일 배를 타고 들어가라고 권유했으나, 끝까지 그와 같이 등대의 계단을 올랐다. 

     그는 등대 꼭대기에 도착해서 유도등을 켜고 방 구석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더피도 따라서 의자에 앉자 그는 테이블 밑 상자에서 위스키 한병과 잔 두개를 꺼냈다. 콜크 마개를 벗기자 중후한 위스키의 향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리치는 잔 두개에 각각 반씩 따르고는 하나를 그녀의 앞으로 밀어놓았다.

     

    "술 할줄 아나? 한 잔 하지. 오늘같은 날은 오랫만에 마셔야겠어."

     

    더피도 싫은 눈치는 아니었다. 둘은 미소지으며 유쾌하게 건배를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술잔이 몇번 오가고 병의 위스키도 반이 채 남지 않았다.

    리치는 약간 취기가 오르는 듯 했지만, 그녀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젊은 친구가 술이 세구먼.... 어때 밤도 깊어가고 이야기 하나 들어보지 않을련가. 왜 내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이 외딴 세인트 캐럿섬에서 등대지기를 하고 있는지...그리고 사랑하는 아내가 저렇게 날 애타게 찾도록 한번도 찾지 않았는지.."

     

     그렇게 리치의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는 젊은 시절 성공한 금융투자자였다. 젊은 나이에 메인해튼의 금융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그러다 후브즈웨이에서 인기배우였던 아내 애나 스포트라이트을 만나 결혼까지 했다. 일년이 지나 예쁜 딸 제니스도 낳았다.그의 앞길은 탄탄대로였고, 부인과 아이도 건강하게, 더 이상 바랄것도 없이 잘 지내주었다.

     

     하지만 그가 중년즈음에 다다랐을 무렵,

    불행의 여신은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겨놓고 말았다.

     

     갓 대학에 입학하여, 전공인 해양 생물 연구를 위해 친구들과 바다에 나왔던 딸 제니스의 배가 지금 그가 서있는 세인트 캐럿 섬 근방에서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고 만 것이다. 몇 주동안의 탐색 끝에 친구들은 구조되거나 시신으로 돌아왔지만, 제니스만은 사라져버렸다. 그렇게 리치는 돌아오지 않는 딸을 기다리며 성공한 갑부에서 세인트 캐럿 섬의 등대지기로 탈바꿈했다.

     

    어디선가 자신이 비춰주는 유도등을 보고 딸이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리고 리치는 잔에 남은 위스키를 단숨에 들이켰다. 이미 밖은 어둠에 잠긴지 오래였고, 테이블엔 어느새 등잔이 잔잔하게 방 안을 밝히고 있었다. 더피는 맞은편에서 그의 얼굴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이야기를 경청해주었다.

     

    "그리고,"

    리치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직도 말이지..저 바다를 보고있으면 제니스가 "아빠"라고 부르며 웃는 얼굴로 달려올 것 같아.. 20년 가까이 이곳을 지켰지만, 겨울 바람이 바다를 넘실대게 할 때도, 태풍이 몰아쳐 이 등대를 부술 듯이 파도가 험난해도..언제나 저 바다엔 제니스가 있었어.

    ...내가 짧은 인생을 살면서 유일하게 정리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아직 내 마음속에 제니스의 얼굴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이네."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더피의 눈가에도 약간의 눈물이 맺힌 듯했다. 리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멋쩍게 웃으며 서둘러 눈물을 훔치고는 말을 이었다.


    "....하하...이거.... 괜히 주책맞은 늙은이가 분위기를 망쳤구만. 자네는, 혹시 가족이 있는가?.."


    더피도 자신의 가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닥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던 어느 포니와의 운명적인 만남에서부터, 아직 그녀가 젊은 나이임에도 딸인 딩키를 세상에서 처음 만났을때, 그리고 그 아이가 자라면서 있었던 일들......리치는 때로는 감탄하며, 그리고 때로는 안타까워 혀를 차며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아..그러고보니 여기, 딩키와 제가 찍은 사진이에요. 닥터는 아쉽게도 이 자리에 없었지만...."


     사진 속엔 첫 한살이 된 딩키가 케이크 대신 초를 꽂은 머핀을 앞에 두고 장난스레 더피의 볼을 꼬집으며 웃고있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리치는 그 사진을 받아들고 한참을 들여다보더니 다시금 눈가에 이슬이 맺혔다. 


    "그래...내 딸 제니스도 이런 때가 있었지. 그러고보면 그 아이는 어릴 적에 얼마나 속을 썩였던지 모른다오....매일 밤마다 울어대서 나도, 애나도 언제나 밤새 달래느라 아침만 되면 충혈된 눈으로 출근하곤 했지. 그래도 참 귀여웠었는데 말이야...."


     그렇게 리치의 이야기는 다시 시작되고, 더피는 귀를 기울이며 그의 지난 날의 이야기를 다시 천천히 듣기 시작했다. 다만 그녀가 한가지 숨기고 있는 것이 있다면, 사실 더피는 아까 전부터 리치의 이름 앞으로 온 '나머지의 편지' 하나를 아직 건네주지 못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실수로 미처 하나를 건네주지 못한 것이었지만, 지금에서야 이 편지를 그에게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벌써 해가 뜰 때가 다 되었군. 오늘은 좋은 말동무가 하나 있어서 심심치 않고 일을 마칠 수 있었던 것 같네. 보내준 편지는 고맙소, 더피 씨. 머지않아 나도 애나의 곁으로 돌아갈 날이 있겠지."


    리치는 저 멀리 동쪽 너머에서 밝아오는 한줄기 햇살을 얼굴에 머금으며 켜놓았던 유도등의 불을 껐다. 그 날의 업무도 성실히 마친 그는 해가 중천에 떠오를 쯤에 찾아온 웹슈터의 어선을 타고 떠나는 손님의 배웅까지 마치고 천천히 오두막으로 돌아갔다. 그것이 더피가 기억하는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리치에게 미처 배달하지 못한 '나머지 편지 한 통'은.....

    그의 사랑스러운 아내 애나 S. 골든호스-슈의 부고를 알리는 편지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더피는 메인해튼에 들러 골든위트의 머핀가게를 찾아가던 도중, 우연히 지역 신문의 한 구석에 마련된 부고란에서 리치의 이름을 찾을 수 있었다. 머핀을 한 봉지 가득 사들고 묘지로 찾아간 그녀의 눈에는 세워진지 얼마 되지 않은 그의 묘비 곁에 나란히 서있는 아내와 딸의 묘비가 보였다. 


     누가 놓고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작은 액자에는 오래 전 그와 그의 아내와 그의 딸이 함께 찍었던 가족 사진이 놓여있었다. 지금 묘비가 서있는 것과 같이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친근하게 볼을 맞대고 찍은 사진이.....


     더피는 머핀을 하나씩 그 가족의 묘비 앞에 놓아주고는 발걸음을 뒤로 했다. 그녀의 사라져가는 어깨 뒤로 리치의 묘비에 쓰인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리처드 하드럭 골든호스-슈, 향년 67세.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지만, 결국 가족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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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1 02:32:19  114.204.***.205  루나가드  308360
    [2] 2013/03/11 18:11:57  14.52.***.226  네오디뮴  37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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