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게에 들어오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고시생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이번해를 거의 마지막 시험이라 생각하고 있어서 아침 일찍부터 밤까지 폰을 꺼놔요. 그래서 하루에 10분 통화, 10분 카톡하는 상황이구요, 만나는 건 일주일에 단 하루 4시간 만나요. 남자친구가 1시간 넘는 거리를 매일 통학 중이라서 매우 피곤해하는 상황이에요
많이 피곤하다보니 통화할 때마다 지쳐있어요. 저는 그 분위기를 띄우려고 애쓰지만 제가 하는 말에 남자친구는 응.. 그래... 그렇구나.. 이런 대답만 하고 본인이 스스로 대화거리를 꺼내는 일은 드물어요.
이런 상황이 싫어서 전전날 남자친구에게 좀 더 얘기를 해달라, 나만 이러는 거 싫다 말해봤지만 나아지질 않더군요. 그리고 나서 어제, 연휴동안 오래 못만나니까 남자친구 집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만났는데 남자친구는 또 아무 말이 없더라구요. 원래는 제가 말을 먼저 꺼내고 말도 많이 했는데, 어제는 저도 피곤했던건지 먼저 분위기 띄우기가 싫더라구요. 카페를 찾으러 가는 동안 남자친구가 '자꾸 이럴거야?', '왜 아무 말도 안해?' 묻길래 오빠도 아무 말 안하잖아 하니 남자친구는 짜증난다는 듯이 혼자 빠르게 걸어갔어요. 뒤에서 저는 쫓아가고.
카페에 앉아서 있는데 남자친구가 말 안할거냐, 이러려고 만나자고 했냐 짜증투로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앞으로는 말을 반반 하려고. 항상 내가 너무 내 말만 했던 것 같아" 라고 하니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서 '반반? 그럴거면 돈도 반반 내! 만나는 거리도 반반으로 하고! 반반이 좋으면 그렇게 하던가!' 하면서 (제가 느끼기엔) 위협적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솔직히 저는 아직까지 이해가 안가요. 도대체 저기서 왜 돈 반반, 거리 반반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가 돈을 더 많이 부담하냐고 궁금하실까봐 말씀드리지만, 거의 반반 냅니다. 한 주는 남자친구가, 그 다음주는 제가 부담하는 식으로 내거든요.
남자친구 집과 제 자취방이 30분 거리쯤 되고, 남자친구 학원에서 집은 1시간 20분쯤 걸립니다. 일요일에 남자친구가 학원 마치고 나면 제 집으로 와서 놀다가(제가 학원까지 데리러 간 적 3번, 집에서 기다린 적 1번) 집에 가는데 집에 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제가 꼭 데려다줍니다. 버스 타고나서는 남자친구 집까지 금방이라서 오히려 남자친구가 저보다 먼저 도착하구요.
학원 마치고 밖에서 데이트를 하게 되면 중간지점 쯤에서 만나서 그길로 서로 집에 가거나, 아니면 제가 남자친구 집 중간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아무튼 남자친구의 그 말에 충격받아서 저는 이런 사람인 줄 몰랐다, 도대체 어떻게 사고하길래 그런 말이 나오냐, 오빠가 카톡도 안되고, 만나는 건 4시간 이상은 안되고, 우리가 연락할 길은 전화밖에 없으니 말 좀 많이 해달라는 거 아니냐고 울면서 화내고, 연휴동안 우리 관계에 대해 생각해봐야겟다고 말하고 왓습니다.
남자친구가 반반이라는 말에 저렇게 반응하는 게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데, 혹시 저를 이해시켜주실 분 계실까요?